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라바드 일기

'22-06 난생 처음으로 파티에 가보다!

이치핏 2023. 12. 27. 02:57

미술 교실의 수강생
스밀라가 단톡방에 메세지를 올렸다. 
 
"나 개인전 하는데 오프닝 파티에 와 줄래?"
 
안면은 있지만
별로 말도 안섞어 본 사이라 이거 가야 하는건가?
싶었다.
 
개인전이야 하루만에 끝나는게 아니니
전시회 기간 중에 짬 나는 대로
한번 방문하자 라고 가볍게 생각 함. 
 
그런데 개인톡으로도 초대가 왔다.
 
개인전 첫날 오후 5시에 오프닝 파티를 하니
그때 꼭 와 달라는 것이다. 
 
아 귀찮네.
 
하지만 의리 라는게 있으니 가주기로 했다.
 
아는 이도 없고 말도 안통하는데
혼자가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될거 같아
미술에 관심있는 이웃 아줌마들을 섭외 했다. 
 
"가서 같이 그림 구경 합시다.
나혼자 뻘쭘하단 말이에요!!
이럴때 아님 이 하이데라바드에서
언제 문화생활을 함 해보겠어요?"
 
아줌마들 고맙게도 동행해 주심.
 

 
이동네에도 갤러리가 있었구나.
 
장소가 상당히 넓었다.
 
사람도 북적북적..
 

 
 파티가 시작되자
보이들이 에피타이저 부터 시작해
코스별로 쟁반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서빙을 했다.
 
뿐이랴..
 
와인 맥주 음료도
떨어지기가 무섭게 들이 밀었다. 
 
"마담. 와인 한잔더 ?"
"마담 이것 트라이 해볼래?"
 
영화에서나 보던 술잔들고 돌아다니며
수다떠는 파티를 여기서 체험 하게 될 줄이야. 
 

 
보이들이 없어도
언제든 집어 먹을 수 있도록
군데군데 스낵이 구비 되어 있다.
 
정말 준비 많이 한듯. 
 

 
저기 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애가
오늘의 주인공 스밀라 모디양이다.
 
지역 유명인사가 와서 축사를 해주는데
텔루구어라 뭔소리인지는 못알아 들음. 
 
알고보니 스밀라 뿐만 아니라
할머니, 아버지도 예술가라고.
 
대대로 예술가 집안이라니 근데 또 엄청 부자임.
 
전생에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했었나 보다. 
 

 
미술 반에서 온 사람은
나랑 런던 언니 줄리 뿐이네.
 
좀 많이들 와 주지.
 
스밀라네 아버님이랑 인사도 하고
같이 기념 사진 한장 찍었다. 
 

 
먹을만큼 먹고 마실만큼 마셨으니
이제 그림 감상 타임.
 
스밀라 개인전인줄 알았는데
아버님 까지 해서 2인전 였다. 
 
재미있는건 두 사람의 화풍이
완전 극과 극이라는거. 
 

 
스밀라는 아크릴 물감을
팔렛 나이프로 촥촥 그어서
금방 작품을 완성을 시킨다.
 
디테일을 파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그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컬러구성은 또 어찌나 잘 하는지...
 
거의 한시간만에
그림 완성 시키는 거 보고
쟤는 천재가 아닌가 했다. ㅎㅎㅎ 
 

 
반면 아버님은
인디안 전통 스타일로 그리심.
 
인도 전통미술은 세밀화가 주 특징인데
그걸 잘 살리신듯.
 
아이고 아버님 눈나빠 지십니다!!
 
파티 끝나고
엽서도 받아오고
안갔으면 후회 할 뻔 했다.
 
같이간 아줌마들도 아주 만족해 하셨다. 
 
게다가..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entertainment/events/hyderabad/an-art-exhibition-weaving-three-generations-of-artists/articleshow/92235560.cms?fbclid=IwAR0PN4Tk0wO10nzDyC0nxvs2oCZCiYOrXaGGK6l5IBuHSnl11vBkpcE-pXY&from=mdr

An art exhibition weaving three generations of artists | Events Movie News - Times of India

Art lovers in the city had a gala at ‘Convergence’, an art exhibition of selected works by Asoka Katakam and Sumeela Mody at a famous gallery recently.

timesofindia.indiatimes.com

 
타임즈 오브 인디아 라는 신문에
스밀라 개인전 기사가 실렸는데
우리 사진도 떡하니 올라왔다!!
 
졸지에 유명인사가 된 기분이다. ㅎㅎㅎ 
 
땡큐 스밀라. 또 불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