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5·8-인니 족자카르타,까리문자와

8/3 트레킹이 싫다면 물위에서 유유자적 하세요- 구아삔둘 동굴(Cave Goa Pindul) 과 오요강(Oyo river) 튜빙

이치핏 2015. 10. 7. 23:49

 

세번째날. 저녁에 까리문자와로 떠나기전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원래는 이날 브로모화산이랑 이젠 화산 2박 3일 트레킹을 거쳐 발리로 넘어가는게 계획이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부터 라웅화산을 비롯해 그쪽 화산 분출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거였다.

 

 지켜보자 하고 두고보다가 출발 10일전 또 화산 분출 소식이 뉴스에 나오는 바람에 도저히 불안해서 안되겠다 싶어 과감하게 포기. 라웅화산은 이젠 화산 바로 옆이다. 참고로 브로모 화산이랑 이젠 화산 입산 여부는 거기 가봐야 알수 있다. 족자 여행사에서는 그냥 예약을 받고 투어를 진행한다.

 

고로 그냥 갔다가 입산도 못하면 낭패다. 결국 국내선 비행값 패널티 엄청 물고 숙소 디파짓 날리고..ㅜ.ㅜ 일정을 변경한것이 하루 더 족자카르타에 묶고 까리문자와 섬에서 쉬는걸로 부랴부랴 정한것이다. 물론 이것도 결국 개고생을 했지만..

 

전날 투어진행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구아삔둘 동굴과 오요강 튜빙은 숙소를 통해 예약했다. 가격은 인당 325,000Rp. 장비랑 식사까지 포함이 되어있다하니 그리 비싸지는 않은거 같다.

 

 

단 여기다 짐을 맡기는데 짐을 맡긴다던가 화장실이나 탈의실 같은건 유료다. 각각 2000Rp.

 

 

 

구명조끼와 대형 튜브 그리고 고무로 된 신발도 빌려준다.그냥 보고 알아서 신으면 된다.

 

 

 

먼저 구아삔둘 동굴로 출발! 평소에는 장바구니도 잘 안들어주던 우리남편님.

 

꼭 이럴땐 자처해서 내 튜브까지 들어주는 친절을 베푼다. 고맙지 뭐.

 

 

 

우리의 가이드 아저씨.

 

 이분이 내내 앞장서서 우리를 끌고 다니시면서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 주셨다.

 

 

 

동굴 들어가기 전에 우리를 일렬로 쫙 세우더니 사진 한방 찍어주시고.

 

우리팀은 오스트리아 커플 영국에서온 좀 싸가지 없는 남자애 그리고 우리부부 이렇게 다섯명 단촐했다.

 

 

 

그리고 어쩌다 우리랑 내내 같이 다니던 가족.

 

자카르타에서 휴가온 가족이라는데 아저씨가 한국에서 3년 살다 오셨다고 하신다.

 

 똘망똘망한 이집 딸내미 자기는 커서 꼭 한국에 가고 싶단다.

 

누군가에게는 헬조선인데 다른 누군가에겐 드림 코리아인가.

 

 

 

튜빙은 한 일행이 서로의 튜브끈을 잡아서 일렬로 줄을 만들면 그걸 가이드가 끌고 다니면서 구경 시켜준다.

 

 서로를 놓치면 가이드가 귀찮아지므로 꼭 붙잡고 있는게 좋다.

 

 

 

동굴은 특별할게 없었다.

 

그냥 이건 무슨 모양 저건 무슨모양 그리고 박쥐들...

 

여느 동굴이랑 비슷비슷 했다.

 

 다만 나름의 꿀재미가 있다면..

 

 

 

나가기전에 이렇게 다이빙을 하면서 놀 수 있다는 거다.

 

높이는 2~3미터 정도 밖에 안되서 그냥 부담없이 첨벙 첨벙 뛰어내릴 수 있다.

 

 

 

게다가 위로는 천정이 뻥 뚫려 있어 동굴이지만 환했다.

 

햋빛도 어느정도 차단되어 완전 천연수영장이었다.

 

 

 

동굴구경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나와서 오요강으로 다시 이동을 해야 했다. 그와중에 이 착한 처자..튜빙을 거부하고 내내 수영을 하면서 가이드 힘들까봐 이렇게 튜브도 본인이 나르는 매너까지..이쁜데 착하기까지 하다. 전생에 나치로부터 나라를 구했나보다.

 

 

 

튜브를 들고 오요강으로 이동!

 

그런데 어라 왠 축제 행렬을 만났다.

 

 

 

마을 어린이들이 죄다 나와서 축제행진을 하는데 무슨 축제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동네 사람인 가이드가 사진을 찍으라고 하자 애들이 일부러 잠깐 멈춰서서 같이 사진을 찍도록 포즈를 취해 주었다. 뭔지모르지만 복장이 독특했다.

 

 

 

다행히 오요강은 트럭으로 이동이었다.

 

 자카르타에서 온 가족들도 한차로 같이 움직였다.

 

 

 

다시 강에 튜브를 띄우면 가이드아저씨가 또 정렬을 해주신다.

 

오요강 튜빙은 거의 한시간 정도이다.

 

 

 

튜브를 둥둥 띄워서 한참 가다 보면 다리랑 다이빙 대가 있는곳이 나온다.

 

여기가 일단 목적지이다.

 

 그와중에 오스트리아 아가씨는 구명 조끼도 다 벗어 제끼고 거의 40분 가량을 수영을 해서 가는거였다.

 

저래서 날씬한걸까?

 

 

 

헉 그런데 다이빙대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한 10m 정도라고 하는데 나는 도저히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밑에서 찍사나 하기로 했다.

 

결국 나빼고 다른사람들은 다 절벽위로 직행.

 

 

 

실제로 보면 와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뛰어내릴때 주의할점은 몸을 굽히면 안된다.

 

냥 일직선으로 서서 물에 들어가야 한다.

 

안그러면 엉덩이에 멍이 드는 수가 있다.

 

 

 

절벽다이빙은 차마 못하겠고 다리위에서라도 다이빙을 시도해 보았다.

 

다리 높이는 한 4m정도니 저거라도 해라고 가이드 아저씨가 막 부추겼다.

 

 

 

게다가 꼬맹이가 앞장서서 용감하게 뛰어내리는걸 보고 나도 용기를 내기로..

 

4m인데도 나도모르게 몸을 수그리니 바로 엉덩이에 볼기를 한대 맞는 강한 충격이 왔다.

 

 

 

물놀이가 끝나면 다시 튜브를 타고 종착지 까지 이동을 한다.

 

뭐 사실 별건 없다 저질체력이나 귀차니스트에게 최적화된 투어라고나 할까.

 

 

 

 

 

다시 짐을 찾고 기다리는 동안 생강차를 무제한으로 주는데 완전 달았다. 엊그제 호텔에 체크인 할때도 웰컴 드링크가 차가운 생강차였는데 이동네 사람들은 생강차를 수시로 마시나 보다.

 

점심을 주기로 했는데 나오질 않아 멀뚱 하게 기다리다 마침 허니버터 아몬드를 들고 온게 있어 그냥 같이 먹자고 꺼내놓았다. 먹어 보라고 권하니까 오스트리아 커플이랑 영국남자애가 처음엔 좀 미심쩍어 하더니만 한개 맛을 보자 눈이 휘둥그래 졌다.

 

" 와 이거 한국에서 만든거야? "

" welcome to Korea"

 

이러더니 계속 주워 먹는거였다. 처음먹는 맛이라며 완전 맛있다고 난리였다. 니들도 아는구나 허니버터의 맛을~

 

 

 

한참 기다리다 점심이라고 나온게 이거 한그릇..좀 짜긴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밥을 먹으면서 물어보니 나머지 애들은 죄다 인도네시아를 한달 일정으로 여행 중이라고 한다. 좋겠다 늬들은..ㅜ.ㅜ 그 뒤로 만난 서양사람들은 어째 죄다 한달이 기본이다. 역시 유럽. 우린 언제나 그런 여유있는 여행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