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라바드 일기

'22-05 택배 때문에 개빡친다. 증말!!!

이치핏 2023. 12. 26. 01:56

인도도 온라인 쇼핑이
나름 활성화 되어 있다.
 
 근데 택배가  참 느리다.
 
아마존이나 나이카(나이키 아님) 같은
대형 플랫폼이나
빅바스켓 스위기 같은 마트 앱은 배달이 빠르지만 
일반 온라인 몰은 일주일만에 배송이 되면
양호한 편이다. 
 
거기다 명절,축제 기간이
걸리면 배송기간은 더 늘어난다.
 
그래서 시켜놓고 마음을 비우는 편이었다.
 
언젠가는 오겠거니 하면서..
 
이게  화근이 될줄이야. 
 
인도 이사온지 7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족,친구들 줄 선물을
온라인 몰 여기저기서 주문했다. 
 
그 중 하나가
장미수랑 바디 로션 같은 화장품류였다.
 
그런데  3주나 지나도 감감 무소식...
 
마음 비우다 못해
까먹고 있다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해봤다. 
 
헉!!
일주일 전에
배송이 완료 되었다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 
 
인도에선 택배 배송을 할때
수령인 전화번호로 OTP 번호를 발송해
그걸 택배기사가 입력해야 배송 완료가 된다. 
 
 
아니면 전화번호라도 적어 가거나
사인을 하거나 확인 절차가 있다. 
 
그런것도 없이
배송 완료라니 황당 할 수 밖에.
 
게다가 배송 완료 되고
3일 이내에 연락을 줘야
자기네들이 조치를 취해주는데
3일이 지났으니 암것도 해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택배기사가
엉뚱한 집에 잘못 배달 해 준거 같았다.
 
 
여기저기 선물 돌릴거라
 대량으로 주문한건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도와 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온라인으로 영어 수업을 해주는
인도쌤 미라가
택배회사에 전화해 따져서
택배기사 연락처를 알아낸 후
한바탕 칼춤을 췄다. 
 
다음날
현관문앞에 택배가 와 있었다..
 
그런데..그런데..
 

 
한통 씩 종류별로
꺼내서 야무지게 써버렸네.
 
바로 택배기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봐 자네 이걸 어디다 배송했다가 가져 왔나?
좋은말 할떄 동 호수 대시지!!!"
 
"마담..쏘리..플리즈..쏘리...뚝!"
 
계속 쏘리 플리즈만 연발 하던 이 놈,
전화끊고 연락두절이었다. 
 
인도인이라
싸가지가 없니 그런건 아니다.
 
이 아파트가 워낙에 대단지라
배달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보통은 입주민 단톡방에
몇동 몇호 물건이
우리집에 와있으니 찾아 가세요
 
라고 올리던가 아님 직접 가져다 주기도 한다. 
 
간혹 음식이 잘못 배달 될 때
후루룩 찹찹 해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좀 심한듯. 
 
열받아서 입주민 단톡방에
사진 올리고 어느집인지 모르겠는데
그딴식으로 살지 말라고 한마디 함. 
 
다른 입주민들도 같이 화내 줘서
쬐끔 위로가 되었다.
 
암튼 내 화장품 갔다 쓰신분
피부트러블이나 나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