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0·8-필리핀 보홀,세부

세부시내관광& 다음날 귀국

이치핏 2010. 8. 16. 20:18

예전 같으면 욕심을 부려서 모알보알이나 가와산폭포등에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저번에 터키갈때 마지막날에 에디르네에가려다 몸이 맛이가서 못간 아픈 추억이 있어 이번에는 걍 설렁설렁 보내기로 했다.

 

택시바가지에 정신적 충격이 큰 김모씨는 지도를 보면서 산페드로요새와 산토니뇨성당등등을 다 걸어다니자는거였다 일단 산페드로 요새까지만 가면 거기 유적지는 다 걸어서 볼수 있다고...(꿈도 야무지다. 동네가 워낙에 정신없고 복잡해서 지도보고 딱딱찾아다니는게 만만치가 않다. 대중교통이 발달한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늘 그래왔음으로 알았다고 하고 택시를 탔는데 한눈에 관광객인 우리를 보더니 스페인식 영어로 시내관광시켜줄테니 자기에게 3000페소를 내라는거였다. 뭐라카노!!!! 하고 안된다고 하려는데 김모씨가 갑자기 또 정신적충격이 도졌는지 2500페소에 합의보고 그냥 시내관광을 하자는거였다. 이인간이 왜 이랬다저랬다 하는지...어쩄거나 신혼여행 이후로 9년만에 단독가이드를 데리고 관광을 하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보홀 육상투어도 단독가이드였음)

 

 

 

오늘의 가이드겸 기사 마이클  되시겠습니다. 아들5명둔 아빠로 한국가면 자기 소개좀 해달라고 그랬는데 카페에 물어보니 시내에 볼것도 없는데 2500페소 너무 비싸다는 말에 소개해주려든거 취소..그래도 뭐든 요구하는건 다들어주려하고 사람은 친절하다. airland라는 택시회사인데 전화번호 253-4986 238-8356전화해서 이사람 친구소개로 찾으면 자기가 진짜 잘해주겠다니 흥정 잘하는분들 연락해보시길..( 나 약속 지켰다) 

 

 

세부 유적지라고 처음에 데려간곳..이게 무슨 유적지야!!!! 그냥 기념비지. 뭐 이곳의 역사적인 인물들이 한데 모여있다고 했다. 근데 라푸라푸랑 마젤란 밖에 아는사람이 없거니와 이사람들중에 누가 그들인지 모르겠다.

 

 

이사람도 중요한 인물인거 같은데 누군지 잘모르겠다.

 

 

 

유럽이나 이집트 중동에만 있는 줄 알았던 오벨리스크가 세부에도...마이클이 찍으라고 해서 걍 찍었다.

 

 

 

세부에서 가장 오래된집이라는데 안에 사람이 있다. 주인이 있는거같았다.

 

 

까사 고르도라고 내가 세부에서 제일 유명한 뮤지움 데려다 달라니까 여기다 데려다 놨다. 내부는 사진촬영금지다. 보아하니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주교가 살던 집인듯하다.

 

 

 

 

산페드로 요새..특별히 볼거리는 없다. 그냥 역사적인 건축물이라는 정도..뭐라고 설명은 하는데 내영어실력도 실력이지만 도무지 발음이..하도 쌍자음이 많이 들어가서 알아듣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투어를 뚜와 캐쉬를 까시 캣을 깟 이런식으로 하니 원...

 

여기서 식겁을 했다. 요새입구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는 아저씨들 무리가 다가오는데 내가 한아저씨에게 열쇠고리를 사니까 그때부터 다른아저씨들이 들러붙어서 기념품을 강매를 하는데 어찌나 질긴지...택시에 후다닥 탔는데 택시안으로 무슨 조개껍데기 같은걸 100페소라고 막 밀어넣어버리는거였다. 어리버리 김모씨가 당황하는거보고 그아저씨에게 필요없다고 얼른 돌려주곤 창문닫아버렸다. 마이클에게 나 열쇠고리 샀으니까 기념품 더이상 필요없다고 하니 얼른 출발해버렸다. 이런 강적들은 첨이다.  

 

 

산토니뇨성당으로 갔다. 여기선 어린애들이 몰려들여서 구걸을 하는데 한명 주기시작하면 그때부턴 감당안된다는 말을 듣고 그냥 지나쳐야만 했다. 마음이 안좋다..

 

 

이런거 찍으면 안되는데..찍다가 한소리 들었다.

 

 

성당의 조용한 뒤뜰..이옆에 회랑에는 줄이 어디까지 서있는데 성당안의 아기예수상에 입을 맞추면 기적의 은총을 받는대나? 나도 동참하고 싶었는데 줄서는데 30분걸린다니까 김모씨가 생난리치는바람에 포기해야만 했다. 천주교신자들에겐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가보라고 하고 싶다.

 

이사람은 누규? 왜 손가락을 입이다 갖다대고 있을까? 특이해서 찍어봤다.

 

 

성당 바로옆 마젤란의 십자가가 모셔진곳 저기 빨간치마 아줌마가 초를 사라고 해서 각각 사서 십자기 밑에 올려두었다. 불을 붙이지도 않는초를 왜 봉헌하는걸까?

 

 

 

이것이 마젤란이 제일 처음 여기와서 꼽았다는 마젤란의 십자가 근데 눈에 보이는 이십자가는 마젤란의 십자가의 커버다. 마젤란의 십자가를 너무 신성시 여기는 사람들이 하도 십자가를 긁어서 부스러기를 가져가서 먹거나 해서 훼손방지를 위해 마젤란의 십자가위에 속이빈 나무 십자가를 또 씌운것이다. 

 

 

마젤란의 십자가 바로뒤에는 시청건물이 있다. 건물이 아주 깨끗하다.

 

 

 

 

세부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인 카본 마켓이다. 마이클이 나보고 특별히 살거 있냐고 묻길래 그냥 둘러만 보고 싶다고 했다니 차에서 내리지말라는것이다. 그리고 차일드락을 걸어버렸다. 차가 지나가니까 여기도 애들이 와서 창문두들기고 뭐라뭐라 하면서 구걸을 한다. 시장은 정말 컸다. 외국인은 전혀보이질 않고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었다. 멋도 모르고 그냥 갔다간 길잃어버리고 봉변당하기 십상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도교사원으로 가기위해 바닷가 도로로 빠졌다. 시장뒷편 바닷가를 따라 판자집이 다닥닥붙어있는데 여기는 바다쪽은 빈민가고 산쪽은 부촌이다. 빈부격차가 심하게 느껴졌다.

 

 

 

도교사원에 들리기 전에 속보라는데를 들린다고 했는데 그곳이 문이 닫혀있어 그냥 이 공원에 왔다. 속보가 뭐하는데인지는 모르곘고. 우리보고 오붓한 시간 보내라더니 자기가 휴식시간을 가지고 있는거 같다.

 

 

아까 바닷가 동네와는 완전히 반대의 분위기인 산위의 부촌을 지나 도교사원에 도착..중국인들이 주로 부촌에 사나보다.

 

 

 

"김모씨"

"왜?"

"이 학들이 지금 모하고 있는거 같아?"

"뭐하고 있는거 같은데?"

"어 내가보기엔 얘둘이 싸움을 했는데 승부가 나서 진놈은 고개숙이고 분하다!!이러고 이긴놈은 고개 빳빳이 쳐들고 뻐하하하하 하고 웃고 있는거 같아"

"븅시나"

"뭐?"

"하나는 고개들고 물고기를 삼키고 있고 하나는 물고기 찾고 있는거잖아. 머릿속에 뭐가 들었노?"

 

웃자고 하는말에 죽자고 덤비네 이인간이?

 

 

전망은 좋다만은 날도 더운데 높은데 있어서인지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세부의 분위기와 이질적인 면이 많다. 진짜 강렬하다.

 

도교사원에서 나오자 마이클이 호텔로 돌아갈까 하는걸 그냥 갈수는 없다고 탑스힐도 가야한다고 해서 올라갔다. 차가 옛날차라 에어컨 끄고 기어를 1단으로 넣고 진짜 아슬아슬하게 올라갔다. 산꼭대기까지 제법 가파른 길이었는데 그래도 시동안꺼지고 간게 용하다.

 

 

사실 여긴 야경을 보기위해 오는 곳인데 낮에 보는 경치도 그럭저럭 괜찮다. 도교사원에서 본 경치보다 훨 낫다. 세부시내가 다 보이고 저멀리 막탄섬까지도 보인다.

 

 

이런 산꼭대기 광장에 들어오는데 입장료를 내야한다.

 

 

 

옆에서 놀러온 사람들이 공중부양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찍었는데 기껏 나온게 이거다.

 

 

이과자의 정체는? 호텔로 돌아와서 먹어보았는데 땅콩가루가 들어있는거 같다. 돌아오니 반응은 그다지...

 

 

 

좀 화끈하게 시키지..아얄라의 게리스 그릴에서 늦은 식사를 했다. 이집에서 제일 유명한 오징어구이와 무슨 참치구이..오징어는 완전산적맛이다. 오히려 참치구이가 짭쪼롬하니 밥이랑 먹기 좋았다.

 

아얄라에서 구경하다가 결국 김모씨와 싸움이 났다. 왜 이번엔 안싸우나 했다.

 

지나가다가 무슨 화장품 가게가 보이길래

"저기 들어가서 구경좀 할께"

"그럼 나 여기 있을테니 구경하고 와라"

"지갑좀 줘"

"안돼 구경만한다며.그니까 구경만하고와"

 

이런 ㄱ ㅅ ...

 

"아니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거 있으면 살수도 있잖아"

"그럼 첨부터 산다고 하던가.하여간 안돼"

 

하면서 그냥 가는거였다. 입이 댓발 튀어나왔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고 돈도 많이 남았는데 내가 비싼거

산다고 했나? 울나라 미샤나 페이스샾같이 생긴 화장품가게가서 뭐그런것도 못사나?

김모씨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이러길래 대꾸 안하고 인상구기고 있으니..저도 삐쳐서

 

"자 여기 지갑줄테니까 니사고 싶은거 실컷 다사고 와 "

 

또 꼬라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됐다고 하니까 당장 가라고 난 여기 죽치고 있을테니까 생난리를 친다.

그렇게 뭘 사야만 직성이 풀리냐고 뭘 못사서 환장했냐고..쇼핑몰에 와서 아무것도 못사게 하는자체가 고문 아닌가??  언성높이고 싸우고 있으니 식당안에 있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본다. 챙피해서 지갑들고 돌아다니다 오니 없.다...이런 갑자기 신경이 곤두서서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암만해도 오질 않는거였다. 혹시나 싶어 호텔로 돌아가니 로비에 앉아있다.

 

"물만난 물고기마냥 돌아다니나 싶어서 돌아왔다"

 

미친...기다린다고 해놓구선 장난하나..

 

방에 들어가 서로 말도 안하고 냉전상태로 있으니 조금 있다가 왠일로 김모씨가 "아이 또 삐쳤어? 인상좀 풀어봐"하면서 나를 달랜다. 솔직히 우리가 싸우면 내가 저인간을 달래는거보다 저인간이 나를 달래는게 훨씬 더 빨리 풀어지기 때문에 (난 화가나도 오래가질 못하는 성격이지만 김모씨는 아니다) 그냥 마지못해 풀었다.

갑자기 뭐 하고 싶은거 없냐면서 막그러길래..밑에 수영장가서 수영이나 하자고 했더니만 그러지말고 워터프론트 카지노에 가자는거였다.

 

또 슬슬 걸어서 갔다. 거리는 먼편은 아닌데 길이 너무 안좋아서 에라다. 남자들이 반바지를 입고 가거나 신발이 불량이면 입장제한이라 바지를 싸들고 갔는데..반바지에 스포츠샌달인데 암말없이 그냥 들여보내줬다.

 

빠찡코에 테이블이 있는 카지노는 태어나서 처음 와봤는데 도무지 게임의 종류도 모르겠고 룰도 모르겠고 구경만 하다왔다. 우리나라의 젊은 20대초반정도밖에 안되보이는 남자애들이 많던데...만페소 이만페소는 예사로 걸면서 게임을했다. 관광객도 있지만 어학연수 온거같은데 테이블에서 게임안풀리니까 신경질 부리는 남자애들 보니 왠지 아들 낳으면 여기로 연수보내면 안될거 같다. 

 

 

 

워터프론트 호텔옆에있는 IT파크..딱히 볼건 없는데 세부티비에서 세부시티 선전할때 여기를 막 보여주면서 무슨 첨단도시인마냥 광고를 하며 투자를 해라고 했다. 길도 잘되어있고 꺠끗한 거리다. 여기있는 졸리비도 24시간 영업이라 망고쉐이크를 먹으면서 실컷 죽치다가 왔다.

 

 

 

다음날..오후 3시 45분 비행기라 오전에 시간이 남아돌아 김모씨가 피아노 뮤지움인가가 지도상에 있는데 가보자고 했는데 암만 그근처를 돌아다녀도 나오지도 않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모르고..결국 아얄라에서 걔겼다. 마지막날 되니까 김모씨가 뭐 살거 없냐고 이런다.

 

 

 

마지막으로 오기전에 먹은 그린망고 쉐이크..무슨 풋사과를 갈아먹는 맛이 난다.  

 

참 돌아오면서 또 바가지를 쓸뻔했다. 호텔에서 잡은 택시를 탔는데 또 미터기가 없는 택시인거다. 그래서 공항까지 얼마냐고 하니 300페소 부르길래 그냥 200페소로 가자고 하니 군말안하고 갔다. 그나마 세부시내 택시가 막탄 택시보단 바가지를 덜씌우는거 같다.

 

암튼..세퍼 프로모때문에 7월31일날 출발한 극성수기 여행치곤 무척 저렴하게 한 여행이었다. 둘이서 죄다쓴거 기념품 까지 다 포함해서 130정도 들었나??? 이런시기에 동남아 여행을 이가격에 여행하다니...세부여행 사실 별 기대도 안했는데 세부만 가는게 아니라 보홀을 같이 끼어서 간다면 가볼만 한거 같다. 결론은 우리나라 저가항공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는 것이다.

 

에어아시아도 들어와서 프로모를 하던데 내년이 여권만기라 예약을 못한게 아쉽다. 쿠알라룸푸르말고도 다양한 노선이 어여어여 개통되기를..개통할때마다 프로모를 왕창하기를..

 

주의사항: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공항에 도착하면 일인당 550페소의 공항세를 현금으로 직접 내야한다. 작은돈이 아니다. 배탈때도 그러더니만 돌아올때는 터미날피를 따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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