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2·8-말레이시아 쁘렌띠안

여름휴가 쁘렌띠안으로 가는길.

이치핏 2012. 10. 28. 23:39

이번 여름휴가를 쁘렌띠안으로 가게 된건 그냥..에어아시아 프로모션을 보고 눈이 뒤집혀서 + 국내선 가장 싼 곳 이라는 폭풍검색의 결과였다. 같이 가는 김양 역시 휴양컨셉을 원해서 3월에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할때 광클릭으로 항공권을 질러버렸다. 7월말에 출발인데 인천- 쿠알라룸푸르 왕복+ 쿠알라룸푸르- 코타바루 국내선 구간 을 다 더해도 50만원이 안되는 가격이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내리자 마자 김양 사진 한장!! 찍다가 제지를 당했다. 공항에서 촬영금지란다.!!

 

그나마 저가 항공사 중에서 에어아시아는 3-3-3 좌석이라 기종이 큰편이었다. 물론 무료 기내식은  없다. 다른건 다 좋았는데 수화물비 아끼려다 돌아올때 결국은 바가지를 쎴다. 아무래도 갈때보다는 올때 짐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배낭 외에 다른 가방을 두개 들고 들어가니 출국심사도 하기 전에 직원이 one person! one bag!!" 을 외치며 제지를 하는 거였다. 그래도 김양이랑 나랑 각각 미리 결제를 했으면 23000 X 2 = 46000원인데 현장에서 결제를 하니 그냥 100링깃(=대략 37000원) 원에 두사람 짐을 다 실을 수 있었다.

 

쁘렌띠안은 에어아시아의 경우 밤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에 국내선을 갈아타서 가야하기 때문에 할수 없이 LCCT 공항앞의 Tune 호텔을 미리 예약해두었다.

 

 

 

공항앞의 Tune 호텔은 에어 아시아와 같은 계열사의 저가 호텔인데 LCCT 공항의 국내선 도착장 앞으로 슬슬 걸어가면 셔틀버스 타는 곳이 나온다. 차로 겨우 2분 남짓한 거리인데 인당 1링깃의 요금을 내야한다. 1박에 8만원 남짓한 숙박요금에다가 수건같은것은 1인만 제공되기 때문에 6링깃의 대여료를 내고 하나 더 빌렸다. 근데 방에 들어서는 순간..이게 방이여 박스여?? 쪽방도 이런 쪽방이 없다. 그냥 침대주위로 걸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화장실이 있는게 다다.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이 차라리 훨씬 넓다고 보면 된다. 그냥 하룻밤 씻고 눈붙이기 위한 용도치곤 비싼편..내가 10년만 젊었고 일행이 없었다면 공항에서 노숙을 했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8시 코타바루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눈뜨자 마자 공항으로 갔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한참을 저렇게 생긴 통로를 걸어걸어 10분 남짓 가다보니 드디어 비행기가 보였다. 다행히 직원이 일일이 우산을 나누어주어 그걸 쓰고 배낭메고 비행기까지 후다닥 뛰어들어갔다.

 

 

 

드디어 코타바루 공항에 도착 여기서 쁘렌띠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택시를 타고 한시간 가량 달려서 쿠알라베슷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택시를 잡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한대당 78링깃으로 가격은 정해져 있고 공항 입국장을 나오면 공항 안에 바로 Perhentian 이라 적힌 택시 부스가 있다. 공항에서 선착장으로 가는 택시는 상태가 좋았다. 돌아올때는 상태가 구렸고 가격은 50링깃이었다.

 

 

정말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쿠알라베슷 선착장앞의 여행사 사무실앞이다. 섬에 들어가기전에 맥주를 좀 사서 가려 했건만 이 주변에 수퍼가 제법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슬람 국가라 술을 팔지 않았다. 다른 여행자들은 사무실에서 배삯을 지불하고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김양과 나는 술 파는 가게 찾아다니느라 이 더운데 미친듯이 돌아다녔다. 출발직전에 사무실 바로 앞 중국 식당에서 맥주 두캔을 겨우 살 수 있었다.

 

사무실에 내려서 내가 예약한 숙소 이름과 몇박을 할건지 말해주면 왕복 티켓을 끊어준다. 왕복에 70링깃인데 갈때 올때 티켓을 한꺼번에 다 주므로 올때 티켓은 잘 보관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환경세 5링깃인가(기억이 가물가물~) 그냥 같이 배타는 사람들이 창구에서 내길래 걍 따라 냈다.

 

 

여행사 사무실 직원을 따라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여기서도 한 30분 들어갔다.

 

 

 

한참을 스피드 보트로 들어가다보니 드디어 쁘렌띠안 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쁘렌띠안 섬은 대략 요렇게 생겼는데  오른쪽이 큰 섬(Palau Besar)과 왼쪽이 작은 섬(Palau Kecil)이다. 둘다 사람이 거주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다이버들이 찾아가기 시작하다가 알려져서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가 해변을 따라 생겨난 섬이다.

 

오른쪽 큰섬은 그나마 쁘렌띠안 아일랜드 리조트를 비롯해 제법 큰 숙소들이 있고(그래봤자 시설은 너무 기대해서는 안된다.) 왼쪽 작은 섬에는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저가형 숙소들이 있는데 예약이 아니라 주로 선착순으로 들어가 숙소를 잡는다고 한다.

우리는 짧은 일정에 최성수기에 오는 곳이라 쁘렌띠안에서 제일 비싼 쁘렌띠안 아일랜드 리조트(Perhantian Island resort)를 미리 예약해갔다. 3박에 34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이렇게 생긴 긴 다리가 보이고 보트의 선원이 PIR!!! 이라고 외치면 아~ 여기가 쁘렌띠안 아일랜드 리조트구나 하면 된다. 멍때리다가 못내리고 지나칠뻔 했다.

 

 

 

선착장에서 리조트로 걸어가다 보니 리조트 전용 비치가 보인다. 쁘렌띠안 리조트는 전용 비치를 끼고 있는데 앞바다로 나가면 거북이도 볼수 있고 여기가 쁘렌띠안 섬에서 가장 멋진 해변이라고 한다.

 

 

 

 

이렇게 짐을 주렁주렁 달고 겨우 리셉션으로 갔건만 체크인이 안된단다. 도착한 시간이 12시 남짓이었기 때문이었다. 할수없이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기 위해 어슬렁거려보았다.

 

 

 

바로 옆의 코랄베이 리조트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한짐 내려놓고 앉아 있으니 드디어 쁘렌띠안에 왔구나 하는걸 실감했다. 김양은 벌써부터 신이났다.

 

 

 

너무 더워서 이렇게 난닝구만 입고 돌아다녔다. 한국에선 속옷으로만 입고 다녔는데 여기선 이정도면 아주 얌전하지..작은섬의 숙소엔 12시간만 전기가 들어온다고 들었다. 이렇게 더운데 그나마 에어콘 빵빵한 숙소를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영복도 못갈아 입고 시간을 때우다 드뎌 시간이 되어 체크인을 하고 룸에 에어콘을 틀고 드러누우니 살거 같았다. 보다시피 객실안엔 티비도 없다. 그냥 넓고 깨끗하고 에어콘 잘 나오고...

 

 

 

화장실 좀 그렇지만 온수가 빵빵하게 나온다는거 그러나 가끔 개미도 나온다는거..자연 친화적인 리조트라니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이렇게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돌아다니는 원숭이도 이상한 다람쥐도 정체를 알수 없는 도마뱀들도 볼수 있다. 정말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다. 김양도 상당히 맘에 들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