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1·6- 태국 치앙마이,코창&방콕

치앙마이-당일치기트레킹&쿰깐뚝디너쇼

이치핏 2011. 7. 9. 16:58

 

 

오늘은 1일트레킹을 하러 가기로 했다. 1박2일트레킹을 원했지만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걍 맛보기 트레킹만 하기로 결정.그런데 시간이 다되어도 차가 올생각을

안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약속시간이 10시부터 10시반사이 뭐 이런식이다. 그런데 그시간이 지나도 픽업차량은 올생각을 안하고..그냥 숙소앞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죽치고 있는데 혼자 여행온 청년이 옆에 앉더니 나에게 어디서 본거 같지 않냐고 그런다.

 

"그럴리가요. 우리는 어제 저녁에 도착했는데요."

"아. 그런가요?"

 

어제 사모님도 나에게 어디서 본친구 같다고 그랬는데 내가 그렇게 흔하게 생긴 인물이었나?

암튼 혼자온 여행자라 그런지 말도 잘 붙인다. 2달동안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여기까지 왔대나? 그리고 혼자서 오토바이로 빠이랑 매홍손까지 다녀왔단다.

오오 살다보니 이런 장기여행자도 실제로 만나게 되는구나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려 했는데 픽업차량이 와버렸다.

 

 

 

차량 꼬라지하고는..저기 운전석 옆에 뻥 뚤린부분이 에어컨이 있었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에어컨이 없어 내내 창문을 열어놓고 다녀야했다. 하지만 나중에 방콕에 와서야

알았다. 이동네는 그래도 에어컨 없어도 견딜만한 동네라는걸...

그나마 성태우에 꽉꽉 들어차서 투어를 다니는 덩치산만한 백인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았다.

 

 

처음으로 들린 난 농장 그렇게 큰 농장은 아니다. 그냥 이지방에서 나는 난을 재배하는곳인데 서양사람들은 꽤 관심을 보였다.

 

 

 

개업식이나 축화화분으로 보낼때 가격이 젤 저렴한것들이 이런종류의 난이다. 부피는 훨 더 크고,, 오히려 우리나라의 조그만 난들이 가격은 더 비싸다지. 사실 이 꽃들은 잘 피지만 금방 뚝뚝 떨어지고 나면 좀 볼품이 없긴하다.

 

 

 

대충 사진찍고 롱넥 빌리지로 이동..우리팀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남녀커플, 독일에서온 남자커플,이태리에서 온 남자하나 그리고 우리둘 이렇게 7명이었다.

 

 

 

롱넥 빌리지에 들어오니 동네아저씨가 이걸로 시범을 보이면서 벼를 쌀로 바꾸는거라면서 설명했는데 해볼 사람? 하니까 이태리에서 온 로버트가 냉큼 뛰어나가더니

열심이 찧어댄다. 뭐든 적극적이고 붙임성도 짱인 청년일세,, 근데 이 디딜방아 어디서 많이 보던거다. 용인 민속촌에도 하나 있지 않을까??

 

 

 

그래도 기대를 했는데 살짝 실망이다. 뭐 그렇지..관광객용 마을인것을. 가도다고 그냥 이런 가게들만 이어져 있다. 여자들이 주로 자신이 관광상품이 되어 기념품도 팔고 애도 돌보면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남자들은 그냥 빈둥거리고 놀고 있었다.

 

 

 

 이렇게 천을짜서 만든 머플러를 팔거나..

 

 

 

사진을 찍혀주면서 기념품을 파는게 다였다.

 

 

 

애들은 뭐가 좋은지 지들끼리 잘 놀다가도 우릴보니까 막 깔깔대더니 방안으로 우르르 들어가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우릴 쳐다본다. 그래 니들은 그래도 앵벌이는 안하는구나.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급류타기..사진을 찍을려고 방수팩까지 다 챙겨왔던만 카메라고 뭐시고 아무것도 들고 탈수 없댄다. 신발까지도 다 벗어야한다나? 눈물을

머금고 카메라는 차에두고 탔다. 여기선 우기라 이거하나는 좋았다. 물이 불어나있으니 난코스는 아니고 초보코스라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던것. 옆에 보트에선 가이드와 독일남자애 한명이 급류땜에 물에 빠져버렸다.

 

 

 

식사가 끝난후 코끼리타기..태국에 오기전 일정을 짜면서 선영이에게 하고싶은 거 있음 말해보라고 하니까

 

"언니 전 그저 코끼리가 타고 싶어요."

 

드디어 소원성취하는구나 니가.

 

 

 

우리의 코끼리소년. 기껏해야 10대 중고딩정도 되어보이는 나이인데 일찌감치 관광업에 뛰어든듯..가는내내 엠피쓰리로 노래 듣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꾸만 코끼리 머리위에 앉아보라는데 내리막길 내려갈땐 아찔하던데 이아이는 전혀 신경쓰지않고 잘만 중심을 잡았다.

 

 

 

게다가 이렇게 중간에 내려서 우리사진도 찍어준다. 다른데는 코끼리 타는걸 찍어서 150바트에 팔기도 하는데 그런건 없고 20바트를 내면 바나나 한송이를 주는데 코끼리를 위한 팁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먹였다. 신기하게도 "카!!!"라고 소릴 지르니까 알아서 이렇게 코를 들이민다. 그리고 한바퀴 다 돌고 도착하니까 바나나가 남은걸 알고 있는지 계속 코를 내민다.

 

코끼리를 다 타고 난뒤에 뗏목래프팅을 하러 갔는데 남자셋과 가이드가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주고 받는건데 남자셋의 표정이 어째 별로 안좋다. 영어가 딸려서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하고 옆에서 지들끼리 이야기하는걸 대충듣자니 원래 폭포까지 트래킹을 하기로 한걸 가이드가 무슨이유인지 취소해야겠다고 한모양이다.

 

 

 

다행이 로버트가 우리와 같은 뗏목을 탔길래 슬쩍 말을 걸어보았다.

 

"로버트. 이게 지금 우리 마지막 코스인거야?"

"어. 가이드가 트레킹을 안한대잖아."

"무슨 소리야? 이유가뭐래??"

"뭐 우기라 비가 많이와서 위험하다나? "

"말도안돼."

 

내가 이렇게 말하자 로버트는 급 반색을 하더니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면서 우리 레프팅 다끝나면 같이가서 항의하자 라고 우릴 꼬시는거였다. 트레킹 사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다 포함된걸 멋대로 뺀다는건 또 있을수 없는 일이지.

 

 

 

 

 

앞에 사공아저씨가 가다가 나뭇잎을 뜯어서 풀피리 부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우리한테도 해보라고 하나씩 나눠줬는데 다 포기하는 와중에 선영이는 끝까지 도전해서

성공!! 뭐든 다 신기한 모양이다.

이럴때 니나노~노래가 빠지면 안되지. 평소에 절대 알콜이 들어가지 않으면 노래라는걸 부르지 않는 내가 용기를 내어 뱃노래라는걸 불렀다.

 

"낙동강~ 강바람이~~~"

가사를 몰라 대략 부르다 말았지만..

 

 

 

카메라를 여기저기 들이대다 뒤로 휙도니까 으잉 왠 아저씨가 앉아계셨네? 아주 자연스레 포즈를 취해주신다.

 

레프팅을 돈후 굳이 우리가 뭐라하지 않아도 로버트가 끈질기게 가이드를 쫒아다니면서 "we wanna trekking!! we wanna trekking!!" 이러고 다니는 통에 가이드 언니 살짝 삐친 표정을 하더니 알았다고 했다.

 

그때 말레이시아 커플중 여자쪽은 표정이 살짝 굳어버렸다.

 

 

 

폭포까지 트레킹을 한다고 되어있었는데 사실 그냥 차도옆에 폭포가 있는것을 그냥 열대우림숲을 돌아돌아서 가게 되는것이다. 그러니 굳이 이 산길을 걷지않아도 폭포가는데는 문제가 없는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랬다. 가다가 가이드언니가 무슨 열매를 따 주었는데 망고스틴?같은 열대과일이었다. 오오 이런열대과일이 숲에 그냥 주렁주렁 열려있었구나.

 

 

 

가이드가 가면서 각종식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 풀은 어쩌고 저쩌고~ 어디에 좋고~"

"먹을수 있어요?"

"이 열매는 유래가 어쩌고 저쩌고~"

"먹을수 있어요?"

"이 풀은 약용으로 쓰는건데~"

"먹을수 있어요?"

 

로버트는 도대체 직업이 뭘까? 요리사일까?

 

 

 

사진엔 안나오지만 이 숲은 정말 벌레천국 모기 천국이었다. 멀쩡하게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챙겨와놓구선 왜 여기는 가져 올생각을 못했을까? 모기한테 시주하느라 다리에 온통 모기인지 벌레인지에 정신없이 뜯겼다.  내가 미쳤지 왜 트레킹을 하자고 했을까.그냥 가이드언니가 하지말자고 할때 하지말껄...이생각까지 들었다.

말레이시아 커플은 뒤쳐져서  올생각도 않는다.

 

 

그래도 고생끝에 보는 폭포는 정말 짱이었다. 당장 들어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었지만 아까 레프팅을 하고 난후에 옷을 갈아입어버린지라 그럴수가 없었다. 그냥

수영복입고 돌아다닐껄

 

 

 

 

 

난 조신하게 발담그고 앉아있는데 니들은 참 좋겠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아침에 만났던 나홀로 여행자를 다시 만났다. 대략 5시쯤이었나?

 

" 투어갔다 오신거에요?"

"네."

"몇시에 끝난거에요?"

" 4시쯤 마치고 오는데 한시간 걸렸네요."

"무슨 종일투어가 그렇게 빨리 끝나요?"

 

췌..재밌었으면 그만이지. 표정에 저 썩소는 또 뭐야??

 

한시간동안 미친듯이 빨래를 돌리고 방안에 대충 널어놓고 내려오니 픽업차량이 와있었다. 디너쇼는 커플한쌍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역시 이쪽도 한달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나이도 어리고 하니 그냥 유유자적 여유있게 여행하는 장기여행자들이 너무 부러웠다.

 

 

 

짱 귀여운 커플..선영이가 메모를 해서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는데 보내줬을라나 모르곘다. 혹시 발견하면 다운받아가길...

 

 

 

날씨가 그나마 견딜만큼 서늘해져서였는지 식사를 하면서 야외공연을 즐기는 식이었다. 그런데 비가오면 어쩌려고??? 분위기도 좋고 다 좋은데 문제는 모기의 습격이

장난이 아니라는거다.

 

 

 

깐뚝이 밥상을 의미하는거라는데 이렇게 밥상이 차려져 나왔다. 밥도 무제한 반찬도 무제한..계속 리필해준다. 음식도 입에 너무 잘맞았다. 무슨 커리도 아닌것이 소스 같은걸 비벼 먹는데 완전 제육볶음 맛이다. 입에 안맞는 게 없었다. 그런데 먹다가 중간에 공연보려고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이런 제길슨 밥상을 다 치워버렸다.

미소네 아저씨는 차도 있고 과일도 주니 음료나 술은 시키지 말라고 그랬는데 첫날 부터 기분이 좋은 선영이

 

"언니 제가 맥주 쏠께요. 시키세요."

 

이럼서 맥주를 시키는거였다. 선영아 넌 백의의...아닌 그냥 천사로구나.ㅋㅋㅋㅋ

 

 

 

드디어 공연시작!!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중간중간 춤과 공연을 보여주는데 그 스토리를 알지 못해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아기자기한 편이다.

 

 

 

공연시작하니까 갑자기 단체관광 온듯한 여자들이 저렇게 자리를 다 차지해버렸다. 밥에는 별로 미련이 없어 보이는듯..나도 질수 없다해서 한자리 차지하고 나니까

술만 제외하곤 다 치워버렸다. 그놈이 공연이 뭐라고.ㅠ.ㅠ

 

 

 

가장 화려한 의상을 자랑하는 원숭이신 하누만..옆의 두 여인네는 뭔지 잘 모르겠다. 이사람들은 공연 중간중간에 돌아다니면서 관광객들과 사진도 함께 찍는다.

 

그렇게 공연끝나고 며칠후면 방콕으로 돌아가 여행을 마무리해야한다는 커플과 작별인사를 했다. 언제쯤이면 나도 한달씩 여행을 다니는 그런날이 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