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0·8-필리핀 보홀,세부

발리카삭 호핑투어

이치핏 2010. 8. 9. 23:38

새벽에 5시 10분에 모닝콜이 왔다. 리조트에 미리 예약해둔 호핑투어를 위해서였다. 돌고래보는거땜에 아침 6시에 시작하였다.

 

 

이녀석은 원더라군의 유명한 망고..한쪽에 묶여 있다가 사람들의 양해를 구하자 풀려나서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면서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했는데 나한테는 절대 안오더라.손하면 손도 척올리고 아무리 괴롭혀도 짖지도 않는다.

 

 

 

돌고래가 출몰하는 시간이 이른 아침 6시부터 7시반 사이기 땜에 이고생을 한다. 여기 돌고래가 보이면 배들이 우르르 따라가고 저기 돌고래가 보이면 또 그쪽으로 우르르 따라가고..이건 돌핀 와칭이 아니라 돌핀 체이싱이다. 어쨌거나 운이좋아 돌고래를 제법 잘 볼수가 있었다.

 

 망고도 뱃머리로 나가서 제일 열심히 두리번 거리면서 돌고래를 찾았다. 매일매일 하는일인데 안지겹냐?

 

 

돌핀와칭이 식상할 무렵 발리카삭 섬으로 가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했다. 스쿠버 다이빙이 너무 비싸서 걍 스노클링으로 만족해야했는데 방수팩을 못구해서 바닷속 사진을 찍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저기 해변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바로 산호초밭과 가지각색의 열대어들이 헤엄을 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 답게 경치가 끝내준다. 그렇게 가다가 끝없는 수중절벽으로 이어지는데 다이버들이라면 충분히 매료될만한 곳이다. 딴사람들은 스노클링 하다 지쳐서 배에서 기다리는데 나혼자 눈치없이 저기 바닷가까지 헤엄쳐갔다가 오느라 쪼끔 미안했다.

 

 

드디어 아침 식사를..세부쪽의 호핑투어에 비해서 좀 부실한 편이긴 하지만 배가 고파서 열심히 먹었다. 그런데 대체로 음식들이 너무 짜다. 게도 그렇고 새우도 그렇고...

한참 먹는데 김모씨가 자꾸 일어나자고 보챈다.

"아 빨리 먹고 일어나자"

"아 왜그래? 나 과일좀 먹자"

"옆에 좀 봐라"

허걱 김모씨 바로옆에 필리핀 아줌마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데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김모씨는 먹고 있는데 그아줌마에게 숟가락도 뺴꼈다.할수없이 바나나만 입에 물고 해변으로 나왔다.

 

 

 

우우..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모자도 선글라스도 안가져온 김모씨땜에 내선글라스를 쓰라고 줬는데 모자를 써도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다. 

 그래도 참 알흠다운 곳이다..시간만 많으면 발리카삭 리조트에서 묶는건데..스노클링 하는데 배도 필요없고 그냥 뛰쳐들어가면 되니까 말이다.

 

 

 

우리쪽에는 오지도 않다가 김모씨앞에서더니 "손"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앞발을 척 올린다. 김모씨가 맛사지라고 다리를 주물러줬더니 표정이 가관이다. 진짜 웃는거 같다. 그러다가 다주물러 주니까 다른쪽 발을 척 올린다..또 주물러줬더니 또다른쪽발을..김모씨가 내가 개시키 맛사지까지 해줘야하냐 한탄하면서도 열심히 주물러준다.

 

 

망고 맛사지를 하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코스인 버진 아일랜드가 보인다. 배가 출발하고 다와갈쯤엔 항상 남자들이 배뒤편으로 가서 저렇게 서있는다. 이 뒤태 죽이는 오빠는 누구???

 

 

 

투어하는 매니저가 여긴 섬도 바다도 아름답지만 구름이 제일 아름다운곳이랬는데 그말이 맞는거 같다.

 

 

 

 

섬끝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가봐야 볼거 없다는 매니저말에 또 갔다가 우리땜에 출발도 못하고 민폐를 끼칠까봐 참았다.

 

 

아쉽지만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가야했다. 

 

 

 

정신없이 입 헤벌리고 자다 보니 어느새 알로나 비치로 돌아왔다. 김모씨가 추하다고 핀잔이다. 자기는 입헤벌리고 코까지 고는주제에...

 

 

 

 

오후엔 너무 더워 그냥 리조트 수영장에서 이러고 놀았다. 애들 타라고 물을 틀어줬는데 되려 우리가 신나서 열심히 탔다.ㅋㅋㅋㅋ

유유자적하면서 물놀이 하는게 일정상 오늘이 마지막이라 카메라를두고 바닷가로 또 나갔다. 그릴을 사먹었는데 생선 한마리 오징어한마리 옥수수하나 그리고 밥한그릇 콜라두개가 딱 1000페소..비싼편이다. 게다가 음식은 한시간이나 기다려서야 먹을수 있었다. 우리뒤에 중국인 부부는 화가나서 궁시렁거리고 난리였다.

 

 

내일 아침에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수퍼에서 산미겔 맥주와 과자를 사들고 와서 수영장 베드에 드러누워 홀짝홀짝 마시다가 물에 들어갔다하는 뻘짓을 했다. 저녁에 우리랑 같이 투어나갔던 노처녀같은 여자둘이가 우리가 오자 지들끼리 쑥덕대면서 킥킥거리는데 우리보고 그러는거같아 재섭다. 뭐냐 저것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