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1·6- 태국 치앙마이,코창&방콕

치앙마이-골든트라이앵글 투어

이치핏 2011. 7. 10. 14:04

부랴부랴 오느라 별로 준비도 못해서 왔는데 미소네 사장님이 추천해줘서 가게된 투어. 그래 이럴때 아니면 메콩강 구경은 언제 또 해보겠냐 싶어서 가게 된 투어였다. 볼거리보다는 이동거리가 상당히 긴 투어다. 점심은 제공하지만 저녁은 제공하지 않는다. 도착하니 저녁 9시경이었는데 이럴줄 알았다면 뭐좀 챙겨갈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앙라이에 가는길에 들린 온천..그냥 저렇게 온천이 솟아나고 한쪽에선 족욕을 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늘도 아니고 이더운 나라에서 땡볕에 앉아 뜨거운물에 발담그고 있으려니 이거 참 고역이었다. 같이갔던 사람중에 그나마 발담그고 앉아있는 사람은 나랑 선영이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 난 것이 있었으니..

 

"아차. 여권!!!"

뭐 미얀마 국경도 넘나들고 한다는데 여권을 아무생각없이 방에 놔두고 온것이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하고 혼자 쫄아있는데..

 

"언니 설마 여권이 꼭 필요하면 사장님도 챙기라고 미리 말해줬겠죠."

 

하는 선영이 말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까 여권따윈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다. 응? 육로국경을 넘어가는게 아니었나??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왓 롱쿤 어떤 미대교수가 사비를 털어 지었다는데 장난이 아니다. 치앙라이 하면 떠오르는게 이거밖에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원안에 들어가면 레게머리를 한 정말 힙합스러운 화가가 벽화를 그리고 있었는데(안은 촬영금지) 그 사람이 이 사원을 만든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런 것들은 그 사람이랑 많이 닮은 모습이다.

 

 

 

 입구의 이건 꼭 지옥을 연상시키는거 같다. 저 항아리는 뭘까? 지나가면서 기부를 해달라는걸까? 글고  빨간손톱이 참 눈에 띈다.

 

 

 

화장실은 또 어찌나 금빛 찬란한지..절 화장실 중에 이렇게 깨끗한 화장실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좀 본받았으면 한다.

 

 

 

 

사원을 둘러본 후 바로 골든 트라이앵글로 향했다. 여기서 보트투어가 했었는데 우리랑 어떤 노부부만 보트투어를 하고 나머지 젊은 서양애들은 그새 자기들 끼리 친해졌는지 그냥 강가에 앉아 놀겠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메콩강..마약이 어쩌고 탈북자가 어쩌고..하지만 그냥 거대한 강인 뿐이다. 여기서 상류로 260km인가 더가면 중국이란다. 그래서인지 한자가 적힌 중국배도 제법 보였다. 중국 관광객도 제법 있었는데 막 새치기를 하더니 제일 앞자리로 가 앉았다.

 

 

 

보트안의 가이드 눈만 마주치면 반사적으로 웃어준다.

 

 

 

이 불상이 있는 쪽은 당근 태국 땅이다. 뭐 태국에는 카지노가 없지만 미얀마나 라오스쪽은 카지노가 있어서 그쪽으로 카지노를 하기위해 이강을 들락거린대나??

 

 

 

 

미얀마쪽에 있는 카지노..리조트도 같이 있다고. 뭐 구명 조끼를 줄테니 돈 떨어지면 그거 입고 헤엄쳐서 넘어오라고 가이드가 헛소릴 한다.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돈사오(?)라 적힌 섬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여긴 라오스 땅이란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라오스땅을 밟아보게 되는구나. 이섬에 있을수 있는 시간은 겨우 30분 정도인데 가이드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나올때 배 놓치면 그담날 같은 시간에 또 배가 들어오니까 담날 배를 타란다. 여기도 잘데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돌아올때 보니 섬에 들어갈때 탔던 사람들이 다 보이지 않았다.

 

 

 

 

 

라오스땅이라서 그럴까? 태국에선 볼수 없었던 뱀술이 가장 눈에 먼저 띄었다. 병에 든건 마실수 있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저렇게 통에든걸 국자에 떠서 한잔씩 파는거 같았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중국여자애들이 나보고 마셔보라고 헛소릴 한다. 늬들이나 마시라고 친절하게 웃으면서 술을 들이미니까 기겁을 한다.ㅋㅋ

 

 

 

라오스 국기가 저렇게 생겼구나. 그런데 막상 섬에서 파는건 라오스 전통 공예품이나 그런게 아니라 중국제라던가 일본 인형 심지어는 러시아인형까지..국적불명의 것들이 더 많았다. 제일 많은건 짝퉁 가방..지나갈때마나 "언니 가방~가방 싸요~싸요~" 라고 불러댔다. 그런게 여기서 팔린다는게 신기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을 하는데 맥주를 마시던 가이드가 실눈을 뜨면서 "가자" 이러는거였다. 첨엔 무슨말인지 못알아들어 "응?"하고 쳐다 봤더니 나즈막하게 "빨리 가자" 이러는거였다.

선영이가 가면서 한소릴 했다.

"아니 나이도 어린놈이 말을 배워도 꼭 짧은것만 배웠네."

 

 

 

 

식사후에 들린 메사이 국경시장. 육로국경이라는걸 그러고 보니 난생 처음으로 구경하는 셈이었다. 저건 아마도 출입국 사무소였던거 같다. 저문을 통과한 후

 

 

 

이 다리를 건너가면 미얀마 쪽 국경으로 들어가게 된다. 보통 외국인들은 여권을 맡겨놓고 제한된 시간에 주변만을 둘러보고 나온다고 들었다. 어차피 여권도 안들고 왔으므로 저쪽은 넘어갈수가 없었다.

 

 

 

문 뒤쪽 다리 아래쪽으로도 시장이 형성되어있는데 규모가 꽤 컸다. 역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오래 구경할 수 없는것이 아쉬웠다. 기념품을 샀는데 치앙마이 나이트바자나 방콕 마분콩에 비해서 가격이 훨씬 쌌다.

 

여길 마지막으로 돌아갔는데 이번 투어는 좀 재미가 없었던 것이 우리빼곤 다 서양인들이라 우린 왕따 였다. 프랑스여자둘이랑 아르헨티나 남자둘이 짝이 맞아 지들끼리 떠든다고 정신없었고 영어권 국가에서 온 노부부랑 커플이 또 짝이 맞아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혼자 왔었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장거리 버스를 타고 피곤에 쩔어 졸고 있는데 갑자기 제일 뒷자리에 앉은 프랑스여자둘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뭐야..저것들은

 

한국말로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를 외쳤지만 알아들을리가 만무했고 노부부중에 아저씨가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하니까 이것들이 우리들에게 노래값으로 20바트를 내란다. 그러더니 더 신나서 이번엔 비틀즈 노래를 시리즈로 부르는것이었다. 미친것들 같으니라구..

 

이동거리가 많아 시간대비 쪼끔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한번쯤은 다녀올만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