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외삼촌네에 놀러가게 되었다.
그집 딸내미인 사촌동생이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을 해 미국에 터를 잡았는데
마침 외삼촌도 거기있어 겸사겸사 미국으로 고고~~
우리를 LA까지 실어나를
비행기는 싱가포르 항공.
직항인데 74만원..
것도 연휴기간인데 나름 착한 가격이었다.
싱가포르 항공이야 워낙 평판이
좋은 항공사라 딱히 나무랄데가 없었다.
그중 제일 맘에 드는건 요 싱가포르 슬링.
싱가포르 항공을 탔으면 먹어줘야지.
두번 먹어야지~~
언제 비행기에서 칵테일을 먹어보랴.
그리고 기내식..
이코노미 기내식이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11시간 20분의 비행끝에 LA 도착..
트럼프 땜에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졌고
LA 공항이 악명 높다고 해서 좀 긴장했다.
우리 바로 앞에서 어떤 아가씨가 입국심사를 받는데
세관직원이 벌떡 일어나더니
그 아가씨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는거였다.
헉!!
저아가씨 세컨더리 인터뷰 당첨이구나 싶어 더 쫄았다.
그리고 그 직원이 돌아와서 우리 입국 심사를 맡게 되었다.
"여행목적은?"
"휴가임."
"얼마나 있을거야?"
"2주 정도"
"2주? 흠..어디어디 갈꺼야?"
"LA랑 라스베가스랑 샌디에이고랑 아울렛도 갈꺼야."
"가져온 음식물 있어?"
"어.마른미역이랑,마른멸치랑,김이랑 홍삼액기스."
"음 노 프라블럼."
그리고 남편 지문을 찍게 했는데 왜 찍냐고 물어보니
ESTA 기계에 지문이 잘 안찍혀서 그렇다고 한다.
암튼 그렇게 무사히 입국!!
부부끼리 와서 수월하게 들어온 듯 싶었다.
세관 신고서를 제출하려니
그냥 필요없다고 가라고 했다. ㅎㅎㅎㅎ
하여간 그렇게 일사천리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무사히 공항 밖으로 나왔다.
전날 오전 11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새벽 6시반..
나오니까 아침 8시쯤이었다.
벌써부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종 목적지가 LA시내면 대중교통으로 가면 되지만
우리는 일단 리버사이드로 가야 했으므로
슈퍼셔틀을 예약했다.
우버같은 개념인데
이건 차량을 쉐어 해서 가는거다.
도착편명 입력하고 목적지 입력하면 요금이
나오고 미리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둘이서 리버사이드까지 가니 11만원정도 나옴..ㅜ.ㅜ
하지만 렌트카를 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었다.
차량 렌트를 할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집에 가면 차량이 여러대 있으니
그거 쓰면 된다는 엄마말을 믿은 내가 등신이었다.
왔다. 우리차.
이런차가 여러대 오는데 그냥 멍때리고 서있으면
드라이버가 우리 이름을 부른다.
예약은 요기서!!
한시간 반정도를 달려서 리버사이드 도착!
구글에 찍어둔 접선 지점에 도착했다.
그레이 하운드 버스터미널이라 되어있어서 찍은건데
사실 리버사이드 버스터미널은 따로 있었다.
하여간 이상한데 떨궈진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용케 픽업을 나온 삼촌이랑
극적으로 상봉을 했다.
거의 십 몇년 만에 만난 삼촌.
세월도 세월이고
고생도 많이 했는지 많이 늙어버린 울 삼촌.
예전에 한국에 있었을땐 잘나갔던 기자였는데
양복 쫙 뺴입고 엘리트 포스를 팍팍 풍겼었지.
인물도 참 좋았는데 할배가 되어버리셨구나.
뭔가 서글펐다.
그래도 삼촌은 기왕 리버사이드를 왔으니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삼촌.지금 졸려 죽겠는데 집에가서 좀 자면 안될까요?"
"안된다. 그럼 시차적응을 못한다.
졸려도 저녁까지 참아라."
돌겠네 진짜..
어쩔수 없이 억지로 끌려다녀야 했다.
돌아다니다가 시장이 나오자
그때부터 삼촌의 미쿡 자랑이 시작되었다.
과일값도 싸고 채소값도 싸고 맛있고..
확실히 농산물이 싸긴 쌌다.
오렌지 한 무더기가 3달러 밖에 안했으니.
그런데 삼촌이 이런 시장을 보여주려는건 아니었고
자꾸 헤매는 느낌이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느낌이 왔다.
삼촌은 심각한 길치였다.
나도 길치지만 삼촌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헤매고 헤매다 겨우 우리를 데려간 곳은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 동상이었다.
캘리포니아 한인들의 자부심이라고 한다.
선생님 여기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동상 주변으로는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새긴 동판화와 설명이 원형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캘리포니아 한인들의 자부심이라고 불릴만도 한것이
이분이 이곳에 정착을 해서 최초의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는데
그게 나중에 코리안타운의 효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도 제정을 했는데
도산선생의 생일인 11월 9일 로 선포를 했다.
그리고 여기도 꼭 봐야 한다고 우릴 끌고 간곳.
미션 인 호텔이다.
스페인 풍의 고풍스러운 정원과 건물로 지어진 호텔인데
대통령들도 여길 방문할 정도로 아주 유명한 호텔이라고 한다.
생뚱맞에 이렇게 스페인식 건물이 있는건
캘리포니아가 예전에는 멕시코 땅이라는 방증이겠지.
"삼촌..이제 고만 가입시다. 졸려 죽겠어요."
"안된다. 좀 더 버텨라."
우리를 또 다른 곳으로 끌고 가셨으니
bed bath&beyound 라는 인테리어,가전제품 매장이었다.
다이슨 청소기나 한번 볼려고 했는데
들고갈 엄두가 안나서 포기.
그리고 두번째로 간 매장은 그유명한 로스(Ross).
역시 본토라 그런지 스케일이 괌이랑은 비교가 안된다.
이때부터 잠이 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마트 영양제들..
우와 싸다 싸.종류도 많네.
여기 와보니 알겠다.
괌이 촌이긴 촌이로구나. ㅎㅎㅎ
일단 졸려서 정신도 없는데다
첫날이니 아이쇼핑만 하기로 했다.
겨우 버텨서 오후 7시 쯤 넘어서 완전히 뻗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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