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7·8-러시아 이르쿠츠크&바이칼

1일차)이르쿠츠크-포즈나야38,키로프 광장,스파스카야 교회,즈멘나스키 수도원

이치핏 2018. 4. 23. 17:56




환전도 했겠다. 


이젠 마음놓고 점심을 먹으로 갈 수 있었다. 


앙가라 강변쪽으로 가기위해 일단 중앙시장 북쪽 정류장에서 28P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정보는 구글맵 길찾기도 나와있지만 그보다는 러시아 앱인 2GIS 가 더 정확했다. 



한마디로 러시아판 구글 맵인데 버스 노선 정보가 그냥 구글 맵보다 훨씬 자세하게 나와있었다. 맵스미 처럼 오프라인 지도로 다운 받아 볼 수도 있다. 


영어지원도 된다고 하지만 그냥 구글이랑 비교해가며 러시아어로 된걸로 사용했다. 러시아 여행할때 진짜 유용한 앱이다. 




남편이 찾아낸 맛집이라 간 곳 포즈나야 38 (Позная 38). 키로프 광장 옆에 있는데 무슨 타파스 집 같은데다. 보아하니 싸니까 온거 같다. 뭐 하나에 만두세개 이런식이니 쌀 수 밖에... 


근데 만두안에 왠 쨈이?  꼴랑 만두 하나 샐러드 하나 시켜놓고선 배안고프다 타령이다. 이인간은 집에서는 엄청나게 먹어대면서 밖에만 나오면 소식가로 변신을 한다. 나는 움직이니 더 배가 고픈데..


암튼 이곳 현지인들이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러 오기 좋은 식당같다. 






밥먹고 난뒤에 바로 옆 키로프 광장(Kirov square) 산책. 


땅떵어리가 워낙에 넓은 나라다 보니 광장도 시원시원하게 뻗어있다. 


시내 곳곳이 공원에 광장에...


역시 땅은 넓고 봐야해.


여기는 이르쿠츠크 중심광장인데 볼세비키 혁명당시 

공산당원인 세르게이 키로프 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라고 한다. 




한여름인데도 선선한데 분수까지 보고 있으니 이게 바로 피서지. 








광장 옆에는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스파스카야 교회(Spasskaya Church,Спасская Церковь) 가 있다. 이건 2011년에 오픈된거라고 하니 재건축 한 교회인듯. 이르쿠츠크 시 건설 350주년 기념일날 오픈 했다고 한다. 


독일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한테 설명을 듣고 있는걸 보니 여기도 관광명소 인가 보다 하고 들어가 보았다. 





카잔 성당 같은 화려한 맛은 없지만 나름 아기자기하고 예쁜 교회였다. 


러시아사람들은 교회 하나 만큼은 정말 예쁘게 짓는듯. 






조금 생뚱 맞지만 광장공원에 눈에 띄는 동상이 있었으니..러시아정교 성인인 피터와 페브로니아의 동상(Князь Пётр и княгиня Феврония Муромскии)이다.


 결혼,가족의 수호성인이고 이들의 축일인 7월 8일을 사랑의 날이라 부른다고 한다.일종의 가정의 날이다. 



비록 승전국이지만 희생자가 없을리 없지. 


2차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비와 그앞에 꺼지지 않는 불꽃. 


러시아에선 꼭 저 꺼지지 않는 불꽃이 도시마다 있다는데 

안가봤으니 확인불가. 




앙가라 강으로 넘어가는길에 왠 흉상이 있나 해서 봤더니 2차세계대전때 전쟁 영웅이었던 펠로보르도프(Belobordov)라는 제독이었다. 이르쿠츠크 출신이라 기념비를 세운듯.





제독의 흉상 뒤로 넘어가면 이렇게 탁 트인 앙가라 강변이 나온다. 바이칼호수에서 흘러나오는 유일한 강인 앙가라강은 예니세이 강이랑 합류해서 북극해로 흘러나간다. 그리고 재미있는 전설이 있으니~


먼옛날 바이칼이라는 노인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수백명의 아들과 단한명의 딸인 앙가라가 있었다. 여기서 수백명의 아들은 바이칼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수많은 강들이고 외동딸 앙가라는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나가는 단 하나의 강이다. 


암튼 바이칼은 앙가라를 자신의 아들 중 하나인 이르쿠츠 랑 결혼 시킬려고 했는데 앙가라는 다른 청년인 예니세이랑 사랑에 빠져 버렸다. 그걸 알게된 바이칼은 딸을 계속 감시했지만 딸은 결국 예니세이와 사랑의 도피를 하게되고.. 


딸내미를 잡으러 갔던 바이칼은 큰 바위를 집어 던져 버렸는데 그걸 앙가라가 정통으로 맞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죽게 되고 죽은후 끝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이 앙가라 강이 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남자들 성질머리 참...)




갑자기 급 슬퍼져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이동네는 중간중간 저렇게 아이스크림을 파는 데가 있는데 콘 하나에 100루블(약 2,000원)이라 비싸지만 맛있어서 계속 사먹었다. 


추운동네가 유제품이 맛있는건 사실인듯. 이동네는 아이스크림,치즈,버터 다 맛있었다. 



왠 간지 철철나는 남자의 동상인가 했더니 탐험가이자 이르쿠츠크를 최초로 발견한 야코프 파오보프(Yakovu Pohabovu)의 동상이었다. 이르쿠츠크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맞은편에 또하나의 아름다운 건물이 있었으니 즈멘나스키 수도원[Znamenskiy monastery] 이다. 수녀들을 위한 여성전용 수도원이다. 


유배온 데카브리스트 귀족부인들이 머물기도 했으며 이 수도원에 데카브리스트와 그 가족들의 무덤이 있다. 


이동네는 유배지라 그런지 뭔가 슬픈 사연이 많은거 같다. 




아무도 상관안하길래 내부촬영 금지라는건 몰랐는데 집에와서야 알게 되었다. 


안팎으로 벽화가 정말 근사 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려했지만 하도 버스가 안와 중앙시장까지 30분 넘게 걸어서 트램을 타고 돌아왔다. 이르쿠츠크 시내가 작은편이라 그나마 다닐만 했다. 


갈수록 대도시보단 이런 작은 도시가 편하게 느껴진다. 



숙소로 돌아와 주인 아주머니께 방값이랑 버스비를 지불하고 수퍼에 왔다.다음날 알혼섬으로 들어가면 먹거리를 사기 마땅찮아 미리 장을 좀 보려했다. 


그런데 세상에 여기가 슈퍼마켓인지 세계주류 전문점인지...제법 큰 수퍼의 반이 다 주류코너였다. 것도 주류가 와인,맥주,보드카,양주 종류별로 한면씩을 다 차지 하고 있었다. 남편만 신나서 열심히 장을 보고 있었다. 


쇼핑이라는것 자체를 싫어하는 남편인데 저렇게 꼼꼼하게 쇼핑을 하는건 첨이었다. 애주가들이여 러시아로 모이시오!!!



그리고 안줏거리도..

햄이나 치즈같은게 워낙에 종류가 많아 마구 집어댔다. 


이로서 바이칼 들어갈 준비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