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7·8-대마도

대마도 여행(07.08.03)

이치핏 2007. 8. 6. 12:18

 

마지막날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즈하라 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왜 잠을 못잤냐면 새벽3시쯤인가 밖에서 아줌마 아저씨들의 떠드는 소리때문이었다. 그 조용한 동네에 단체로 등산온 아줌마 아저씨들이 술을 마시고 떠들어대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이동네 사람들 왠지 한국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가끔 가다 보이는 한국인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가게도 보였다.  한국인에 의한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주로 오는사람이 40대나 50대쯤 되는 단체관광객이나 가족단위인데 가족단위 관광객은 별 문제가 없지만 꼭 단체로 친구들끼리 놀러온 사람들이 문제라고 한다. 

 

 

절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유스호스텔이었다. 한참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던데..안엔 일본식 다다미 방이었다. 정말 깨끗하더라. 이런데가 있는줄 알았음 여기서 자는건데...

 

 

무슨 문인지는 잘 모르겠고..이씨왕조어쩌고 하면서 무슨 봉축비라길래 들어가봤더니 학교앞에 조그만 비가 서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덕혜옹주의 결혼봉축비였다. 그래도 명색이 한나라의 공주인데 이런촌구석에서 그녀는 무슨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반쇼인(만송원)입구..역대 대마도주의 위패와 무덤이 있는곳 그리고 대마도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곳..그냥 들어가보면 어디선가 스님이 나타나서 돈을 받고 일본어로 적힌 안내문을 내어주고 일본어로 뭐라뭐라 하는 안내방송을 틀어준다.

 

 

제단앞에 500엔짜리 부적도 팔고 향도피우고 소원을 빌수 있게 해놨다. 부적은 그냥 돈 던져놓고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난 아무 생각없이 동전이 남아돌아 아무 부적이나 하나 샀는데 자세히 보니 교통안전에 관한 부적이었다.

 

 

안에 들어가보면 초대 부터 역대 도주들의 위패가 모셔져있는데 금색으로 삐까뻔쩍하게 꾸며져있다.

 

조금 있으니 왠 총각 두명이 들어왔다. 난 그냥 아 일본인 애들이 놀러왔나 하고 지나쳤는데 좀있다 그총각들이  인사를 한다. 알고보니 어제 쓰쓰자키에서 길찾아 헤멜때 따라오라던 그팀이었다.

이렇게 눈썰미가 제로일줄이야...이 총각들은 열흘이상 대마도에 머물 예정이라는데 이제부턴 도보로

여행을 한단다. 이 더운날 길도 좋지않고 온통 산인 대마도를 도보로 여행하다니..젊음이 좋긴 좋구나..새삼 그들이 부러웠다.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대마도주들과 가족들의 묘지가 있다. 친절하게 작대기도 구비해놔서 들고 가본다.

 

 

올라가보니 묘지보다는 삼나무가 더 볼거리이다. 1000년도 넘어보이는 거목..멋지다. 

 

 

예전엔 많이 있었다던데 이젠 3그루만 남았다고 한다.

 

 

조선 통신사비..조선통신사는 대마도의 또하나의 관광거리이다. 아리랑 마쯔리고 그렇고... 

 

 

하찌만구 신사 입구..관광자료에 나와있지 않아 뭘 모신 신사인지는 모르겠다.

문입구엔 사자상이 두마리가 있는데...

 

 

한마리는 입을 꼭 다물고 있고..아마 복이 달아나지 못하게 그러는거 같고..

 

 

다른 한마리는 입을 벌리고 있다..아마 액운을 내보내는거겠지?

 

 

 

 

역시 아무도 없구나...

 

 

제단에 쌀이나 소금이 올려져 있는걸 봐서는 누군가가 있을것도 같은데..

 

 

 

요 옆으로는 복도랑 연결되있어 누군가의 방과 이어져 있다.

 

 

 

대마도에서 마지막 식사..좀 거하게 먹고 싶었는데 이 짠돌이가 시간 핑계를 대면서 태클을 거는 바람에 그냥 정식으로 시켜먹었다. 대략 만원안팍이면 이런 정식을 먹을수 있고 5~6천원정도면 면종류를 먹을수 있다. 

 

 

일본 메뉴판을 읽을줄 몰라 주인 아줌마와 한참 실랑이한 끝에 시킨 정식..아줌마가 오이시이를 연발하면서 이걸 추천하길래 시켰다. 닭튀김 정식인데 소스가 너무 시었다.

 

 

슈젠지..백제의 비구니가 지었다는 절이다. 입구에 이렇게 앞치마를 씌워놓은 상들이 있는데 티비에선 존경의 의미라는데 또 어디서는 추워서 덮어준거라고 들은거 같기도 하다.

 

 

최익현 선생 순국비..옆에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태풍때문에 배가 2시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 동네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녔다.

골목 구석구석 이런 작은 사당이나 자세히 안보면 그냥 지나칠만한 작은 신사가 간혹 보인다.

 

짧지만 아쉬운 대마도 여행은 배안에서 바이킹을 타는걸로 마무리...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일본쪽에선 파도가 제법 높았다. 배가 하늘로 솟구치다가 밑으로 쑥 꺼지는걸 반복하다보니 정말 바이킹이 따로 없었다. 한시간쯤 지나니 여기 저기 꿱~꿱 소리가 들리고 승무원들은 아예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난 키미테를 붙여도 속이 울렁거렸다. 2시간 40분 거리를 3시간 넘어 도착했다. 처음엔 배타고 이렇게 여행가는것도 괜찮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면서 바꼈다 .

 

암튼 경비는 제주도 보다 훨씬싸다. 왠만한 국내의 섬 여행하는 비용으로  일본의 조용한 시골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일본어 실력을 써먹어보고 싶다면 대마도를 권한다. 영어가 전혀 안통한다.

Where is~ How much...다 소용없다. 우리나라 시골에가서 연세드신 분들에게 영어로 뭐 물어보는것과 똑같으니..그나마 영어가 조금 통하는건 쓰시마 교류센터 안에 모스버거 뿐이었다.

 

그래도 한자를 봐가면서 그림을 그려가면서 바디 랭귀지로 부딪치니 사람들이 친절해서인지 다 어떻게 해결이 되었다. 그게 여행의 묘미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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