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2016·3-멕시코&샌프란시스코

3/17 산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 돌아다니기 -소깔로 광장,로컬 마켓,산토도밍고 성당,산크리스토발 대성당,과달루페성당,빨렌케 로호

이치핏 2016. 7. 22. 23:20



오후 1시쯤 지나서 다시 산크리스토발로 돌아왔다.


 어차피 코딱지만한 동네 그냥 어슬렁 거리면서 기념품이나 사고 구경이나 할 생각이었다.





산크리스토발은 관광객들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주변 마을에서 온 원주민들이 보여서 시장을 형성하는 중심지 같은 곳이라 현지인 시장도 꽤 큰편이었다.


확실히 여기 주민들의 생김새는 여태껏 본 멕시코인들과는 좀 달랐으니..얼굴이 좀 넙데데하고 목이 짧고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음 이런외모가 마야인들의 모습인가보다.





로컬마켓 건물과 그 주변은 주로 과일이나 고기 잡화 등등 현지인들 대상으로 한 시장이고 여기서부터 소깔로 광장까지 쭉 내려가다보면 산토도밍고 성당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을 파는 시장이 쫙 형성되어있다.


콜렉티보 정류장이 마을 윗쪽에 좀 떨어져 있지만 이런 시장을 구경하느라 전혀 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파는 물건들은 차물라 마을이나 여기나 비슷했다. 어차피 여기도 차물라 마을 사람들이 출근하듯이 와서 장사는 하는 곳이다. 옷이나 숄이나 잡다한 기념품 종류를 팔았는데 나는 크게 살게 없어 여기서도 쌍둥이 조카 옷을 골랐다.


그런데  아기를 안고 장사를 하는 젊은 엄마가 도무지 아기옷 사이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분명히 개월수를 이야기했고 둘이 쌍둥이라고 이야기 했건만 옷 두개를 제각각 사이즈로 자꾸 주는거였다.


쌍둥이니 같은 사이즈를 달라고 몇번 이나 이야기 했건만 나중에 와서 보니 역시나 제각각인 사이즈로...그냥 우는 아기를 물병으로 달래며 장사하는게 안된데다 몇푼하지도 않은 옷이라 넘어가기로 했다.






와하까에도 있는 산토 도밍고 성당이 여기에도? 소깔로 광장에서 콜렉티보 버스 정류장 가는 중간에 있는데 오후늦게서야 문을 열어주었다. 좀 일찍 가니 안에서 뭘 하는지 못들어오게 했다. 산골동네에 있는 성당답지 않게 제법 규모도 크고 화려했다. 이 성당에도 교황님이 방문하셨는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다시 소깔로 광장 도착..여기 있는동안 이 광장은 열댓번은 더 들락거린듯. 여기가 딱 중심지이니 말이다.







소깔로 광장에 성당이 빠질 수 없지. 산크리스토발 대성당(Cathedral of St. Christopher)인데 웅장하고 그런게 아니라 산토리니 같은데 있는 성당처럼 건물이 넘 예뻤다. 역시 내부는 오후 늦게서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기왕 구경하는 성당 과달루페 성당도 안할 수가 없지. 그전에 식사라는걸 했다. 소깔로 광장에서 과달루페 성당으로 이어진 길은 그야말로 여행자를 위한 거리다. 가는길에 환전소,ADO 버스티켓 사무실,여행사,수퍼마켓,레스토랑 있을건 다 있다. 모든건 여기서 다 해결 가능하다.


여행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멕시코 음식을 먹어 보았다. 비프 퀘사디아. 맛있는데 치즈만 먹음 속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나..ㅜ.ㅜ 그나마 모히토랑 같이 먹으니 먹을만 했다. 양은 또 왜이리 많은지...





과달루페 성당은 일부러 걔기다 해질 무렵에 올라갔다.


제법 높은 지대에 있어서 해진후 야경을 보면 멋지기 때문이다.





 좋은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성당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려 했는데 마침 신나는 장면이.. 미사는 드리는건 아닌거 같고 무슨 행사중인데 누군가가 진행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일어나서 춤을 추고.. 성당에서 보기 흔한 장면은 아니었다.




뒤에서 소심하게 씰룩대다가 밖으로 나왔다.





산크리스토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걍 내생각이다. 내일 떠나는게 아쉬워 오래오래 앉아 있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저녁 8시에 공연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아 여기 더 있었으면 좋았을걸.지나고 나니 다음날 떠났던 칸쿤은 미국인들 전용 관광지 느낌이라 실제로 제대로 된 멕시코 여행은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산크리스토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할 공연. 빨렌케 로호(Palenque rojo) 지나가다 삐끼한테 낚여서 티켓을 멋도 모르고 티켓을 샀다. 빨렌케를 안가니 저라도 보자는 생각이었다.


티켓가격은 200페소,저녁 8시부터 60분 공연이었다. 저기 사진에 있는 아저씨가 주연배우이고 15명의 배우가 출연하는데 공연이 거의 댄스로 구성되어서 언어에 부담가질 필요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lenque-Rojo-115363621830223/videos






제각각 나와 댄스를 선보이는 마야 언니랑 오빠들..실제로 보면 섹시미가 철철 넘친다.




우리의 주인공 마야 왕 등장




또 댄스타임이..제일 앞자리서 봤는데 전사들 몸매가 어휴..그래 나 썩었다.




어디론가 떠나는 주인공. 지대로 마야인의 외모를 가진 사람은 이사람 뿐이다.






아니 도대체 머리에 저런걸 쓰고 어떻게 싸움을 했다는 말이지?




믿었던 부하의 배신으로 주인공은 수난을 당하고...






온갖 괴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엔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왕좌로 돌아오지만..




모든걸 다 포기하고 내려놓는 걸로 끝. 결말이 뭐 이러냐.




그렇게 공연은 끝이나고..





아쉬운 마음에 늦게까지 밤거리를 배회했다. 산크리스토발의 낮도 좋지만 진짜는 바로 밤이었다.


온갖 길거리공연들 심지어 소깔로 광장에는 무대까지 설치되어서 늦은시간까지 공연이 계속 이어졌다. 낮에는 어디있다가 나왔는지 밤거리는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동행이 있었다면 아마 밤 새도록 술을 마시며 놀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