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19.11-인도 라자스탄

13일차)자이살메르-반쪽짜리 낙타투어

이치핏 2022. 2. 8. 19:19

자이살메르에 왔으니

낙타타고 사막투어를 해봐야지.

 

그런데 숙소에서 안하면

행패를 부리고 눈치를 준대나 어쩐대나.

 

숙소에 문의하니

3박중 둘쨋날에는 신청자가 아무도 없어서

마지막날에 해야 하는데

나는 그다음날 아침에 공항으로 가야했다.

 

먼지를 뒤집어 쓴채로

공항으로 갈 수는 없어

그럼 그냥 밤에 숙소로 돌아오겠다 했는데

디스카운트라도 해줄줄 알았더니 얄짤없다.

 

게다가 완전 바가지를 쓴 느낌이다.

 

지들 음식이 특별하고

남들은 안가는 코스에 대단한것처럼

설명을 하는데 진짜 별것도 없었고...

 

암튼 혼자 여행이 투어할때는

정말 단점으로 작용한다.

 

선택의 여지 없이 갔는데

것도 하필 커플 사이에 끼여서 가야했다.

 

가이드 없이 운전사만 데리고 왔는데 

자이살메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Khaba fort에 내려다 주었다.

 

입장료 20루피.

 

옛날 사막의 도시가 있던

장소 였던거 같다. 

 

집터가 제법 넓게 형성 되어 있었는데

같이온 커플중 남자는 독일인 아니랠까봐

저기까지 내려가서 꼼꼼히 살펴보고

한참 있다가 왔다.

 

나는 걍 대충 보고 나옴.

 

그리고 한참을 달려서..

 

우리가 탈 낙타가 있는 곳까지 왔다. 

 

얘가 낙타몰이꾼.

 

낙타를 몰고 가면서

내내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문제다 문제야. 

 

왜 나를 커플 싸이에 끼여서

가게 했냐고.

 

앞에는 남자 내뒤에는 여자.

 

하여간 난 중간에서

깍두기로 타고 감.

 

느릿느릿 가는건데도 제법 무섭다.

 

예전에 라다크에서 타던 쌍봉 낙타보다

훨씬 높은데 앉은 느낌이었다. 

 

발걸이가 없어서

그게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걍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오래 타지는 않고 한시간 정도 타고 가면..

 

낙타몰이 꾼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일몰을 감상한다. 

 

앉아 있으면 웬 아저씨가

자루를 들고 다니면서 맥주를 판다. 

 

같이 온 독일 남자 연속으로

다섯병을 스트레이트로 사서 마시고 있다.

 

난 독일인이니까~이럼서. 

 

 

해 지고 나면

저녁 시간이라 슬슬 내려왔다.

 

밥먹기 전에 낙타랑 기념 촬영..

 

한 삼초간 저러고 있었는데

손에서 걸레 썩는 냄새가..

 

상상을 초월하는 냄새다.

 

초우마살라 같은걸로

저녁을 떼우고 별 좀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사막에 간이 침대 하나 달랑 놓고 자야 하는데

침대도 너무 더러운데다

굳이 커플사이에 끼여서 자고 싶지도 않았다.

 

좋은 시간 보내라고 나는 사라져 줌.

 

대신에 좋은 구경을 했다.

 

밤 11시 쯤인가 밖에서

둠칫둠칫 나이트 개장한 듯한 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어마어마한 행렬이..

 

결혼식인데 좀 사는 집인가 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은

남의 결혼식 구경하는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