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9- 북규슈

셋쨋날- 아소산,구마모토성

이치핏 2009. 10. 8. 16:18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아소산의 분화구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아소산 분화구는 날씨나 유황가스량에 따라서 관람불가인 날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떡하지? 걱정이 앞섰다. 엄마도 차라리 어제 비가 왔으면 좋았으련만 하고 걱정을 했다.

11시 18분에 규슈횡단버스가 오는지라 시간이 널널해서 일단은 나가보았다.

 

 

나설때만 하더라도 비가 쬐금씩 내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자...

 

 열나게 뛰어서 1050엔샾옆의 수퍼로 가서 우산두개를 사들고 내려왔다.

 

 쿠로카와를 떠나는 아쉬움은 파티스리 로쿠의 슈크림빵으로 달래었다. 과자셋트도 사고 근데

이집빵은 하나같이 먹을땐 맛있는데 먹고나면 속이 안좋았다.

엄마가 또 빨리빨리 병에 걸려 빨리 나가자는 바람에 11시도 안되서 버스정류장에 나와 한참을

기다렸다. 버스정류장엔 사람미 미어터졌는데 대부분 다 벳부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쌀무덤이라는 미총이란 이름의 조그만 화산이다.얘는 사화산이다.

 버스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역시 일본어라 하나도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뽕짝같은 노래도 나오고..심지어 나훈아 노래도 나왔다. 만담같은것도 나오고.. 

 

 아소산을 올라가면서 창밖으로 찰칵! 끝도 없이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느라 속이 울렁거렸다.

어릴때 이후로 차멀미를 안했는데 만만치 않은 길이라 멀미가 나는거였다. 아까방에서 슈크림빵

이랑 요구르트랑 또 엄마가 우유푸딩을 샀는데 너무 달아서 당뇨가 있는 엄마는 드시질 못해

내가 꾸역꾸역 먹은게 화근이었다.

 

암튼 산이 이렇게 끝없는 초원이니 소나 말이 많고 유제품도 많은가 보다. 진짜 규슈 하면 유제품

이랑 말고기육회가 떠오른다. 진짜 아이스크림이랑 요구르트는 정말 맛있었다.

 

 산큐패스로 이버스를 타는사람은 점심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식사를

할동안 별로 배도 안고프고 속도 안좋아서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내려오는건

한 15분이면 온다길래 그냥 걸어오기로 했다.

 

저기 시멘트로 보이는건 유황가스가 갑자기 분출될때를 대비해 만든 대피소라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가스가 많이 나오길래?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다. 방송으로 계속 이럴때 대피하라고

각나라 말로 경고를 하고 있었다.

 

 난생 첨으로 본 화산 분화구..것도 부글부글 끓는 유황이 저렇게 아름다운 옥색이었다니 왠지

놀라웠다. 저것이 흘러내려서 수많은 천연온천을 만들어 내는거겠지?

 

 

 한쪽에선 저렇게 유황을 팔고 있었는데 역시 하나 사려다가 엄마의 제지로 사질 못했다.

일본사람들은 입욕제로 쓴다던데 니가 욕조에 물받아놓고 목욕하는것도 아니면서 저걸 왜사냐고

하는데 할말이 없었다.ㅠ.ㅠ

 

 이건 또 무슨 신을 모신건지?

 

 유황호수 옆에슨 이렇게 용암이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내려갈때는 하산보도라고 적힌 길을 따라 걸어 내려왔다. 내걸음으로 20분정도 걸렸는데 가는데

케이블카타는 휴게소가 안나와 살짝 쫄았지만 결국 휴게소가 나오게 되어있다.엄마는 밥먹을

시간 모자란다며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무가 없어서인지 시야가 탁틔인것이 독특했다.

내려갈땐 걸어내려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휴게소 옆에도 신사가.계속 속이 별로라 규동을 시켰는데 이동네 쇠고기들은 왜이리 기름기가

많은지 먹는둥 마는둥 하고 그냥 나왔다.

역시 일찌감치 버스에 올라탔는데 예약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여기서도 돈을들고 그냥 타는거였다.

 

 암튼 아쉬움을 뒤로한채 아소산을 내려와..

 

 한참만에 구마모토에 도착했다. 구마모토교통센타에서 5분정도만 걸어가면 저렇게 성의 입구를

알리는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이 나온다. 첨엔 버스를 타고 가야했나 고민했지만 버스를 타고 가는게

부끄러운 거리다.

 

일본의 성 앞에는 항상 저렇게 수로가 있는게 특징..가면서 팜플렛을 보니 뭐? 한몫성주? 일만

엔을 내면 성의 발전에 쓰이며 한몫성주로 이름을 올릴수 있대나? 에라이 장난하나.임진왜란떄

울나라에 쳐들어온 장수가 세운성에 기부를 하라니..

 

암튼 산큐패스를 보여주고 백엔 할인 받아서 400엔에 입장했따.

요것은 구마모토성의 유명한 돌담...어떻게 이렇게 매끄렇게 곡선으로 쌓았는지..

 

시간이 별로 없어 부랴부랴 천수각으로 일단 고고씽..비가 오고난뒤인데 너무너무 후텁지근해서

땀이 비오듯 흘렀다. 우리나라 장마철 보다 더 심한 날씨다. 지금이 9월 말 맞어?

 

 천수각 안에는 그렇게 큰 볼거리는 없다. 밖에서 사진찍는게 차라리 낫다. 그래도 나고야 성에 갔

었을땐 엘리베이터라도 있었는데 여긴 것도 없고 6층인가 그높이를 계단으로 올라가야한다.

다오르고 나면 허무하다.

 

 

아까 동상으로 있던 가토기요마사와 그의 아들 ..우리입장으로 보면 죽일넘들이다. 임진왜란떄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우리나라 건축기술로 이성을 지었다고 한다.

 

 

 

 

 

 천수각에서 나와 쇼균의 옛거처를 재현한 곳으로 들어갔다. 여긴 부엌인데 직원이 한국어 안내문을

말도 안되는 발음으로 열심히 읽어주었다. 저기 모형은 오야붕의 밥상이라고 ㅋㅋㅋ 옆에 돌은

이성이 불에탔을때도 멀쩡이 남아있는 오래된 돌이라고 한다. 사실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하도

열심히 설명을 해줘서 일부러 감탄사를 남발하며 들어주었다.

 

 

 여기가 쇼군이 어전회의를 하던곳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떠올랐다.

 

 

 

 

일본쇼군의 방도 꽤나 화려했다.

 

후쿠오카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은 지체할수가 없어 구마모토성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두시간이 걸린다는데 적어도 6시엔 버스를 타야하지 않겠냐고 빨리가자고 엄마가 재촉을 했다.

막상 교통센터로 가니 10분마다 버스가 있었고 그냥 티켓 필요없이 산큐패스만 보여주면 되었다.

타는곳은 5번승강장..

 

근데 IC경유라고 된 시간대의 버스를 타니 진짜 가다가 IC근처에 다서는거였다

 

고속도로변에 버스정류장이 있는건 난생 첨이었다. 이거 버스를 잘못탄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래도 두어시간만에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텐진에 한번서고 하카타역으로 갔다.우리는 호텔이

하카타역근처라 끝까지 갔는데 지금생각해보면 텐진에다 잡는게 여러모로 훨 나았을법했다.

 

밤9시가 거의 다되서야 호텔에 도착..오늘하루는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예약은 선라이프2.3호텔로 했다. 역주위가 복잡해 아주 쬐금 헤매긴 했다.역앞에서 선라이프

호텔을 물어보니 엉뚱하게 선라이프1호텔을 갈쳐주는 바람에...그래도 선라이프1호텔

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어 다행이었다.근데 밤중에 간판이 작아 잘 안보였다.

 역앞에서 직진해 조금만  가면 있었고 편의점과도 붙어있고 지하철 출구와도 연결되어있어 위치는 좋았다.

 

 비지니스 호텔이라 작지만 그래도 전에갔던 동경이나 나고야의 비지니스호텔에 비하면 꺠끗하고 괜찮은편이었다. 조식도 잘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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