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3·10-스페인

10/9 이슬람 삘 지대로..세비야 알카사르&산타 크루즈 거리를 헤매다.

이치핏 2014. 5. 12. 16:00

세고비아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알카사르..세고비아와 너무 다른 분위기의 알카사르이다. 세고비아 알카사르가 전형적인 유럽의 예쁜 성이라면 여기 알카사르는 완전 이슬람풍이 지대로다.

 

 

 

세비야 대성당 바로 앞에 있어 성당을 보고 나와 바로 여길 들려도 된다.

 

 

 

 

 

 

원래 여기는 이슬람교도들의 성이었는데 레콩키스타 이후에 기독교 왕들이 개축을 했다. 세비야 대성당처럼 말이다.

 

 

 

 

 

 

1248년에 개축을 시작한 이 성은 14세기에 페드로 1세에 의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에 견줄만 한 성으로 개축이 되었는데  한공간안에 기독교 성화와 이슬람 양식의 타일화를 공존하는 퓨전 양식(?)의 성이 되어버렸다.정체성이 살짝 의심이 되면서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야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알카사르는 내부보다는 정원이 무척 아름다운데 그중에서도 '소녀의 파티오'라고 불리는 여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건물 내 장식이 옻칠공예를 구사했다나?

 

 

 

 

 

모로코에 가려다 가지못한 아쉬움을 여기서 달래보았다. 참고로 이 알카사르는 숀 코네리가 주연했던 '바람과 라이언'이라는 영화의 무대였다.

 

 

이 성에서 가장 멋진 곳은 바로 정원이었다. 외국에서 각종 희귀한 나무를 수입해와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 군데군데 보이는 분수들..똑같이 생긴건 하나도 없었다. 옛날 귀부인들이 드레스를 입고 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며 정원을 돌아다니다 이런데서 손이라도 씼었겠지. 그러다 길을 잃으면 일사병으로 쓰러졌을지도..사실 너무 더웠다. 그늘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분수는 그냥 시원한 이미지를 제공할 뿐...

 

 

 

어쨌거나 더운지방이라 그런지 정원에 유난히 물이 많다.

 

 

 

정원이 어찌나 넓은지 다니다가 동생을 놓쳐버렸다. 더위에 찾을 의지도 상실한채 그저 그늘에 드러누원 멍때리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나마 습하지가 않아 그늘에 가만히 있으니 좀 살 만했다. 한시간 정도 지나니까 나를 찾아 열나게 돌아다니던 동생이 나를 발견!!!

" 야!!! 너 어딨엇던 거야!!" 라고 짜증을 만땅 내었다.

 

 

 

성을 나온 후 다리가 너무 아파 마차 투어를 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비추'다. 마부가 구아뽀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지가 잘생긴건 아는지 영 불친절했다.) 좁은 시내 한바퀴 돌고 스페인 광장에서 사진 한방 찍어주고 끝이다. 한시간 남짓 도는데 45유로를 줬다. 차라리 시원한 맥주나 마실걸 그랬다.

 

 

 

저녁에 플라멩코 공연을 예약해뒀는데 시간이 남아돌아 산타 크루즈 거리를 그냥 헤메기로 했다.

 

 

 

 

 

 

 

 

 

세비야의 또다른 명물..산타 크루즈 거리. 옛날에는 유대인이 살다가 15세기 말에 다 추방되고 귀족들이 정착했다. 날씨가 더운 동네라 그런지 그늘이 져있는 시원한 골목길이 유난히 많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헤메다 보면 길을 잃기 쉽상이지만 어차피 좁은 동네라 결국은 다시 대성당을 만나게 되어 있다.

 

 

 

바르셀로나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쇼핑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다. 걔중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옷집도 있었다.

 

 

 

광장 한가운데 있는 소녀의 동상..1931이라고 적힌 책을 보는 모습인데 뭘 의미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