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5·8-인니 족자카르타,까리문자와

8/2 앙코르와트가 부럽지 않다!!-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

이치핏 2015. 9. 23. 18:48

둘쨋날 아침 보로부두르 사원 투어를 위해 새벽 4시반에 일어나야만 했다. 어차피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다. 늦은밤이고 새벽이고 시간 개념없이 들리는 모스크의 아잔소리때문에...

 

터키에서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이스탄불에서 장시간 비행이 지쳐 뻗었는데 새벽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아잔 소리에 잠을 제대로 못잤었지.

 

암튼 덕분에 시간에 맞게 로비에 나가서 봉고차에 탔다. 아예 목베개 까지 들고 가서 차안에서도 기절모드로 이동을 했다. 6시 좀 지나 도착한걸 보니 한시간정도 걸린거 같다.

 

 

 

새벽 6시.이른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어디서 이렇게 모여 드는걸까? 아..보로부두르에서 한참 더가서 어디선가 일출을 보고 이곳으로 오는 투어도 있다고 했다.

 

그건 거의 새벽 3시쯤에 출발하는거니 아마 그 투어를 갔던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그리고 낮에는 너무 더워서 대부분 이렇게 아침일찍 사원을 보러 온다고 한다.

 

 

 

원래 보로부두르 사원+문둣사운 해서 투어비는 900,000 Rp 인데 거기다 10,000 Rp 를 더하면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그래봤자 커피에 빵쪼가리 그리고고 과일한접시가 다다.

 

이거면 됐지 뭐..참고로 환율은 루피아에서 공을 하나 빼고 거기다 0.9 를 곱하면 그게 우리나라 돈이다. 고로 투어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총 9000 원. 싸네 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입장료가 별도라는거!!

 

그나마 보로부두르 + 쁘람빠난 두개의 사원을 묶어서 파는 패키지 티켓을 사면 10달러 저렴하게 살수 있다.

 

 각각 따로 사면 40달러.

 

 이렇게 묶어서 사면 30달러. 단 두곳을 이틀만에 다 봐야 한다.

 

별 문제없다. 우리는 하루만에 다 봤으니까.

 

 

 

밥도 먹었으니 사원 구경할 가 볼까. 불교 사원중에 단일유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보로부두르 사원은 미얀마 바간,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와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이다. 그리고 제일 처음으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보로부두르

Borobudur

 

800년경 샤일렌드라 왕조 때 자바 섬 중앙부에 건립되었다. 이 유적은 상징성이 풍부한 (stūpa), 산 모양을 한 사원, 밀교에서 의례에 쓰이는 도상인 만다라(Maṇḍala) 등을 조화롭게 결합하고 있다. 건축양식은 인도의 굽타 왕조와 굽타 왕조 이후의 예술에서 영향을 받았다.

보로부두르의 탑들은 1000년경부터 황폐해져 잡초로 뒤덮여 있다가 1907~11년 네덜란드 고고학자들에 의해 복원되었다. 1980년대초에 재차 철저한 복원이 이루어졌다.

 

이 유적은 하나의 작은 언덕 위에 펼쳐져 있는데, 언덕 밑으로부터 차례대로 높아지면서 작아지는 5층의 4각형 단(段), 그 위에 다시 차례대로 높아지면서 작아지는 3층의 원형 단, 그 맨 윗단 한가운데에 세운 중앙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일 밑의 4각형 단의 1 변 길이는 112m 가량 되고, 전체 높이는 약 31.5m 정도이다.

 

전체 건조물은 하나의 거대한 돌 위에 놓여 있으며, 사방의 각 중앙에는 다음 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내부에 방은 없으며, 4각형 단은 모두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벽에는 불교 설화들이 돋을새김되어 있고 벽감(壁龕:벽의 일부를 오목하게 파서 조각품을 세워둘 수 있도록 한 부분)들 안에는 아득한 옛날에 성불했다고 하는 5구원불상(五久遠佛像)이 안치되어 있다. 4각형 단 위에 있는 원형 단들에는 벽이 없고 종 모양의 탑들이 72개 세워져 있는데, 탑 안에 조그맣게 뚫린 구멍으로 명상하고 있는 부처 상이 반쯤 보인다.

 

이 유적 벽에 있는 돋을새김들은 열반이라는 정신적 자유를 향해 올라가는 깨달음의 단계를 나타낸다. 제일 밑단에 있는 돋을새김은 이생에서 행하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를 묘사하고 있으며, 둘째 단의 돋을새김은 석가모니의 생애와 본생담(本生譚 Jātaka:석가모니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들)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고, 다음 단에는 대승불교 경전에 실려 있는 한층 철학적인 주제를 형상화한 돋을새김이 있다.

 

출처 : Daum 백과사전

 

 

우리만 온게 아니라 몇몇 서양애들도 같이 왔는데 기사가 8시 40분까지 여기로 돌아오라고 했다. 관람은 각자 알아서 하는거였다. 가이드 이런건 아마 여기서 따로 신청하는 듯 했다.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모를때는 그저 사람들따라 가는게 최고!!

 

 워낙에 사람이 많아 길 헤멜 일은 없었다.

 

 

 

 

적당히 서늘한게 기분 좋은 새벽...안개가 슬슬 걷히는 길을 걷다보면..

 

 

 

드디어 저기 멀리 보로부두르가 보이기 시작했다.

 

 

 

총 4층으로 되어있는 사원인데 멀리서봐도 규모가 웅장한게 느껴졌다.

 

 

 

아..그런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ㅜ.ㅜ

 

인도네시아는 7~8월이 건기라 날씨가 가장 좋을떄다

 

그래서인지 이동네는 완전 여행 성수기인듯.

 

현지인여행객들이 바글바글 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띄이는건 벽의 부조들.

 

보로부두르의 진짜 볼거리들은 바로 이 부조들이었다.

 

 부처님의 일대기라든가 설화같은 것들을 부조로 새겨 놓았는데 미스터리한건 제일 아랫단에 새겨진 부조였다.

 

숨겨져서 볼 수는 없는데 미래를 예언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군데군데 목이 짤린 불상들은 뭔가효..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기념품이나 선물로 저렇게 부다의 목을 잘라 갔다고 한다.

 

서양인들이라고 다 문화를 사랑하고 유적지를 아끼고 그건 아닌거 같다.

 

 신성한 불상의 목을 잘라가다니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참 경악할 일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했는데 사원이 워낙에 커서 돌아다닐 만 했다.

 

 관람은 시계방향으로 하는게 정석.

 

하지만 그것도 가이드가 있을 때 얘기지 봐도 뭐가뭔지도 모르는 우리는 사람 피해다닌다고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멍청한 짓을 했다.

 

 

 

 

 

 

 

보는 내내 감탄사만 연발하게 했던 부조들..

 

사실 조각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게 없지만 800년대에 이런 조각들은 대규모로 새겼다는게 놀라웠다.

 

가이드를 데려 와서 설명을 들으면 더 의미가 있었을텐데..걍 열심히 사진만 찍어댔다.

 

 

 

 

 오징어라고 맨날 구박했는데 인도네시아에선 처자들에게 먹어주는가?

 

 왠 처자들이 남편을 보자마자 같이 사진찍자고 난리였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는 거였다.

 

남편 좋다고 입이 귀에 걸린다. 나 아직 안죽었어!!

 

 

뭥미? ㅋㅋ 

 

앞의 부조와 불상을 찍으려 했을 뿐인데 남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던 처자가 나를 향해서도 포즈를 잡아 줬다.

 

 이쁘다. 이뻐!!

 

 

 

부조를 구경하면서 한층씩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스투파(부처님을 모신 종탑)들이 모여있는 꼭대기 까지 오게 되었다.

 

 

 

아마 인도네시아 관광책자를 본 사람이면 눈에 익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가이드북 단골 표지 모델이다.

 

 

 

스투파안의 불상..

 

뭔가 참 순박해 보이면서도 온화한 표정이었다.

 

 

 

 

꼭대기에서 보면 멀리 머라피 화산도 보인다.

 

90년도에 실제 분출한 적이 있다.

 

 

 

반대방향으로 나와서 봐도 멋있다.

 

 사원이 아니라 하나의 성채 같았다.

 

 

 

슬슬 시간이 다되어 가서 나서기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다. 기념품을 파는 아케이드가 가도가도 끝이 없는거였다. 밖으로 해서 나갈수도 없게 되어있고 이길을 따라 걸어갸야하는데 꺾으면 또 똑같은 길이..

 

하지만 비싸고 살건 없었다. 기념품은 그냥 말리오보로가 더 싸고 종류도 많았다. 절대 눈길도 주지말고 무조건 직진할것!!

 

 

 

한 20분을 걸었나? 겨우 아케이드를 벗어날 수 있었다. 돌아갈려면 또 한시간 넘게 가니 화장실을 가야 했는데..이게 왠일 줄을 서있는데 앞에 애기를 데리고 온 어떤 현지인 아줌마. 그 화장실 물버리라고 있는 양동이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더니 그걸로 애를 씻기는거였다. 어이가 없어서 그 아줌마를 쳐다보니 아주 친절하게 웃으면서 다른 화장실로 가라는게 아닌가.

 

결국 나와서 두리번 거리니 다행히도 직원 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나를 부르더니 친절하게도 직원 화장실로 데려가 주셨다. 나오니까 손닦으라고 휴지까지 건네시니 정말 감동이었다. 근데 그렇게 우왕 좌왕 하다보니 8시 45분이 지나버렸다.ㅜ.ㅜ 기다리고 있던 남편 표정이 좋지 않다.

 

" 아유. 짜증나서 화장실 줄서 있는데 세상에 그안에서 물을 퍼다가 애를 씻기고 있잖아. 헤매다가 다른 화장실 갔다왔어."

 

이러는데 대꾸가 없다. 이미 삐져있었다. 젠장.

 

" 야. 시간 없는데 이상황에 꼭 화장실을 가야 하나?"

 

이럼서 미친듯이 뛰어가는거였다. 그런데 왜 모를까 어차피 이동네는 시간 개념이 없다는걸..

 

 

 

이 기사 아저씨가 문제였다. 오라는 장소에 갔더니 차가 없는거였다. 조급증난 남편..우리 놔두고 차가 떠났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봤자 5분 남짓 늦었을 뿐인데 그럴리가..

 

보로부두르 앞 주차 공간이 워낙에 커서 한참을 헤매고 다니면서 남편 눈치를 살피자니 나도 조급증이 걸릴 지경이었다. 어차피 정 안되면 트랜스 족자를 타고 돌아오면 되는것을 옆사람이 저러니까 나까지 안절부절이었다. 한참 지나서야 기사가 우릴 발견하곤 손짓으로 불러서 봉고를 태웠다.

 

" 거 봐라. 우릴 놔두고 먼저 갈리가 없잖아."

 

그제서야 남편도 좀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런데 어째 타고 있는 멤버가 출발 할때와 달랐다. 우리가 타고 한 30분 있으니까 그때 출발을 하는데 문둣 사원을 안거치고 그냥 족자카르타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다.

 

시내를 한참 돌면서 내려줄 사람을 다 내려주고 서양애들 세명과 우리만 남았는데 차가 말리오보로 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서양애들 중 한명이.

 

" 니네들도 쁘람빠난으로 바로 가는거니?"

 

라고 물어보자 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아니라고 우리는 숙소로 갔다가 오후에 쁘람빠난이랑 라마야나 발레를 보는 투어를 예약했다고 지금 쁘람빠난 가는거 아니라고 항의를 헀다. 이 서양애들은 보로부두르랑 쁘람빠난 사원만 보고 돌아오는 애들이었는데 12시까지는 쁘람빠난에 도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를 다시 숙소로 내려다주고 출발하면 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기사는 서양애들과 우리 양쪽으로 부터 동시에 항의를 들어야만 했고 기사가 사정을 해서 우릴 다시 숙소에 데려다 주고 출발을 하게 되었다. 아..첫날부터 일처리가 왜이러냐!!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말리오보로로 돌아왔다.

 

 점심도 먹고 환전도 좀 더 하고 내일 구아삔둘 동굴 투어 예약도 하려면 중간에 비는 시간이 있어야만 했다.

 

 

 

점심은 말리오보로 몰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어제는 밥종류를 먹었으니 오늘은 미고랭이랑 다른 면종류( 닭고기 육수를 부어 먹는 면인데 이름 까먹음)를 시도해보았다.

 

 면두개 먹다가 한접시 더 시켜 먹고 주스까지 두잔 마셨는데도 만원도 채 안나온게 신기.

 

외국인 물가는 비싼데 현지인 물가는 저렴한 편이었다.

 

 

 

말리오보로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말리오보로 몰..

 

몰이라길래 여기서 이것저것 사야지 하고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살만한게 딱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