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19·2-남인도

타밀나두)폰디체리(퐁디셰리,푸두체리 Puducherry) 화이트 타운 White Town

이치핏 2020. 2. 15. 00:25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더 남편과 나들이를 갔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차로 세시간 남짓 걸리는

 폰디체리를 갔다가

 돌아오면서 마말라뿌람이라는 유적지를 들리기로 했다. 



볼것 없는 첸나이에서 

그나마 가깝고 유명한 관광지 이다. 


남편은 격주 토요일 오전 근무인데 

근무일을 옮겨서 나랑 놀러가기로 함. 


첸나이에서 마말라뿌람이나 폰디체리로 가기위해서 

코얌베두 버스 터미널(Chennai Koyambedu Bus Stand)

로 갔다


 첸나이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큰 버스 터미널인데

 결국여기서 출발하면 첸나이 시내 곳곳을 다 돌다가 간다. 


첸나이 시내에 있으면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버스 서는데만 미리 잘 알아두면

 그냥 거기서 타면 될듯하다. 






버스 터미널이 워낙 커서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경찰 아재 한명 붙잡고 


"아재요.푸두체리(인도인들은 푸두체리라 부름)갈라면

 어디서 버스를 타는교?"


 하고 물어보니 플랫폼 1번으로 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가까운 근교라 거기 가는 버스는 많다.


 다만 이렇게 상태 안좋은 애들이 많다. 


나는 red bus 라는 앱으로

 미리 버스를 예매했기 때문에 

에어컨 버스로 갔다.




버스 상태들 안좋은거 보니

 딱 봐도 1번 플랫폼은 근거리 노선 위주인듯하다. 


레드버스로 미리 예매한 표를 직원인듯한 

아저씨들한테 보여주니 그냥 앉아 있으라고만 했다. 








그나마 상태가 좋아보이고 

에어컨이 나오는 이버스가

 바로 우리가 타고갈 버스다. 


표를 보여주고 탔는데  

그냥 여기서 돈을 내고 차장아재한테 

표를 사는 사람들도 많았다.


 딱히 지정석은 없었다. 


우리나라 시내버스 타고 가는거랑 똑같았다. 


근데 인당 280루피를 줬다. 


한화로 4700원 정도?


그냥 터미널을 출발해서 고속도로로 바로 올렸으면 좋으련만

 시내를 돌다돌다 거의 한시간 반만에 고속도로를 탔다. 


진짜 에어컨 없는 버스탔음 쩌죽었을지도 모른다.






중간에 마말라뿌람에서 한번 세워서

 내릴 사람은 내리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이와중에도 사람들은 군것질을 하고...




거의 네시간만에 폰디체리 버스터미널 도착!




푸두체리 숙소는 남편이 정했다. 


내가 주로 부킹닷컴에서 

예약하는게 맘에 안든대나?


인도는 무조건 make my trip 이지 하면서 

자기가 예약을 하겠다는거였다.


 make my trip 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사이트이다. 


교통,숙박,투어 다 예약 가능함. 


킹닷컴보다 훨씬 쌀거라나 뭐래나..


어차피 플랫폼 이용해서 예약하는거 make my trip 이라고 

수수료를 안낼쏘냐 조식같은 옵션을 비교하면 

결국 비슷비슷한 가격이다. 


암튼 남편이 싸다고

 예약한 숙소에 가보니 어이가 없었다. 


숙소 컨디션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위치였다. 


숙소가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있었던것.


 우리는 다음날 남편의 전용기사가

 픽업 와서 그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해서 

굳이 버스터미널 옆에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버스터미널은

 폰디체리의 주요 관광지가 있는

 프렌치 쿼터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다. 





이런식임.


한마디로 부산 놀러가서 

해운대에서 놀기로 했는데 

숙소를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널앞에 잡은셈이다. 


남편의 영어튜터 아가씨가 폰디체리 출신인데

 이 이야기를 하니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버스스탠드 주변이 얼마나 지저분한데...


하면서


이러니 내가 어찌 빡치지 않으리..


남편은 그냥 싸서 

암생각 없이 잡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


 어쩌겠는가 이미 일이 이렇게 된것을.




남편을 쥐잡듯 잡은 후 

맘을 가다듬고 릭샤를 잡으러 나갔다. 


그런데 남편이 여기온지가

 몇달째인데 

릭샤를 한번도 안타봤다고 바가

지 쓰면 어쩌냐는 거였다. 


그래봤자 100루피다!!!


 암튼 릭샤를 타고 관광지가 몰려있는

 바닷가쪽 프랜치 쿼터로 넘어갔다. 


 폰디체리는 1954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그러다 독립한후 이름이 푸두체리로 바뀌었다. 


그래도 프랑스의 잔재가 남아있는지 

프랑스인들이 사는 구역이 있는데

 바로 프랜치 쿼터또는 화이트 타운이다.


 스리 오로빈도 아쉬람이라고

 유명한 명상의 집도 있고 오로빌 공동체가 있어서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자급자족을 하며 살기도 한다. 


줄리아로버츠가 나온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인도의 명상의 집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뭐 그런 느낌?


그리고 폰디체리는 고아와 함꼐 인도의 술 면세 지역이다. 


술마시러 인도사람들이 놀러오는 곳이기도 하다. 


일단 이 간디 동상으로 부터 폰디체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간디 동상 앞에 나있는 

바라티 공원(Bharathi Park)


.유럽식 정원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는데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미어터졌다.




내가 한소리 했다고 입이 댓발 나온 남편. 


싸고 맛있는 피자로 배채우니

 그나마 풀리는 듯 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이라 역시나 성당이..


이메큘레이트 컨셉션 대성당

(Immaculate Conception Cathedral) 인데

 그렇게 큰 성당은 아니었다. 


여기는 수녀님이나 수사님들도 다 프랑스 사람들이었다. 




웃긴건 성당 바로 근처에 힌두 사원도 있다는거. 


아룰미구 마나쿨라 비나야가르 사원

(Arulmigu Manakula Vinayagar Temple) 

이름도 대빵 어렵다.


사람들이 죄다 신발을 벗길래

 따라 벗어서 들어갔다. 


원래 힌두 사원은 비신자는 잘 안들여보내 주는데 

여기는 관광객들 출입이 허용 되는 사원이었다.




들어갔더니 코끼리가 뙇!! 


아 부와 재물의 신 가네샤를 모시는 사원이구나. 




사람들이 코끼리를 한번 만져보겠다고 

몰려가서 난리였다. 


만지면 부자 되남??


코끼리는 사원안을 한바퀴 돌고 난후 밖으로 나갔다.




여기다 코끼리를 왜 세워 두나 했다. 




발찌를 예쁘게 채우더니...







축복의 의식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돈을 내밀면 

코끼리가 코로 돈을 가져간 뒤

 바구니에 넣고 코로 머리를 툭 쳐준다. 




나도 빠질 수 없지. 


20루피 들이밀고 가네샤의 축복을 받았다. 


이것도 돈이라고 바쳤냐 하고 

가네샤가 코로 머리통을 후려갈길까봐 쫄면서 말이다.




인도사람들은 

집앞 바닥에다 분필 가루 같은걸로 그림을 그리는데 

보니 문양이 있는 레이스 같은걸 팔고 있었다. 


저거 펼쳐놓고 가루를 뿌리면 그림을 만들 수 있는것이다. 



힌두 사원뒤에 있는 

스리 오로빈도 아쉬람(Sri Aurobindo Ashram) 

명상의 집이다.


들어가기 전부터 신발을 벗어야 한다.



 


관람객의 출입은 오전 4시간 오후4시간으로 제한 되어있고 

사진촬영 금지,핸드폰도 안되고

 꽃도 가져오면 안되고 

그리고 들어가서 말을 하면 안된다.


 안에서 앉아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들때문이다. 


안에 들어가면 스리 오로빈도(Sri Aurobindo) 의 

관이랑 관련 책,자료 등이 전시되어있다. 


스리 오로빈도는 

인도의 민족주의 운동 지도자이자 정치 지도자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유학도 다녀와서

 지식인으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다. 


그리고 정치 지도자에서 은퇴후

 폰디체리로 가서 인테그랄 요가를 창시하고

 1926년에 이 스리오로빈도 아쉬람을 세웠다. 


영적인 스승 뭐 이런 사람인데 

이쪽에 무지한 내가 보기엔 꼭 무슨 교주 같은 느낌이었다. 



 


동네 자체가 예뻐서 계속 돌아다님.






해가 슬슬 넘어가자 사람들이 

바닷가쪽으로 몰려들었다. 


근데 여기 인도 동해바다 아녔나? 


선셋을 볼수도 없는데 죄다 바닷가에 나와 앉아있다.




선셋은 못보지만 해가 넘어가니 

차라리 그늘이 져서 덜 더웠다. 




방송국에서 나온걸 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 듯 했다.






인도의 다른 주에서 나와서 마켓을 열었는데 

파는 사람들이 공무원 들이었다. 


지자체 행사인듯. 




음 공연도 하겠는걸.









뭔가 살짝 어설픈 것도 있지만

 지역 축제이니 뭐...






그냥 가기가 아쉬워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술 면세 지역답게 곳곳에 리큐르 샵이 있었다. 


우리도 가기전에 술한잔 해야지..




술이 정말 싸다싸. 


첸나이만 해도 킹피셔 라지가 250이 기본이다. 


마침 다음날이 남편의 생일이었는데 

술로 배채우면서 생일 축하 합니다~노래를 불러주었다. 


한국어로 불렀는데 당근 그게 뭔 노래인지 아는 

현지인들 덩달아 지나가면서 

해피벌스데이 투유 라고 한마디씩 해주었다. 


어떤 마누라가 인도까지 따라와서 생일을 축하 해줄까. 


남편 너는 마누라 잘 만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