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충남

불모도

이치핏 2009. 8. 28. 00:28

김모씨가 티비보고 가고 싶다길래 여름휴가 기간때 간 불모도 뭐 보물섬이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검색해보니 엉뚱한것만 나오더라.

 암튼 일찌감치 불모도 카페에서 예약을 하고 배시간에 맞춰서 갔는데..세상에 배가 이미 떠나버렸다.

승선 명단에 세팀이 있어야 했는데 하필 우리가 빠져있어 시간과 상관없이 우리만 빼고 떠나버린거였다.

 

 

아 허탈해..먹을거 까지 잔뜩 싸왔건만  땡볕에 배놓친것도 그렇고 옆에서 생난리치고 신경질 부리는 김모씨도 그렇고..

 

암튼 우여곡절 끝에 배가 다시돌아와 섬으로 들어갔고 펜션주인에게 신경질을 냈지만 예약을 받는 사람은 따로 있었으므로 더이상 뭐라할수가 없었다.

 

 

 

자그만 섬에 펜션하나가 딸랑 있는데 뭐 방은 좁고 지저분한 편이었고 온수도 그리잘 나오는 편은 아니었다.화장실 세면대에 머리카락이 막혀서 물이 역류한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2박3일내내 알았다고 말만하고 고쳐주질 않았다. 사람은 친절한데 인력이 모자란건지 일에치여 제정신이 아닌거 같았다. 전기는 풍력발전기로 돌린다고 했다. 

 

 

 

 

펜션뒤쪽의 자그만한 해변 조용하게 해수욕을 하기 좋은곳이지만 아쉽게도 해파리가 너무 많았다.

 

 

머리를 펼치면 피자 패밀리 사이즈 한판 되는 넘들이 자꾸 떠밀려내려왔다. 수영보다는 대나무 막대기로 해파리 건지는데 더 몰두하게 되었다.대나무 끝으로 열심히 찢어댔다.

 

 

 

 

 식사시간엔 펜션앞에 앉아 멍때리기도 하고...

 

 

 

 

남들은 해파리땜에 겁이나 제대로 수영도 못하는데 김모씨는 저렇게 유유자적...

 

대마도 갔다온후 첨으로 튜브를 꺼내들다..

 

 

 

 저녁엔 펜션 관리인 아저씨한테 낚시대를 빌려서 낚시를 했다. 원래 다 돈내고 빌려야하는데 펜션아저씨가 맘에 들어하는 젊은 커플이랑 같이간다고 하니까 그냥 빌려주었다. 근데 기껏 잡아봐야 이런넘들만...

 

 

 마침 우리가 갔던때가 보름이라,. 보름달이 뜬 밤바다는 정말 운치있었다. 밤에도 불을끄니 방안이 환하였다.

어디선가 본 수필이 생각난다. 시골길을 걷는데 왠 노인네가 앚아 보름달을 감상하며 앉아 있길래 갔다가 막걸리 한잔 얻어마셨다는....

 

 

불모도 앞은 저녁이랑 아침에 물이 빠진다. 이때되면 소라고동 같은걸 캘수가 있다.멀리보이는 섬까지 걸어가면서 소라고동을 쓸어왔다. 물속엔 제법 굵직한것들도 있어서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뒷편엔 커다란 홍합을 잔뜩 캐오는 아저씨도 있었다.

 

 

섬에서 가져온 기념물 신나게 캐어온 고동을 집에오자마자 삶아서 초장에 찍어먹었다. 너무 많아서 다먹지도

못하고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