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9- 북규슈

둘쨋날-쿠로카와

이치핏 2009. 10. 7. 10:13

 

아침에 일어나 툇마루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날씨도 좋고..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중의 하나는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첫아침이 아닐까?

원래 9시51분에 출발하는 쿠로카와행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엄마가 빨리가자고 재촉하는 바람

9시 11분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다. 너무 일찍 가는거 아닌가 싶었다.

 

 

 

규슈횡단버스를 타고 도착한 쿠로카와 버스 정류장 후쿠오카에서 오는 버스 정류장은 따로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와카바 료칸을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마침 독일인커플을 픽업하러 온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니 직접 와카바에 전화를 해서 우리를 데리러 왔다. 근데 정말 차로 1분만에 도착 너무 가까워서

미안했다.

 

 

 

우리가 예약한 와카바료칸 쿠로카와에서 그래도 제일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환율때문에 만만찮은

가격이었다. 일단 짐을 맡겨두고 체크인 시간 땜에 나갔다 오기로 했다.

 

 

 

와카바에서 조금만 내려가니 미인탕으로 유명한 이코이 료칸이 있었다. 뜰을 정말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

놓았다.여긴 나중에 가보기로하고...

 

 한개 사면 료칸세군데 온천을 이용할수 있는 입탕어음을 일단 사고..

 

 셔틀버스를 타고 제일먼저 야마미즈키로 갔다. 온천조합사무실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우체국

이 있고 맞은편에 반찬가게가 있는데 거기 매시 15분 45분에 셔틀이 온다.료칸에서는 매시 정각

30분 일케 버스가 출발한다.

 

 남탕입구인줄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아저씨들 누드 뒷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여기가 그 유명한 계곡온천 오른쪽은 온천이고 왼쪽은 계곡이다.할머니들은 냉탕과 열탕 들락

거리듯이 들락거리셨다.여기서 좀 놀다가...

 

 이렇게 생긴 길을 누드로 걸어 가면..

 

 

 또 탕이 나온다 스크린을 보듯이 계곡을 보면서 목욕을 할수 있는곳이다.개인적으로 늠흐

맘에 든다.역시 실망을 시키질 않는구먼..

 

 

 온천의 신을 모신 온천신사 사람들이 입탕어음을 걸어놓았는데 어떤건 스티커를 전혀 떼지 않은

새것도 있었다. 무슨 소원을 막 적어놨던거 같다. 여기 와서 경건하게 기도를 드리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온천신에게 뭘 비는것일까? 내가 바보같이 야마미즈키 셔틀에다 카메라를 놓고 내린 바람에

엄마를 여기다 잠시 모셔놓고 조합사무실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점심으로 닭고기 덮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국물있는걸 먹고 싶대서 우동집을 갔다.우동을

먹으려는데 옆에서 드시던 할머니가 친절하게 물이 있다고 저기서 물받아먹으라길래 레버를 당겼더

니 맥주가 나오는거다.

 

여기 생맥주는 한잔에 420엔인데..할머니도 놀래서 뛰어와 조금 마셔보더니

비루..라더니 주위를 살피곤 주인이 없으니 하야끄!!하야끄!!를 외치면서 빨리 마시라는 거였다.

어리버리하게 있으니 엄마가 재빨리 반을 마셔버렸고..나도 에라 모르겠다고 다 마셔버렸다.

 

그걸보더니 할머니도 안심한듯 나가버리셨다. 어찌나 황당하고 웃기던지.

 

 

 

밥을 먹고 동굴탕으로 유명한 신메이칸으로 갔다. 계곡옆에 멋들어지게 자리를 잡은 료칸인데..

여기 동굴탕 조금 위험하다. 입구에 돌멩이하나가 다라 멋모르고 옷벗고 탕으로 들어가려다간

밖에서 보이기 쉽상이고 동굴탕 안쪽엔 창문이 있어 남탕도 보인다.

 

게다가 입구인줄 알고 안쪽으로 들어간곳은 노천탕인데 할머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다벗고

목욕중이었다. 것도 어떤 아저씨가 그쪽에서 나오길래 입구인줄 알고 갔더니 목욕탕..기겁을 했다.

 

 이료칸은 이름은 모르곘지만 멋있어서 계속 오다가다 사진을 찍어댔다.

 

 

 드디어 체크인 별채라 그런가? 차마시는 공간하고 잠자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엄마는 너댓명이

와도 되겠다고 ..하더니 그냥 기절모드.

 

 

마패의 남은 스티커를 쓰기 위해 이코이 료칸으로 갔다. 근데 이게 웬일? 사진으로 보던

그 수심이 깊다던 노천탕은 암만봐도 안보이는거였다. 거기서 목욕하던 여자에게 여탕이

이게 다냐고 몇번이나 물어봤는데 그여자는 그렇다고만 했다. 나중에 얼핏보니 그 노천탕

에는 남자들이 우르르 들어가는거였다. 아마 시간정해두고 남녀가 번갈아 쓰는건가보다.

어쩐지 미인탕이라는데 남자들이 더 많았다.

 

 

오다가 단팥죽 한그릇..그런데 단팥죽에 물을 너무 심하게 탄거 같다. 떡은 맛있는데 말이다.

 

 

 

 

 

드디어 저녁 식사시간 별채는 구조상 음식을 들고나르기 힘든 구조라서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대신에 화로구이 정식을 제공하는데 정말 코스요리가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나오는거였다

 

말고기 육회랑 소고기 두꺼운거 세조각이 나왔는데 에게게 겨우 세조각하고 먹었다가 어찌나

기름기가 많은지 더먹었다간 큰일날뻔 했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나중에 나온 밥은 아예

손도 대질 못했다.  

 

 

저녁먹고 또 온천을 하러 갔다. 아따 오늘 온천 징하게 하는구마..여기도 은은한 유황냄세가

나는것이 유황온천인가보다.

 저녁에 혼자 노천탕에 멍하니 앉아있는것도 색다른 맛이었다.

 

 

 

밤에 그냥 자기가 아쉬워 나와봤다. 진짜 아무것도 없다. -_-;; 가게는 전부 문닫고 사람이라곤

다리위에서 서로 사진찍는 한쌍의 연인이 다였다. 다들 어디로 숨은겨?

 

 

'일본 > '2009·9- 북규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날-다자이후 텐만구,후쿠오카  (0) 2009.10.08
셋쨋날- 아소산,구마모토성  (0) 2009.10.08
첫날-유후인  (0) 200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