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티에서의 이틀째 아침, 그래도 이날은 전날보다 일찍 일어났다. 이카페 아침식사는 퀘사디아랑 이 콩이랑 치즈를 바른 빵 두가지가 단데 솔직히 입에 안맞았다. 아침이 왜이리 부실한지 모르곘다. 과일 쪼가리라도 좀 주지.
오늘은 멕시코 시티 중심 관광지 센트로 이스토리코(centro historico)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참고로 히스토리코 아니다. 스페인어 앞 h는 묵음이라 이스토리코 라고 발음 해야 한다. 멕시코 시티 왠만한 주요 관광지는 이 지역에 다 몰려있는데 하루 날잡아서 빡세게 걸어다니면서 구경 하면 되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세어보진 않았지만 백개가 넘는 갤러리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걸 다 볼 시간도 입장료도 없으므로 사람들이 많이가는 몇군데만 들렸다.
지하철 2호선 소깔로 역에서 내려 소깔로 광장(zocalo, 헌법광장) 에서 출발 템플 마요르(Templo Mayor Museum)=>메트로폴리탄 대성당(Metropolitan Cathedral)=>대통령궁(Palacio Nacional)=>중앙우체국(Palacio Postal)=>예술궁전(Palacio de Bellas Artes)=>알라메다 공원(Alameda central)=>디에고 리베라 무랄 박물관(museo mural diago rivera) 순서로 구경 한 후 3호선 이달고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바로 나오는 소칼로 광장,헌법광장이 정식명칭이다. 모스크바 광장 다음으로 큰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광장 답게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주변으로 메트로폴리탄성당,금은방 거리,대통령궁전,템플 마요르 등등 주요 관광지가 다 몰려 있다. 호텔이나 숙소도 여기에 사실 제일 많다.
이 광장은 예전에 테노치티틀란(Tenochititlan)이라는 아즈텍 제국의 수도였다. 이 광장 주변은 다 호수였는데 스페인 식민지가 된 후 다 메꿔 버리고 그 위에 거대도시를 세웠다. 그 바람에 어마어마한 유적지들이 그대로 매몰 되어버렸겠지만 이제와 인구 이천만이 사는 도시를 파 뒤집을수도 없고 그냥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구렸다. 빗방울도 떨어지고 해가 안나니 날씨가 완전 쌀쌀했다. 날만 좋으면 광장 한가운데 날리는 거대 국기도 볼수 있고 길거리 공연들도 볼 수 있었을텐데...날씨가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비가 더 쏟아지기 전에 템플 마요르 부터 가기로 했다. 다른 곳은 다 실내니 비가 와도 상관 없으니까.
소깔로 광장 옆 아즈텍 유적지 템플 마요르,입장료는 65페소다. 멕시코 유적지들은 가격 담합을 했는지 어째 죄다 입장료가 65페소였다.
그냥 밖에서도 대충 구경할 수 있어서 안들어가고 사진만 찍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나는 그냥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았다.
안은 생각보다 꽤 넓었다. 그런데 이쪽으로 아는게 거의 없어 걍 이게 돌무더기지 하는 생각만 들었다.ㅜ.ㅜ 가이드 투어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더군가다 안내 표지판에 적힌게 죄다 스페인어라 그냥 사진이나 찍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유적지 한가운데쯤 오니 비가 쫙쫙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할때도 없고 어차피 길은 외길이라 열나게 뛰었다. 박물관 같은데가 있어 비를 피하려고 들어갔건만 입구에서 박물관 입장권을 안끊었다고 쫒겨났다. 야속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출구가 완전 엉뚱한 곳이라 비를 맞으면서 헤매다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안그래도 쌀쌀한데 비까지 오니 몸이 순식간에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건물이 완성되는데 소요한 시간만 240여 년이 넘는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은 아메리카대륙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다. 대성당의 내부는 천장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아치형의 기둥이 솟아 있어 강한 힘이 느껴지며, 14개의 예배당과 5개의 중앙 제단이 마주보고 길게 늘어서 있다.
1524년 건축을 시작한 이곳은 오랜 시간 동안 지어진 만큼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등의 건축양식이 자연스럽게 혼합되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Mexico City Metropolitan Cathedral]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첫번째 예배당은 한창 미사중이었다.
들어온 순간 데자뷰가 심하게 나타났다.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과 내부가 거의 흡사 했다.
하긴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거니 당연하겠지.
그나마 까무잡잡한 피부의 성인과 과달루페 성모님 그리고 멕시코 국기가 여기가 멕시코 성당이라는걸 말해 주고 있었다.
비가 좀 잦아들어서 밖으로 나와 국립궁전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데도 줄이 꽤 길었다. 단체 관광객들은 가이드가 알아서 입장시키는거고 나처럼 개별관광객은 필히 여권이나 신분등을 입구에 있는 군인에게 맡겨야 했다. 그럼 군인이 목에거는 번호표를 주는데 나중에 나가면서 번호표를 반납하면 여권을 돌려 줬다. 단 입장료는 무료다.
가는방법 | 메트로 2호선 Zocalo역에서 하차 후 소칼로 광장 동쪽으로 도보 5분 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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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로 광장 동쪽에 위치한 국립 궁전은 대통령 집무실과 행정부처, 1800년대 말 의회 장소로 쓰였던 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9월 15일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가 성대하게 치러지는 곳으로, 현재까지도 독립기념일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나와 '멕시코 만세(Viva Mexico)'를 외친다.
궁전 2층을 향하는 계단에는 거대 벽화 'Mural'이 있다. 이 작품은 멕시코의 대표적인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가 1951년에 완성한 것으로 멕시코 원주민의 부흥과 스페인 침략, 멕시코 독립에 관한 주요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국립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멕시코 국립궁전 [National Palace of Mexico]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들어와서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벽화가 뙇!!!!
국립궁전 관람 포인트는 이 벽화였다.
어딜가나 벽화 천국인 멕시코 시티.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을 맘껏 구경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건물에다 벽화에 대한 해설을 들으면 더 좋아서인지 그룹투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한눈에 봐도 멕시코 역사에 관한 그림인데 배경지식이 없는게 아쉬웠다.
대충 짐작만 할 뿐.
건물은 ㅁ 자 모양으로 되어있어 한바퀴 빙 둘러보게 되어있었다.
그런데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 놔~
잠깐 실내로 피신.
의회 건물인거 같은데 실제로 사용은 안하고 관광객용으로 보존만 하고 있는 듯 했다.
메인홀에서 벗어나 뒤쪽으로 가니 멕시코의 역사적인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원주민들 관련 사진도 있고 사파티스타 운동을 하는 사람들,역사적인 사건 등등 찬찬히 보면서 가니 나름 인상적이었다.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강렬한 색채. 진짜 멕시코 답다.
시간이 지났는데 날씨가 점점 더 우울하고 추웠다.
에라 어디 들어가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메트로폴리탄 성당 정면을 뒤로하고 광장을 가로질러나오니 바로 쇼핑몰이 나와 무작정 들어갔다. 1.5층에 식당이 있는데 그냥 들어가 앉았다. 역시나 영어는 전혀 안통하고 메뉴판도 죄다 스페인어.ㅜ.ㅜ 그나마 메뉴판에 아는 단어 hamburguesa(햄버거) 가 눈에 띄어 하와이안 버거랑 망고 에이드를 시켜보았다.
햄버거 엄청 크고 안에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는게 특이했다. 패티도 실하고 내용물도 빵빵하건만 속에서 또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몇입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느글거려서 먹을 수가 없었다. 반도 채 못먹었지만 그래도 속이 든든해서 저녁도 굶었다. 이렇게 입이 짧은데 왜 내 살은 빠질 기미가 안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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