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9- 북규슈

첫날-유후인

이치핏 2009. 10. 5. 19:54

처음엔 혼자서 태국을 가려했는데 엄마가 마침 중국여행이 취소되는바람에 엄마를 꼬셔서 같이간 규슈여행 일정은 되도록 최대한 느슨하게 짰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고속버스로 두시간 산큐패스를 한국에서 미리 사두고 고속버스는 예약해야한다길래 전화해서 강꼬꾸 구다사이를 외쳐서 어찌어찌 예약했건만 버스는 텅텅 비어있었다.것도 토요일인데..

 

 

 

 

 

 

첫날간 숙소는 하스와라는 민숙인데 객실이 5개 두명씩 들어가 사용하는 대여탕이4개인 아주작은 숙소였다.

그래도 이불도 깔아주고 노천탕도 있고 아침 저녁도 제공되고 료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 있다.큐슈로

사이트에서 노천탕이 있는 숙소중 가장 싼 숙소를 골랐는데 가격대비 괜찮은거 같다.

 

근데 도착하니 알아서 방에 들어가 있으라는 쪽지만 있을뿐 아무도 없었다.  

체크인 시간도 안되어있는데 잘됬다 싶어서 방에 들어가 빈둥 거렸다.

 

 

 

하스와에는 4개의 탕이 있는데 2개는 실내탕 2개는 노천탕이다.일행끼리만 들어와 사용중이란

팻말을 걸어닫고 쓴다. 아침에 실내탕에도 가봤느데 탕에서 부유물같은게 떠올라 기겁을 하고 나왔다.

저녁식사후에 이두개의 노천탕을 가장 먼저 차지한 사람들은 나랑 울엄마 그리고 한국인 처자두명!!

 

주인집 아저씨가 긴린코 까지 태워다 주셨다. 주차장에서도 한참 걸어들어가는데 아저씨가 우릴

데리고 계속 걸어들어가시는거였다.날씨가 더워서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하는데 너무 미안해서

몇번이나 please come back~~하면서 바디랭귀지로 사정해서 돌려보냈다. 개인적으로 주인부부

둘다 너무 친절그자체였다. 

그나저나 이 긴린코 호수 설명으로는 석양이 지는 무렵 호수에서 노니는 잉어의 비늘에 햇빛이 비쳐

금빛으로 반짝인다고 설명은 거창하건만 막상 가보면 에게게..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생각보다 너무

작다. 근데 사진발은 정말 잘받는다.

 

 

호수 옆의 무인목욕탕 이름이 시탄유(?)라고 했나 암튼 200엔을 알아서 사진에 보이는 구멍에

넣고 들어가 목욕을 하면 되는데 사람들이 마구 들락거리는데도 안에서 목욕을 하는 용감한

사람도 있었다. 물론 남자였다.

 

 

 

쿠폰이 있어서 캐러반이라는 커피숖으로 갔다. 한쪽은 까페 한쪽은 아기자기한 선물가게로 되어

있었다. 엄마는 라떼를 나는 이집의 명물인 비엔나 커피를 시켰는데 양촌리 다방커피 선호자인

울엄마가 라떼가 완전 우유맛이라고 내커피와 섞어서 다시 잔에 담아 주는것이었다!!!

 

 

 

유후인에 들르면 꼭 먹어보라는 금상 고로케 솔직히 별로 맛있는줄은 모르곘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완전 죽이다.게다가 내입맛에는 너무 짜다.

 

 

 

이동네는 선물가게들 구경하는 재미에 돌아다니는거 같다. 키티샾 고양이샾 개샾 부엉이샾

목조공예품샾 테마별로 별의별샆이 다 있었건만 엄마가 쓸데없는거 사지말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하나도 사질 못했다. 아마 혼자 갔었으면 꽤나 질러댔을것이다.  

 

 

돌아오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유후다케가 보인다.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내생각엔 야마는 산이고

다케는 화산을 말하는거 같은데..눈덮인 산 사진만 보다가 저렇게 보니 별로 웅장한지는 모르곘다.

 

 

 

 저녁식사로 미리 이집의 자랑이라는 자라요리를 주문했다 오른쪽엔 자라간을 간장에 절인거고

왼쪽은 자라꼬리를 잘라서 식초에 절인것 그리고 저 뻘건건 자라피와 술을 섞은거다.

 

나머지는 자라 샤브샤브인데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니 꼭 찜갈비를 먹는 맛인데 기름기가 무척

많았다.고기는 소고기요.껍질는 꼭 아구껍질 같았다. 일부로 주문했건만 엄마는 기겁을 하고

거의 먹지를 않아 나만 억지로 우걱우걱 먹어댔다.

 

어디서 줏어들은 말로는 이집이 원래 자라식당이었는데 한번 망했다가 깜빡 잊어둔 적금을 나중에

발견해 작은 여관을 열었다고 한다. 암튼 한국어로 안내문을 읽어주기도 하고 영어도 상당히 잘하

고 주인 아줌마가 자그마한데 포스가 있다. 

 

방에 오니 역시 이불이 깔려져 있었다. 유카타를 갈아입었는데 이건 뭐 남자용인지 땅에

질질 끌리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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