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2·8-말레이시아 쁘렌띠안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바에서 분위기 내고 귀국

이치핏 2013. 1. 6. 22:27

 

 

드디어 섬에서 나가는날..우리는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며 찍은 코랄베이 리조트 앞바다를 아쉬운 마음에 또 열심히 찍어댔다. 배는 12시 경에 오는데 여기 들어오기전에 선착장사무실 우리가 묶는 숙소를 물어보길래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체크인 할때 나가는 날짜를 물어보길래 또 말해주었다. 선착장에는 체크아웃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잔뜩 서있었는데 배가 한대씩 들어올때마다 방번호를 부르면 뛰쳐나가 배를 타면 되는 식이다.

 

 

 

 

우리는 특별히(?) 선장님 옆자리 배 제일 뒷쪽에 앉아갔다. 배멀미를 하는 편이라 배만 타면 본능적으로 뒤쪽으로 가는 나는 째수~를 외쳤지만 그냥 쁘렌띠안 리조트 손님을 제일 먼저 태웠을 뿐이고..다른 비치의 손님들도 태워야 하니 우리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으라는 거 뿐이었다.ㅋㅋㅋ

 

 

 

 안녕 쁘렌띠안~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다시 보자꾸나.

 

 

다시 코타바루 공항..국내선 공항만 있으므로 에어아시아와 말레이시아 항공만 운항을 한다. 점심을 먹지 못해 배고프던 찰나 KFC 간판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윗층으로 올라갔건만 이런~ 오후2시인데도 불구하고 장사를 안한다. 영업은 오후 3시 부터라며...황당하다. 결국 우린 1층 편의점에서 과자와 빵을 닥치는 대로 집어서 한쪽 의자에 아무데나 앉아 출발전까지 열심히 먹어댔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이 불쌍한 듯이 쳐다본다.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어차피 비행기는 거의 자정 다 되어 타기 때문에 우리는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저기 보이는 노란간판에 파란색 체크가 되어있는 곳이 수화물을 보관해 주는 곳인데 바가지를 왕창 쓰고 짐을 맡겼다. 중앙역에도 짐을 맡길데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귀찮아서리...이게 첫번째 바보 짓이고 두번째 바보짓은...여기 오기전에 누군가가 페트로나스 타워 맞은편 트레이더스 호텔 33층의 스카이바를 적극 추천하길래 창가좌석을 미리 예약해 뒀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로 가려면 그냥 KLCC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섯 코스 정도만 가면 페트로나스 타워 밑의 수리야 쇼핑몰로 갈수 있고 거기서 공원을 지나 한 십분만 가면 트레이더스 호텔인데 이번에 정보검색도 제대로 안해 본 탓에 거기서 택시를 탄 거였다.

 

이건 뭐 명동이나 종로같은 번화가인데 길은 거의 편도 1차선이고 퇴근시간이라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거였다. 6시에 예약을 했는데 결국 도착은 6시반..예약한 좌석은 물건너 갔다고 포기 상태로 스카이 바에 도착을 했지만 다행히 우리자리는 잘 남아 있었다.

 

 

 

우리자릴 사수 했다는 기쁨에 아직 해도 안졌는데도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스카이바는 페트로나스 야경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로 유명한 곳인데 처음에 경치 구경을 하는 것도 잠깐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들 파티 룩 입고 우아하게 칵테일 마실때 나는 몸빼바지 입고 퍼질러 앉아 치킨에 만두 그리고 맥주를 폭풍 흡입했다. 근데 맛은 드럽게 없었다.

 

 

 

 이 바는 특이하게 중앙이 수영장으로 되어 있어 투숙객들이 올라와 수영을 하는데.. 해가 지고 나면

 

 

 

 이렇게 수영장 위에 조명을 띄워서 분위기를 그럴싸 하게 만든다.

 

 

 

그리고 페트로나스 타워의 멋진 야경도 등장~ 뭐 사실 이런 야경은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있지만 말이다. 어디선가 대포만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든 한국 청년들이 나타나 연신 셔터를 눌러대더니 바람같이 사라져 버린다. 바에서는 별로 그런거에 제지를 안하나 보다. 어쨌거나 야경을 바라보며 퍼질러 앉아 되도 앉은 잡담을 늘어놓다

 

 

 

스텝언니한테 부탁해 이렇게 기념 사진 한방 박고..

 

 

 

페트로나스 타워 1층의 수리야 쇼핑몰을 향해 슬슬 걸어갔다.

 

 

 

분수쇼가 열려서인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동네 젊은 애들은 다 몰린 느낌..

 

 

 

수리야 쇼핑몰은 저번에 갔던 코타키나발루의 원보르네오 쇼핑몰과 비슷한 분위기..시간이 좀 여유가 있었다면 둘이서 싹쓸이를 했겠지만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사실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지하철 역쪽으로 걸어가면서 수박겉핥기 식으로 대충 기념품만 몇개 샀다. 여기서 산 말레이시아 쿠키 완정 강추!! 사무실에도 가져갔는데 마침 한국으로 출장온 미쿡인 상사가 혼자서 거의 반통은 다 드셨다는..

 

 

 

말레이시아 지하철..역시 동남아에서 싱가폴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라 그런지 깨끗했다.

 

 

 

공항버스는 KLCC 역 뒷편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매표소가 있다. 시간은 거의 15분? 20분? 간격으로 있었고 10시까지 있었던거 같다. LCCT로 가려면 빨간버스를 타면 된다.

 

공항에 돌아와서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다. 출국심사대 입구에서 어떤 한국인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무언갈 항의를 하고 있고 공항직원들은 생까는 상황..도대체 저 아주머니가 왜저러나 했는데 알고보니 수화물 때문이었다. 우리도 수화물 차지를 내기 싫어 나는 배낭을 메고 지은양은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 왔는데 항상 여행을 오면 짐은 늘어나기 마련..각각 작은 가방 하나씩을 더메고 들어가려니 직원이 앞에서 딱 막아서며 한마디 하는 거였다.

 

" one Person! one Bag!"

 

아마 그 아주머니는 여기 사는 분이고 자기 애를 한국에 들여보내야 하는데 이래서 열받아 항의를 하는거였다. 작은가방 더 추가 되었다고 무조건 수화물로 부쳐야만 통과를 시켜주겠다니 이게 무슨 심보인지..항의를 해봤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공항내 기념품점에서 비치백 와방 큰걸 10링깃 주고 사 그걸 랩핑 서비스를 10링깃 두고 또 꽁꽁 싸서 35링깃에 두명의 짐을 수화물로 부쳤다. 이게 뭐하는 짓이여!!!

 

더 웃긴건 우린 미리와서 그런거고 출발 시간 다 되서 들어온 승객들은 떡하니 짐을 여기저기 주렁주렁 달고 들어온 것이다. 출발시간이 임박하니 그때 들어온 사람들은 직원이 그냥 통과 시켜준 것이다. 아 짜증나!!!

 

 

 

에어아시아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 작년 치앙마이에서 방콕 넘어올땐 우리가 타려던 첫 비행기가 아무런 이유없이 취소가 되어 다음 비행기를 타야했고 이번엔 수화물때문에 기분이 와방 상했다. 잡을려면 다 잡던가...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 수화물 안부치려는 사람들은 비행기 출발 한시간 전에 체크인을 하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