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9·6-이탈리아 북부

피렌체)아카데미아 갤러리(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

이치핏 2020. 5. 5. 21:09

 

3시에 아카데미아 갤러리를 예약한지라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을 나오자마자

경보로 걸어갔다.

 

이것도 미리 온라인에서 예약함

 

https://webshop.b-ticket.com/webshop/webticket/bestseatselectbyblock?eventId=32258&el=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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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shop.b-ticket.com

 

이 사이트에서 예약했는데

우피치처럼 14:45분~15:00까지 입장이며

가격은 인당 16유로.

 

3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그냥 입장 시켜줬다. 

 

박물관이라 다비드상을 비롯해

다양한 회화와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유명한 잠볼라냐(Giambologna) 의

사비니 여인의 납치(Il ratto delle Sabine)

진품도 있다.

 

360도를 돌면서 감상 해야 하는 작품이다.

 

기분나쁜 주제이지만

조각의 섬세함과 역동성은 인정할 만하다. 

 

 

로물루스가 자신의 이름을 딴 나라

로마를 건국한 초기

로물루스는 인구수를 늘리느라

다른 지역에서 망명자,범죄자,도망노예 등등

온갖 사람들을 다 받아들였다.

 

그런데 받아 들인 사람들이

죄다 남자들인게 문제였다.

 

여자들도 받아들여 가정을 꾸려야

인구가 늘어나니 말이다.

 

로물루스는 인근 사비니라는 곳의 여인들을

로마시민으로 받아 들이고자

지역 유지들을 설득했지만

바로 옆의 도시가 인구가 늘어나봤자

경쟁상대만 생기는 셈이니

사비니 쪽에선 당연히 거절했다. 

 

결국 로물루스와

그의 부하들은 꼼수를 썼다.

 

넵튠 에퀘스테르 축제를 열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인근도시 사비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왔다.

 

한창 축제가 무르익을 때

로물루스와 로마남자들은 기습을 해서

놀러나온 사비니 여인들을 강제로 납치했다.

 

당연히 축제장은 난리가 났고

사비니 남자들은 이를 저지 하려 했지만

이미 작정을 하고

무장한 사람들을 어찌 이기랴.

 

결국 사비니 여인들은

로마남자들에게 끌려 갈 수 밖에 없었고

그 뒤 정절을 잃고 자신을 납치한

로마남자들을 남편으로 받아들였다.

 

뭐 로물루스는 여인들에게

로마 시민권과 재산권을 주겠다고

설득을 했다고 한다.

 

몇년후 사비니 족 남자들이 누이와 딸을 찾기 위해

로마로 쳐들어 왔지만

이미 로마 남자들과 결혼하고 자식까지 낳은

사비니 여인들이 나서서 양쪽을 중재하고 화해를 시켰다.

 

결국 사비니와 로마는 하나의 국가로 합쳤다.

 

고로 저 조각상의 인물은 제일 아래는

납치를 막으려는 사비니 남자,

중간 여자를 끌어안고 있는건

약탈혼을 시도하는 로마남자

맨 위 필사적으로 빠져 나가려는 여자는

사비니 여자인 것이다. 

 

 

아카데미아 갤러리를

먹여살리는 작품.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1502~1504).

 

이게 신기한게 멀리서 보면

조각상의 다리가 짧고

다비드가 살짝 대두로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8등신 완벽 비율의 미남이다.

 

미켈란젤로가 조각상을 제작할때

그점을 감안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조각상 뒤편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잠시 다비드의 애플힙을

쳐다보면서 휴식을....

 

그외에도 조각상들이 제법 있었다.

 

로렌조 바르톨리니(Lorenzo Bartolini)의

비너스(Venus).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조각으로 만든 느낌이다. 

 

어째 박물관이 아니라

미술품 가게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로렌조 바르톨리니(Lorenzo Bartolini)의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조각상.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이렇게 생겼구나.

 

조각상들이 너무 많아

대충 보고 지나갔다.

 

여기도 가이드 투어를 할걸 그랬나보다. 

 

2층은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딱히 악기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패스.

 

음대생들이 오면 좋아할듯.

 

 

그리고 좀 생뚱 맞지만

중세시대 제대화가 전시 되어 있었다. 

 

아카데미아 갤러리를 나와서

베키오 궁전이 있는

시뇨리아 광장으로 갔다.

 

시뇨리아는 참주정치를 말하는데

일반적인 혈통 세습으로

국가 통치자가 되는 것과 달리

실력있는 인사를 섭외해서

국가통치를 맡기는 것이다.

 

이태리는 죄다 작은 도시 국가들이라

그게 가능할듯.

 

국가통치자를

곤팔로니에레(gonfaloniere) 라고 불렀다. 

 

시뇨리아나 곤팔로니에레 하면

생각나는게 메디치 가이고

메디치 가 하면 이사람

국부 코시모 데 메디치

(Cosimo de Medici) 이다. 

 

상인으로 태어나서 군주로 죽은 사람이고 

유명한 메디치 가를 일으킨 사람이다.

 

메디치가의 전성기는

이사람으로 부터 손자 위대한자 로렌초가

다스릴떄 까지 약 80년 동안이었다.

 

피렌체의 예술가들을 후원해서

문화의 황금기를 가져왔다. 

 

시뇨리아 광장에는 박물관에서 보았던

조각상들의 모조품들이 있다.

 

시간 없어 박물관을 못가면

여기서 어슬렁 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베키오 궁전은

도저히 시간이 안되어 들어가지 못함.

 

역시 피렌체 3박 4일은 너무나도 짧구나. 

 

뭐지? 구찌 패션쇼라도 하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데

초대장 같은걸 보여줘야

들어갈 수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