북중미/'2016·3-멕시코&샌프란시스코

3/19 캐리비안의 유적 툴룸(Tulum)& 플라야 델 카르멘 맛집 엘 피라타(El pirata)

이치핏 2016. 7. 26. 12:08



휴양지에서 맞이한 첫날 아침 답게 신컷 늦잠을 자고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다. 오전의 플라야 델 카르멘은 조용한 동네였다.


밤새도록 주변 클럽에서 쿵쿵거리더니 다들 낮에는 내내 자나보다. 자 이동네는 또 어떻게 돌아다닐꼬.구글지도를 열심히 검색해 보았다.




내가 만든 플라야 델 카르멘 지도.


대충 중요한 곳을 찍어 보았다. 뭐 ADO 터미널이랑 콜렉티보 터미널이 가장 중요하겠지. 나는 일단 오전엔 월마트로 가서 간단하게 장을 좀 본 후 천천히 툴룸 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오 코코봉고다.


칸쿤 신혼여행 오면 꼭 한번씩 가본다는 클럽 코코봉고. 플라야 델 카르멘에 2호점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혼자 온데다 밤에 잠 못자면 못견디는 저질 체력이라 걍 패스..




난생 처음으로 월마트를 다 와보네. 정말로 마트가 엄청나게 컸다. 물놀이 용품 선크림 여기서 다 해결 하면 될듯. 스노클 장비는 여기 말고 그냥 길거리 기념품점에 싸게 파니 1회용으로 쓸 요량으로 150페소 주고 사면 된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툴룸 가는 방법은 ADO 버스로 가던가 아님 콜렉티보로 가면 되는데 나는 수시로 출발하는 콜렉티보를 타고 갔다. 요금은 40페소. 한시간 정도 걸린다.


 미리 목적지를 말해두면 중간중간 세워주기도 한다. 여기에 줄서 있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툴룸행이다. 툴룸가는길에 아쿠말이나 각종 세노테,셀하같은 워터파크가 다 있어서 많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수단이었다.


돈은 내릴때 주니까 잔돈을 칼같이 거슬러 주었다. 나쁘지 않은 교통수단이었다. 잘못 내리면 안되니 운전사 아저씨에게 툴룸 루인(tulum ruin- 왜 이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음)이라고 계속 말해면서  눈치를 보고 있으니 알려주었다.


어차피 여기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그냥 따라 내리면 된다. 여기서 더 들어가는 건 그란 세노테로 가는 여행자들이랑 툴룸 시내로 들어가는 현지인들이다.






이렇게 ADO 버스 플래카드가 있고 큰길이 나오면 바로 툴룸 유적지로 가는 입구이다. 내려서 길건너 초입에 있는 인포에서 지도를 얻고 안으로 쭉 들어가면 툴룸유적지로 갈 수 있다.


나는 툴룸 유적지로 갔다가 근처에 있는 그란세노테로 가려고 문의를 했는데 그때가 이미 1시를 훌쩍 넘긴때였고 세노테는 5시쯤 문을 닫는다고 시간상 무리라는 말을 들었다.


할수 없이 그란 세노테는 다음날 가기로 하고 이날은 여유있게 툴룸 유적지만 돌아 보기로 했다.




가다보니 아 여기가 입구구나 하고 금방 알수 있었다. 절대 입구를 못찾을일은 없을듯. 저기 마야인의 복장을 하고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는걸 뭐라고 하더라.




관광지 입구라 그런지. 묘기도 보여주고 기념품점도 엄청 많았다.




입구에서 유적지까지는 좀 걸어야 해서 관광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냥 튼실한 두다리로 걸어가는걸로..평지라 걍 아무생각없이 걸어가다 보니 이렇게 입구가 나왔다.





티켓은(70페소) 처음 입구에서도 살수 있지만 여기서도 살 수 있었다. 티켓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는 식.




걷다보니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다.





돌로된 작은문을 통과하니 확 트인 유적지가 나왔다. 툴룸 유적지는 명색이 국립공원이라 제법 넓었다.


툴룸


요약
멕시코 킨타나로오주 해안가에 있는 마야 유적지로, 마야 고전기 전기(AD 200~600)에 형성되었다.

원어명Tulum
국가멕시코
소재지킨타나로오주 해안
시대마야 고전기~후고전기(AD 500~1550)

유카탄 반도 동쪽의 카리브 해안가 절벽(12m 높이)에 있는 유적지이다. 유적 발굴 당시 AD 564년에 해당하는 날짜의 석비()가 발견됨에 따라 최초 건설 시기는 고전기 마야 시대로 추정되며, AD 1200년대부터 해상 교역 및 활발한 경제활동을 한 흔적이 조사되었다. 16세기 스페인의 유카탄 정복 후 유럽인에 의해 전염병이 번지고 내륙 지역의 노동자로 강제 이주 당하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주민들이 뿔뿔히 흩어졌다.

유적지에는 내륙을 향해 세워져 있는 높이 약 3~5m, 길이 약 400m의 성벽이 있고, 남서쪽과 북서쪽에 망루가 세워져 있다. 성벽에는 다섯 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북문에 세노테(cenote)가 있어 주민들이 급수로 이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적지는 세 개의 주요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웅대한 건축물은 7.5m 높이의 ‘엘 카스티요(El Castillo)’이다. 열주 기둥과 모르타르(mortar) 지붕을 이루고 있으며, 상층부 홀의 인방(lintel, )은 뱀의 모티프로 조각되어 있다. 성()이라는 뜻의 '엘 카스티요'는 여러 시대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축 및 보수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신들의 조각상이 모셔진 갤러리가 있고 태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기능을 가진 ‘프레스코 신전(Temple of the frescos)’과 제를 모시는 ‘강림신의 신전(Temple of Descending God)’이 있다. 또한 바닷가 언덕에 ‘바람신 신전(God of Winds Temple)’이 세워져 있다.

툴룸의 해안가에서 내륙 루트까지의 마야의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멕시코 중부에서 바다 교역로를 통해 중앙아메리카 지역와 교류를 했던 장소로 판명되었다. 멕시코는 산악지대에서 생산되는 구리 공예품과 비취(jade) 및 흑요석(obsidian)을 수출하였고,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소금과 섬유제품을 수입하였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툴룸 (두산백과)






배경지식이 없어 그져 돌로된 건물들이지만 바닷가에 있는 마야 유적지라니 그것만으로도 왠지 멋진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니가 말로만 듣던 카리브 해로구나. 우리 초면이지?




언덕위에 있는 건물이 무언고 하고 가봤더니 바람의 신을 모신 신전이라고. 신전치곤 참 소박했다.




바람의신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좋았겠네. 이런 멋진 바다를 매일 볼 수 있었으니.







무슨 건물들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죄다 신전인건 알겠다. 넓은 지역에 건물들이 뜨문뜨문 떨어져 있었는데 햇빛이 강렬한데다 그늘이 없다보니 땀이 줄줄 흘렀다.





이 유적지의 매력포인트!!


 바로 아랫쪽에 해변이 있어 구경하다 더위에 지치면 저 푸르른 카리브해에 풍덩 뛰어 들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저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근데 가까이서 보니 제법 파도가 센편이었다. 스노클링도 신청이 가능하다 했는데 파도보니 가다가 배멀미를 할 확률99%네. 암튼 이더운날 더위나 식혀보기로 했다.


혼자 온지라 짐을 놔두고 물속에 들어가는게 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죄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광객들이라 누가 짐을 훔쳐간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들 해변에 가방을 두고 물로 뛰어들었다.







오메! 시원한거. 수영복을 안에 입고 오길 정말 잘했다. 툴룸 갈때 날씨 더우면 수영복 꼭 챙겨 입고 가세요!!!


유적지고 뭣이고 바닷가에서 신선놀음 하다보니 정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럴줄 알았음 좀 더 일찍 올걸 그랬다. 이것도 물놀이라고 금방 허기가 졌다. 점심도 굶었으니 뭐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플라야 델 카르멘으로 컴백!


바닷가를 따라서 숙소쪽으로 걸어갔다. 근데 플라야 델 카르멘은 떠밀려 온 해초더미 때문에 그닥 아름답지는 않았다. 해변은 툴룸이나 칸쿤쪽이 더 예뻣다. 왜 유독 여기만 해초더미가 쌓이는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파도가 세어서 모래사장을 다 깎아먹고 있었다. 해운대 처럼 모래를 트럭으로 날라다 퍼부어야 할 판이었다.





숙소 사장이 적극 추천한 씨푸드 레스토랑 엘 피라타(El Pirata).(위쪽 지도 표시 참고)


 현지로컬 식당 분위기였다. 여기가 관광지다 보니 음식값도 상당히 쎈편인데다 씨푸드는 원래 비싼 음식이라 사먹기가 부담스러운데 여긴 저렴하고 해산물도 신선한 편이라고 꼭 가보라고 추천한 집이다.


메인도로에서 좀 벗어나 북쪽으로 가면 있는데 맘먹고 찾아가면 충분히 갈 수 있다. 꽤 유명한 식당인지 손님들이 바글바글 했다. 엘 피라타가 해적이란 뜻이라 그런지 서빙하는 종업원들도 죄다 해적 복장이었다.



워낙 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영어메뉴도 있다.




일단 뭐든 시키면 나쵸랑 과자가 한바가지가 나온다. 걍 맥주 1병 시키고 저걸로 배채워도 되겠다.




가격도 저렴하겠다 막시켜보자 해서 주문한 문어 칵테일. 진짜 칵테일에 삶은 문어가 들어있었다.


걸죽한 주스에다 문어랑 다진양파랑 야채가 들어가있고 위에 아보카도를 얹은후 라임즙을 뿌려 퍼먹는건데 옆테이블의 아줌마들도 신기했는지 도대체 이게 뭐냐고 물어왔다.


하지만 서너번 퍼먹고 그냥 포기했다. 왜 달달한 주스에다 해산물이랑 양파를 담가놨을까.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맛이었다.




그냥 배는 이걸로 채웠다. 여자들은 그냥 이런거 한접시 시켜서 먹으면 양이 딱 맞을듯.


접시안에 해산물이랑 샐러드랑 밥.. 집에서도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먹지도 않고 버리는 반찬 널부러 놓고 먹는것 보단 훨씬 합리적이었다.




어둑어둑 해지니 또 동네에 사람들이 슬슬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녁에 혼자 어슬렁 거리면서 돌아다니니 어쩐지 쓸쓸 하기만 했다.


역시 바닷가는 혼자 오는게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