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1·12-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의 강-클리아스 리버 크루즈

이치핏 2011. 12. 25. 17:51

마지막날 원래는 한국여행사에서 나머지날들은 자유일정으로 보내고 마지막날 시내관광하고 저녁식사후 공항에서 이동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말이 달라졌다. 시내관광이 2~3시에 끝난다는거였다. 그리고 클리아스 리버크루즈를 해야 한다나? 아님 그냥 공항으로 직행...자기들은 현지 여행사와달리 더 깊숙히 들어가고 어쩌고 하면서 비싼 옵션관광을 유도 했다. 사실 이 옵션관광을 하지 않으면 짐을 바리바리 들고 그냥 공항에서 죽치는 수 밖에 없다. 호텔이 시내에 있는것도 아니고 시내기준으로 공항 반대편에 있는데 어디다 짐을 맡기고 움직인단 말인가..

 

애초에 난 클리아스 리버크루즈 따윈 할 생각도 없었다. 할수 없이 시내 여행사 가서 알아보니 1인당 60달러면 같은 투어를 할수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계약을 하고 한국 가이드에겐 미리 전화를 해서 우린 알아서 공항으로 직행하겠다고 했다. 가이드의 수입은 줄어들었지만 우린 명시된 팁은 미리 다줬었고 시내관광따윈 포기한게 잘한 선택인거 같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오늘은 가이드는 없고 운전사만 같이 왔는데 중간에 자기 여자친구를 태우는거였다.그런데 여자친구가 심하게 삐져있는지 운전사가 계속 말을 걸어도 대꾸도 안하고 인상도 장난이 아니다. 이노무 운전사는 지 여친 신경쓰느라 우린 별로 안중에도 없었다.

 

 

 

우리가 타고갈 꾸낭꾸낭호..자꾸 운전기사가 우리보고 꾸낭꾸낭? 이러길래 뭔말인가 했더니 반딧불이를 말하는거 같다. 저렇게 배에 반딧불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걸로 봐서는 말이다. 보통은 작은 스피드 보트를 많이타고 다니는데 이게 더 좋다고 해서 30링깃이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이걸로 헀다. 천천히 경치구경하기엔 이게 나은거 같다. 배위에서 바로 밥도 먹을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간식으로 커피와 차 그리고 바나나랑 감자튀긴게 나온다. 테놈커피라고 그냥 원두를 갈아 우리나라 보리차처럼 끓여먹는데 진하면서도 쓰지 않고 참 맛있다. 선데이마켓에서 사지 않은게 후회된다.

 

 

 

좀 있으려니 중국인 관광객 한팀이 우르르 들어오고 출발~

 

 

 

이 배를 제외하곤 다 저런 스피드 보트인데 옆에 지나갈때마다 배가 울렁거린다. 날씨가 적당히 흐려서 2층에 죽치고 앉아있었다.

 

 

 

오는동안 무지개를 두번이나 봤다. 이동네는 흔한건가 보다.

 

 

 

맹글로브 습지를 지나 한참을 가면..

 

 

 

 

 

 

 

이렇게 원숭이 서식지가 나온다..

 

 

이렇게 생긴 원숭이랑 베컴처럼 머리가 뽀족솟은 원숭이 두종류가 살고 있다지만 멀어서 별의미가 없다. 그냥 야생 원숭이를 보는거에 만족해야한다.

 

 

 

원숭이를 보고난후 배에서 식사준비를 할동안 잠시 낚시 타임을 갖는다. 근데 고기는 드럽게 안잡힌다. 여기 직원이 잡은 세우 한마리랑 어떤 아가씨가 잡은 메기가 전부다. 그 메기는 튀겨져서 잡은 아가씨에게 전달~

 

 

드디어 저녁시간. 선상부페인데 종류는 별로 없다. 그나마도 한번에 다 갖다 먹어야지 먹고 또 갖다먹을려면 밥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리필이 안된다.

 

 

 

 

김모씨가 밥먹다 말고 후다닥 뛰쳐나가길래 봤더니 선셋이 멋졌다. 코타키나발루 내의 수트라하버가 유명한 선셋 포인트라는데 이정도면 여기도 멋진 선셋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해가 완전히 지고나면 드디어 반딧불 투어가 시작된다. 일정한 지점에 가서 가이드가 불빛을 반짝거리면 반딧불이들이 일제히 빛을 낸다.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가 따로 없다. 자기네들은 365일 크리스마스라고 가이드가 자랑을 해댄다. 태어나서 반딧불이는 첨 이다.  사진으로는 나오지 않는게 아쉽다. 2층에서 반딧불이를 보고 있으니 어느덧 우리 운전기사랑 여친은 화해가 되었는지 거의 끌어안고 있었다. 좀있다 사람들이 내려가고 난 혼자 있으려니 김모씨가 기사랑 여친 둘만 있도록 내려오란다.

이런..눈치없는게 사람인가.. ㅠ.ㅠ

 

 

 

낮엔 안보이더니 내릴때 되니까 슬슬 출몰하기 시작하는 도마뱀..널 데려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