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9- 북규슈

마지막날-다자이후 텐만구,후쿠오카

이치핏 2009. 10. 8. 19:19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이지긋지긋한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밤에 몇번을 깼는지 모른다.어젠 제법 강행군을 한지라 피곤해 푹자고 싶은데 코가막혀 새벽부터 깼다가 누웠다가를 반복 그냥 7시 반쯤 일어났다.

커튼을 열어젖히니..

 

하카타역앞에 어마어마한 출근행렬이 장관이었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8번째로 큰도시라는데

우리나라의8번째도시인 수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장난이 아닌거 같다. 걍 내생각인가?왠지

촌구석의 아주 작은도시를 생각했는데 이거 결코 작은도시가 아닌거 같다.

 

어쩄거나 마지막 날이라 일찍 서둘렀다. 밥먹고 체크인을 하고 오전엔 전철을 타고 다자이후

를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날씨가 꾸무리한 다자이후의 상점가 문을 닫은 집이 많았다. 다자이후로 가는법은 미리 잘 알아

놓고 가야한다. 일단 텐진역에서 내려 지하도로 니시테츠 후쿠오카 역을 찾아 오무타행 전철을

탄다. 타는곳 바로 옆에 사무실에 들려서 그냥 다자이후 산보깃푸를 1000엔주고 샀다.

 

거기서 열차시간을 대충 말해준다. 우린 녹색라인 전철을 타고 갔다. 나름 급행이었다.

특급 급행 완행 세가지가 있었는데 다자이후로 바로가는 전철은 완행이라 시간이 오래걸리니

그냥 후츠카이치역(한자로 二日市였나?하여간 아주 쉬운글자다)에서 내려 전철을 갈아타라고 했다

 

거기서 내려 아무 전철을 타면 오무타로 가버리는수가 있으므로 승강장에서 다자이후로 가는 전철

시간을 확인해야한다. 나도 멋도 모르고 기다리는 다른 전철 타려다가 엉뚱한데로 갈뻔했다.

 

 세게의 다리가 나오는데 옆의 정원이 참 아름다웠다.

 

 바로옆엔 초등학교가 있는데 한1학년 정도 되어보였을까 군악대연주를 하는데 연주실력이 제법이었다. 것도

동요도 아니고 팝송을 연주하고 있었다.

 

 드디어 신궁입구 주위엔 온통 부적파는 가게들이었는데 제일많은게  희안하게도 교통안전이었고

나머진 합격에 관한 거였다. 아무래도 학문의 신을 모시고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곳이라 그런가보다.

 

저 황소가 학문의 신인가? 입구에도 하나 있었는데 할머니들이 황소를 만지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마침 무슨 의식이 있는거 같은데 사모님들 삘이 나는 아줌마들이 열심히 치성을 드리고 신관이

경문을 읽고 난다음엔 저렇게 무녀가 방울을 막 흔들어댄 뒤엔 아줌마들에게 무슨 나뭇가지를

주면서 신당에 바치게 하였다.

 

제법 의식이 오래걸렸지만 이런걸 구경하는건 쉽지 않을일이라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무녀가 인상이 장난이 아니던데 중간중간 나를 째려보는거 같았다.

저분들은 무엇을 비는걸까? 자녀들의 합격?

 

조금 다른말이지만 아줌마들이 참 곱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나이든 아줌마나 할머니들은

분을 뽀샤시 하게 바르고 다니는 반면 울나라 엄니들은 그냥 맨얼굴에 빨간 립스틱이나 아님

비비크림이나 리퀴드파운데이션만 바르고 빨간 립스틱정도? 엄마보고 얼굴이 번들거려

보기싫다고 막 분을 바르게 했다.ㅋㅋㅋ 왠지 나이들수록 화장을 제대로 꼼꼼하게 하는게

더 보기 좋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나오는 길에 규슈국립박물관에 잠시 들렀다. 입장료가 공짜라고 들었는데 그냥 1층만 무료다

그럼 그렇지 엄마는 안본다길래 그냥 혼자서 1층만 둘러보았다.

 

 

 

 무슨 각나라의 장신구나 장난감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었는데 수학여행온 중딩들의 놀이터가 되

어있었다. 남자애들은 가면쓰고 기타치고 여자애들은 한국관 앞에서 재기차기한다고 정신없고

그와중에도 나한테 어떤 머스매는 수듑게 인사를 건넸다. 곤니치와~하면서..귀연것.

 

 

 돌아오면서 다자이후 산보깃푸에 포함된 마차세트를 먹었다. 녹차인데 왜 마차라 해놨을까 했는데

가루 분말 할때 말차 였다. 진한 가루녹차에 매화도장이 찍힌 매화떡 다자이후의 상징이 매화였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쫄깃..넘 맛있었다. 왕창 사오고 싶었는데 식으면 맛없다는 엄마말에 그냥

먹어보는걸로 만족했다.

 

다시 돌아온 텐진..주위에 맛집도 많고 갈데도 많다는데 어디가 어딘지 알아야지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맛집찾아 돌아다니는 시간도 아까웠다. 돌아가야할 시간이 돌아올떄의

그 허전함이란...

 

그냥 텐진코아의 식당가에서 튀김정식셋트나 먹기로 했다.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식사...

튀김은 바삭바삭 맛있었지만 별로 넘어가지도 않는다.이럴떄 위대한 김모씨가 있었으면...

 

 

 

그래도 막판에 캐널시티는 함 가봐야겠다 싶어서 찾아갔다. 버스로 타고가는게 편한데 일본에

올때마다 항상 지하철로 다녔던지라 버스도 어디서 타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걍 지하철 타고

나카스 가와바타역에서 내려 물어물어 찾아갔다. 왠 잘생긴 일본남이 자기도 모르는데 지도를

보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펜으로 그려서 길을 가르쳐 주는거였다. 속으론 걍 모르면 모른다고

할것이지 했지만 끝까지 알아내서 가르쳐주는 그 열정...바..반했다. *-_-* 므흣~~

 

첨엔 몰랐는데 걷다보니 여기가 후쿠오카의 환락가라는 나카스 강변이란걸 알게 되었다.주위에

그런 업소들도 보이고 빈 포장마차들도 보이고 상태 안좋아보이는 아저씨들도 보이고...

밤에 와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사실 난 아소산과 구마모토 일정 때문에 후쿠오카는 거의 포기한

셈이었다.

 

 어쩄거나 물어물어 찾아온 캐널시티. 지하철에서는 꽤 멀다.

 

 

 근데 막상 와보니 별로 볼것도 없다. 그냥 대부분 옷을 파는 쇼핑몰이다. 꼭대기의 라멘스타디움

도 생각보다 넘 작다.

 

그냥 좀 둘러보다가 하카타역으로 백엔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버스가 다시 텐진으로 가는

바람에 그냥 내려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지하도를 걷다가 우연히 미츠코시 백화점 식품관

을 발견해 들어간순간..엄마의 눈에서 광채가 나면서 과자랑 모찌 선물셋트를 마구마구 사기

시작..이렇게 엄마가 과자랑 모찌를 좋아할줄이야..흐흑 엄마 앞으로 갈때마다 꼭 사들고 가꼐..

 

암튼 일게 여행은 무사히 끝났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갈까? 엄마는 자꾸 그만좀 댕기고 아이나

낳아 키우라는데...아기=구속이란 생각만 드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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