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1·12-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의 바다- 툰구압둘라만 해양공원의 술룩& 마무틱섬

이치핏 2011. 12. 24. 00:08

우연히 이전에 일하던 사무실에서 맘에 맞는 쌤을 만나 계를 하게 되어 떠나게 된 짧은 여행..어쩌다가 각자의 가족들까지 다 데리고 가게 된 바람에 최대한 싼걸 뒤지다 특가로 발견해서 가게된 코타키나 발루..여기에 가게 되리라는건 생각도 못했었다. 얼떨결에 가게 된 곳이라도 나와 인연이 있으니 가게 된 것이겠지.

 

 

 

짜잔~ 우리가 타고갈 이스타 항공 되시겠슴돠. 나는 뭐 그럭저럭 앉아갔지만 덩치 산만한 김모씨는 이번에도 찡겨서 고생을...하지만 어쩔수 없다. 어디서 이런가격에 갈수 있으리..유류할증료까지 해서 36만원 인데 이정도 불편함 쯤이야..

 

 

 

게다가 이렇게 밥도 주지 않느냔 말이다. 저번에 진에어의 정체를 알수없는 초비빔밥 보단 훨 먹을만 했다. 국물도 주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먹고 제셀톤 포인트로 고고~~  우리의 숙소인 그랜드 보르네오 호텔에선 택시비로 30링깃이 나온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택시비며 투어비며 모든 물가가 상당히 비싼편이었다.

 

 

 

페리 선착장 안으로 들어가면 저렇게 부스마다 사람들이 손짓을 하고 난리다. 그냥 아무 부스만 가면 되는데 저기 5번 아저씨가 가장 열심히 우릴 불러서 그쪽으로 갔다. 배빌리고 부두세내고 섬입장료에 장비빌리고 하니 울나라돈으로 30000원도 채 안나왔던거 같다. 우린 술룩섬과 마무틱섬을 가기로 했다. 왜 아무도 가지 않는 술룩섬엘 가냐고 아저씨가 물어본다. 당연히 아무도 안가니까 한번 가보고 싶은거다. 아무도 없는 외딴섬 그것만으로도 갈 이유가 충분하다.

 

 

 

그렇게 해서 술룩섬 도착 섬 입장료를 절약하려면 걍 여기서만 놀면 된다. 툰구 압둘라만 해양공원에서 유일하게 입장료가 없는곳이다. 입장료 받을 사람도 없다.

 

 

 

 

 

백사장은 작은편이었다. 완전 우리의 전용 해수욕장...그런데 근처 바다에 스노클링을 하러 나가보니 산호가 별로 없어 물고기가 보이질 않는다.

 

 

 

 

백사장이랑 자리깔고 앉을 풀밭외에는 달리 갈데도 없다. 이상한 열매같은게 보여 다가갔더니

 

 

 

이런 알수 없는 열매가.. 조난 당하면 널 먹어도 되겠니?

 

 

 

시간이 되어 옆에섬인 마무틱으로 옮겨갔다. 처음에 예약할때 몇시에 마무틱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배를 몰아주신분꼐도 한번더 말했더니 그냥 술룩섬에서 기다리다가 데리러 오신다. 여긴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밥값 아끼겠다고 걍 과자를 싸갔는데 여기 점심 식사 뷔페가 5링깃 밖에 하지 않는다.

 

 

 

술룩섬과 달리 여긴 완전 물고기 천국이다. 펜스를 쳐놓은 곳에서만 스노클링을 즐길수 있는데 마치 그물안에 물고기떼가 갇혀있는거마냥 물고기와 스킨십을 나눌수 있다. 바닷가에 있을때 왜 물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대나 했더니 이놈들 때문이었다. 저번에 코창에 갔을때 비싼 dslr 방수팩을 사놓구선 방에다 카메라 베터리를 두고 오는바람에 써먹질 못했는데 이번엔 미친듯이 수중촬영이란걸 해보았다.

 

 

 

쉬크하게 지나가는 물고기 접사촬영..ㅋㅋㅋ

 

 

 

이동네 패셔니스타..

 

 

 

 

확실히 산호가 많은곳에 물고기도 많다는걸 까먹고 있었다. 사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물고기가 너무많아 김모씨가 비닐 봉지를 한번 휙 하고 스치니까 그냥 물고기가 잡혔다. 하지만 여기선 낚시 금지라 비닐 봉지에 물고기를 담아 가지고 나오자 가드가 보더니 도로 원위치 시키라고 제지를 하였다. 어쩐지 그래서 물고기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나보다.

 

 

 

한두시간 빡세게 스노클링을 하다 지쳐서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돌아가기로 한 시간도 되었고 해서 철수..

12월인 지금 이곳은 우기철인데 패턴이 오전에는 쨍쨍하다가 오후들어 비가 쏟아지고 밤에는 개이는 식이다. 그래서 우기철에 스노클링을 간다면 아침일찍 가는게 좋을거라고 담날 갔던 키나발루 국립공원투어의 현지가이드도 글케 말했다.

 

 

 

섬의 입구에 보면 이렇게 이동네 물고기들 리스트가 쫘라락~소개되어있다.

 

 

 

돌아올떄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배를 기다려도 우릴 실은 배가 보이지 않아  어쩌나 했는데 다른 중국인 인행이 탄 배가 있어서 그배를 같이 타고 왔다. 빗방울에 양싸다구를 사정없이 맞으면서 오는데 김모씨랑 다른사람들은 오리발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이래저래 도착하니 완전 쫄딱 젖은데다 꼴이 말이 아녔다.

그런데 같이간 쌤이 스노클안경 옆에 달린 호흡기라고 하나 원통이 빠져 버렸는데 20링깃을 달라는거였다. 어떻게 깎아볼 요량으로 이게 원래 정상이 아녔다 너무 헐렁했다라고 항의해봤지만(사실 그랬다) 씨알도 안먹혔다. 결국 20링깃 물어주고 말았다.

 

 

비맞으며 오느라 덜덜 떨면서 와서 따뜻한게 먹고 싶었는데 마침 페리선착장 입구에 빠쿠테집을 본게 생각이 났다. 유기나 신기빠쿠테가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찾아가기도 귀찮아 그냥 이곳에 왔는데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내심 걱정했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국물에 한약재 같은걸 타서인지 느끼하거나 비린맛이 전혀 없었다. 부위별로 저렇게 뚝배기에다 담아주는데 고기를 건져서 춘장같이 생긴 양념이랑 고추같은걸 넣어 만든 장에다 찍어 먹는다. 아저씨들은 맛있다를 연발했고 입맛 까다로운 초딩도 잘 먹어댔다.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은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