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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신화상으로 삶이 멈춘 정호씨

이치핏 2013. 2.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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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화상으로 삶이 멈춘 정호씨

희망해의 제안

등록금이 부담스러워 휴학 후 일을 하던, 보통의 20대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보통의 청년은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화상을 입게 됐습니다.
2010년 9월부터 갑작스레 삶이 멈추게 된 여정호 씨(만 28세, 男)의 이야기입니다.

사고 당시 도로 가드레일과 충돌해 차량에 불이 났고, 안전벨트를 하고 있던 정호씨는 미처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무도 손 쓸 수 없었던 그 짧은 시간에 정호씨의 장기가 손상됐고, 심장이 멈춰 사지마비와 뇌내출혈도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신에 3도 화상이라는 화마의 흔적을 온몸에 고스란히 남기게 되었습니다.

심한 화상은 정호씨에게 중증 장애를 남겼어요. 왼손엔 엄지밖에 남지 않았고, 형태가 남아있는 오른손은 피부가 한데 달라붙어 관절 구축이 일어나 추가 수술 없이는 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응급 수술을 제외하고도 이미 2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전신화상의 굴레는 쉽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정호씨는 앞으로도 얼굴과 목, 손에 수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주치의 선생님의 소견으로는 기본적인 예상 치료비만 5000만원에 이른다고 해요. 하지만 정호씨의 사고가 난 그 날, 가족의 삶도 함께 멈춰버렸다고 합니다.

맏아들의 사고 후, 부모님은 24시간 교대로 아들을 간병하고 경제 활동도 거의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는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고, 얼마 전에는 아버지까지 낙상으로 큰 부상을 입어 세 식구 모두 환복을 입고 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정호씨가 충격을 입을까봐 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있고, 그 와중에도 식당 허드렛일로 최소한의 생계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정호씨는 사고 이후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현재 정호씨는 치료를 위해 기도를 절개한 상태로, 가족과 눈으로만 대화하며 울거나, 웃는 등 감정 표현밖에 할 수 없거든요. 가족들은 정호씨의 소중한 목소리를 하루빨리 듣길 기대합니다. 정호씨의 손을 똑바로 잡아보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너무 멀게 느껴지는 그 미래에 가족들은 자꾸 지쳐갑니다. 전신화상은 치료 과정이 길고 더뎌 본인은 물론 가정까지 무너지게 만듭니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상처는 미래의 삶에도 큰 굴레를 남길 수밖에 없어요. 정호씨가 다시 일어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족이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당신의 약속이 이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출처 : [희망해]전신화상으로 삶이 멈춘 정호씨
글쓴이 : 희망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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