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2016·3-멕시코&샌프란시스코

3/9 멕시코시티- 센트로 이스토리코(centro historico)=>중앙우체국,예술궁전,디에고리베라 무랄 박물관

이치핏 2016. 5. 15. 22:58





밥을 먹고 나오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였다. 그리고 비가 올때보다 한결 따뜻해졌다. 여기는 햇빛이 나냐 안나냐에 따라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거 같다. 뭐 나중엔 것도 내 착각이란걸 알게 되었지만.


인제 쭉 걸어서 예술궁전(Palacio de Bellas Artes) 쪽으로 가기로 했다. 성당 왼쪽으로 가서 저기 보이는 동상 있는 지점에서 쭉 대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처음엔 멋도 모르고 성당 정면을 등지고 내려가는 뻘짓을 했다.




성당 왼쪽에 있는 금은방 거리..확실히 환율이 좋다. 환전을하려면 멕시코시티에서 다 하고 가는것을 강추. 칸쿤이나 다른지역으로 가니 1달러에 16.5 였다. 금은방 거리라 무장 경비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었다. 여기서 금을 살 것도 아니라 그냥 패스했다.




조나 로사 보다 훨씬 더 번화가 였다. 멕시코시티의 명동같은 곳이라고나 할까.조나로사는 인사동이나 대학로 같은 분위기?




길따라 가다보니 중앙우체국 도착.그런데 이게 중앙 우체국인줄도 모르고 한참을 헤맸다. 이일대에 이런 고풍스러운 건물이 다 몰려있는데다 표지판도 전혀 없어 도대체 어디가 중앙우체국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구글지도는 분명 여기를 가르키고 있었는데..주변을 한 20분정도 빙빙 도는 바보짓을 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페인어를 듣다가 겨우 찾아갔다.




무슨 저택에 온것같다. 스페인어로 Palacio Postal(우체국 궁전)이라 불리울 만 했다. 박물관이나 뭐 그런건 아니고 진짜 우체국임.1층에서 우편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냥 건물이 예뻐서 잠깐 사진찍고 나가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건물 찾느라 헤메고 나니 진이 빠졌다. 앉을 데는 없고 그냥 계단에 죽치고 앉아 셀카나 찍고 있으니 뒤에오는 저 우체국직원이 나를 보고 막 웃었다. 아마 어디 촌구석에서 막 상경한 아줌마 컨셉이라 불쌍해 보였을 게다. 꼴이 이게 뭔지 모르겠다.그러고 보니 여행와서 예쁘게 하고 돌아다닌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런 건물에서 일하면 진짜 일할 맛 나지 않을까?


우리나라 관공서 건물이랑은 정말 비교 된다.




우체국을 나와 큰길을 건너니 바로 예술궁전(Palacio de Bellas Artes)이 나왔다. 워낙에 눈에 띄는 건물이라 못찾을래야 못찾을 수가 없다. 알라메다 공원 초입에 있었다. 안에 있는 공연장이 유명하지만 나는 공연을 못봤으니 잘 모르겠고 건물 자체와 안에 있는 벽화가 정말 볼거리였다.


멕시코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인 멕시코 예술 궁전은 궁전 전체를 대리석이 뒤덮고 있는 흰색 건물로, 건물 위에 자리한 황금색 돔이 매우 인상적이다. 1934년에 완공된 광장에는 4새의 페가수스상이 위용을 떨치고 있다. 예술 궁전 1층에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이 있고, 3층에는 국립 건축학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볼거리는 2~3층 복도에 전시된 멕시코 대표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루삐노 따마요의 벽화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멕시코 예술 궁전 [Palace of Fine Arts in Mexico City]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입구로 들어서니 바로 앞에 매표소가 있어서 줄을 섰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학생으로 보이는 애가 한참 이야기하더니 그냥 가버리고 내 앞에선 여행자 무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이 다른 곳으로 갔다 오더니 여기가 매표소가 아니라고 하는거였다.(영어라서 알아들을수 있었음) 알고보니 여기는 공연매표소고 그냥 관람은 이 매표소 맞은편에 따로 있었다.




관람료는 60페소.다른데 보다 쬐끔 쌌다. 그런데 입장하려니까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왜냐니깐 사진찍으려면 티켓을 따로 사야한다는거였다. 아니 그럼 티켓을 끊을때 말을 해 주던가...




군데군데 직원들이 있어 소심하게 찍지도 못하고 앉아있다보니 관람객들이 그냥 다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티켓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걍 나도 소심하게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찍어보았다. 


제목이 [인간,세계의 조정자 1934] 라는 벽화인데 원래는 뉴욕어느 건물 벽화(건물이름 까먹음)로 제작되었는데 주인공 남자 왼쪽에 레닌이 들어가는 바람에 퇴출당해 예술궁전에 보관되었다. 디에고 리베라는 공산주의자였다.




아즈텍 원주민들의 마지막 왕이 스페인군에 의해 화형 당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 


 슬픈 표정과 꽉 쥔 주먹을 보고 있자니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저사람들은 쓰러져 있는데 왜 웃고 있는걸까?




강렬하다. 공산주의 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 중간의 인물이 꼭 체게바라의 여성버전 같다.


멕시코사람들이 문맹이 많아서 그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런 벽화들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예술궁전에서 나오니 라틴아메리카 타워(Torre Latinoamericana)가 눈에 띄었다. 1956년에 지은 건물인데 멕시코시티의 랜드마크다. 멕시코시티에 대지진이 났을때도 저건물은 끄떡 없었다고.






시민들의 휴식처.알라메다 공원(Alameda central) 전날갔던 차풀테펙 공원보다는 아담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꽤 큰 공원인데 벤치마다 앉아서 뒹굴거리는 사람들,데이트족들 등등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부니 흙먼지가 날려서 에러였다.




공원을 가로질러 끝까지 가니 디에고 리베라 무랄 박물관(museo mural diago rivera) 이 나왔다.


여기서 무랄(mural)은 벽화라는 뜻이다.입장료는 30페소,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이 박물관에 오는 이유는 대부분이 이 작품을 보러 오기 위해서다. 알라메다 공원의 어느 일요일 오후의 꿈 제목도 길기도 하네. 작품중심에는 디에고리베라가 만든 가상의 해골여인 카트리나가 있고 바로 옆에 부인인 프리다 칼로 그리고 소년 모습의 디에고 리베라 본인이 있다. 프리다를 자기 엄마로 생각했나보다.(마누라를 엄마로 여기는건 이동네 남자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양옆으로 역사적인 인물과 혁명군들을 그려 넣었는데 앞족에 인물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설명이 있다.(물론 스페인어다.) 내가 아는 인물은 베니토 후아레즈 대통령 밖에 없었다.






물론 디에고 리베라가 벽화만 그린건 아니다.


알라메다공원의 어느 일요일 오후의 꿈을 제외화고는 그냥 회화를 전시하고 있었다.




디에고리베라와 프리다칼로의 사진이 보이길래 뭔가 싶어 가봤더니 화장실이었다. ㅜ.ㅜ




박물관 뒤가 바로 이달고 역이라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세비야 역으로 돌아왔다. 아..그런데 비가 또 쏟아지기 시작했다. 무작정 길거리 카페로 뛰어들어 망고스무디 한잔 시켜 멍때리기를 시작했다. 가격도 싸고 완전 맛있었다.


스페인어로 음료나 과일 이름같은걸 좀 더 알아올걸 그랬다. 아는 과일이 망고 밖에 없었다.ㅎㅎ  좋구나 여행지에서 혼자만의 여유. 부디 내일은 비가 안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