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2018·5-미국 캘리포니아,라스베가스

메가버스 타고 라스베가스로 고고~

이치핏 2019. 4. 17. 19:57



남편은 출근때문에 먼저 귀국하고

 나는 기왕 왔으니 라스베가스랑 

그랜드 캐년은 보고 가기로 했다.


 혼자라 운전은 그렇고 LA에서 리버사이드를 경유해서 

라스베가스 까지 가는 메가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https://us.megabus.com/


일찍 예약 하면 할수록 가격이 싼 메가버스.


1달러에도 예매할 수 있다고 한다. 


LA에서 출발하면 6시간 정도 걸린다. 


 나는 리버사이드에서 출발하니 4시간이 걸렸다. 


사촌동생이랑 숙모는 메가버스는

 돈없고 질안좋은 사람들만 타는데 괜찮겠냐고 걱정을 했지만

 버스 안에서 별일이야 있을려고 했다. 


결론은 그닥 권하고 싶지 않다는거...


국내선 싼데 LA에서 출발했다면

 아마 비행기를 타고 갔을것이다.


 내가 리버사이드에서 출발하니 

어쩔수 없이 타게 된거지만...




버스 정류장은 리버사이드 역 앞에 있었는데 

역 대합실에서 기다리지 뭐 한게 실수였다. 


간이역 같은곳이라 어디 들어가 앉아 있을만 한곳도 없었다.


 요렇게 표지판 하나 달랑 있는게 걍 버스 정류장이었다. 




날은 덥고 앉아 있기도 애매한데

 1시 반에 오기로 한 버스가 올생각을 하지 않았다. 


2시가 다되어 가니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나빼고 다 흑인들이었다. 


도시락도 싸들고 와서 먹으면서 

자기들 끼리 이야기하는거 들어보니 

대부분 어머니날을 맞이해서 

자식들이 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가는거였다.


 나혼자 뻘쭘하게 앉아있는데 

그중 젊은 아가씨가 말을 걸었다. 


" 너 연락 받았니? 버스가 많이 늦을거래."


" 헉 왜?"


"몰라 버스가 고장이나서 정비를 해야한대."


하면서 친절하게도 문자를 보여주었다.


 버스가 3시 40분 쯤에 올거라고 했다. 


나한테도 문자가 왔을테지만 

내가 유심칩을 갈아 끼우고 

다니느라 못받았던 것이다.


 하아...여기 1부터 와서 걔기고 있었는데...




거의 3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땡볕에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메가버스가 나타났다. 


LA에서 와서 내릴사람 내리고 탈 사람 타고...





하아..


1층 앞자리라 쾌적하게 갈줄 알고 

좌석지정을 했는데 알고보니 마주보는 자리였다.ㅜ.ㅜ 


게다가 간격이 좁아도 너무 좁았다. 


이동네 사람들 덩치가

 얼마나 큰데 버스를 이리 좁게 만들었을꼬. 


거기다가 내 맞은편에 남미여자애가

 뭔놈의 짐을 바리바리 들고 타서 

내 발밑까지 본인 영역으로 지정을 해놓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더니 

살짝 내눈치를 보면서 짐을 자기쪽으로 당겼지만 

워낙 좌석 간격 자체도 좁은데다 

옆에 건장한 흑오빠 두명이 앉는 바람에

 꼼짝없이 찡겨서 가야만 했다.


 올때갈때 보니 좀 개념없는 애들이 많다.


 이동네 개념없는 애들은 중국인 저리가라 수준이었다. 




땡볕에 너무 오래 있어서 더위에 지친 탓일까. 


어느순간 정신없이 잠들어 있다가

 휴게소에 도착해서야 꺴다. 


알고보니 옆자리 

흑오빠한테 기대서 기절해 있었다. 


깜짝놀라 벌떡 일어났더니 

되려 그청년이 쏘리~라고 했다.


 아이고 미안해요 총각.



휴게소는 라스베가스

 2시간 못간 바스토우 라는 곳에 있었다.


 여기서 요기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그런다. 




원래 6시쯤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거의 8시 반 다되어서 도착했다. 


한인 민박집 아줌마가 문자로

 왜 안오냐고 재촉하고 난리였다.


 아놔..분명 버스 기다리면서 버스가 늦어져서

 8시 넘어야 도착할거라고 말하고 

본인도 알았다 했는데...




그랜드 캐년 투어를 예약 하니 

민박1박이 무료라 가게된

 라스베가스 한인민박 배낭하우스.


 1박이니 꾹참고 도미토리에서 자기로 했다. 



아줌마가 나 기다리느라 본인집에도 못갔다고 불평을 했다.


(아줌마..버스가 늦게온걸 나보고 우짜라구요) 


그러면서 여기저기 안내를 해주었다. 


집자체는 상당히 널찍하고 깔끔한 편이었다. 


거실에 저 분수는 또 뭐여. ㅎㅎㅎ




조식은 알아서 챙겨먹으면 됨.


 난 새벽같이 나가야 해서 걍 패스~



거실 넓어 좋네.


그리고 다른 투숙객들이 

다들 밤늦게 들어오는지 조용했다. 




여성전용 도미토리 4인실.


1층 두자리는 이미 차있어서 2층으로 기어 올라갔다. 


마침 저 두사람은 늦게 올 예정이라 오기전에 

샤워를다 해결했다. 



얼마만에 누워보는 2층 침대인가..




도미토리인데도 맘에 드는건

 화장실이 방에 같이 딸려 있다는거. 


아마 친구나 가족 4명 채워서 

오면 전용 룸으로 쓸 수 있을것이다. 


근데 이집은 위치는 좋지 않았다. 


센터스트립 이나 다운타운으로 

가려면 택시를 불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