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3·10-스페인

10/2 중세미로도시 톨레도

이치핏 2014. 4. 9. 00:17

만약에 경주가 서울 근교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미어터지지 않았을까? 서울옆에 경주 같은 곳..톨레도를 가보기로 했다. 톨레도 가는법은 지하철 6호선과 11호선 Plaza Eliptica 역에서 내려 지하3층에서 표를 사는데 요때 왕복으로 미리 사 두도록 한다. 오후 5시 표를 샀던 기억이..(아..날라간 내 사진들..ㅠ.ㅠ) 어쩄거나 표를 끊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1층으로 가서 7번이라고 적힌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전광판에 행선지가 있으니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시간은 45분정도 소요되었다.

 

톨레도는 강으로 둘러쌓인 언덕배기 위의 도시라 등산이나 걷는걸 좋아하면 걸어가도 되지만 나처럼 귀차니스트들은 내린데서 걍 9번이나 12번 (내기억이 맞다면..) 버스를 타고 소꼬도베르 광장까지 간면 된다. 몇번인지 몰라도 된다. 그냥 시내버스타는데 서있으면 관강객들은 가는데가 다 뻔하기 때문에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막 타라고 하면서 기다려 준다.ㅋㅋㅋ 버스비는 걍 현금으로..1.5유로 한다.

 

 

 

그리하여 소꼬도베르 광장 도착!! 여기가 톨레도의 중심 광장이다. 보통 관광도 여기서들 많이 시작한다.

 

 

 

이 광장에 빠질수 없는게 소꼬도베르 열차이다. 그냥 수원화성 열차랑 똑같다.경치는 완전다르겠지만..톨레도주변을 한바퀴도는건데 멀리서 톨레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이동네 사람이라면 별 감흥이 없겠지만 난 외국인 관광객이니 타보기로 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어 지원서비스는 안된다. 스페인 대부분 관광지는 한국어 서비스가 없었다. 뻘쭘해서 걍 영어를 틀어놓고 멍때리고 출발!!

 

열차라고 해서 선로를 따라다니거나 하는건 아니다. 진짜 수원화성 열차랑 똑같다. 그리고 이 열차를 탈땐  오른쪽에 앉아 가는게 좋다.

그래야 경치를 잘 볼 수 있다.

 

 

알칸타라 다리..타호강을 건너서 톨레도로 들어가는 다리이다. 로마시대때 세워졌다가 중간에 파괴되고 15세기에 다시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도 버티고 있는걸 보면 역시 건축물은 돌이 최고인듯..

 

 

 

나중에 알았지만 톨레도는 단순히 기독교인들의 중세도시가 아니라 8세기부터 400년동안 이슬람교도의 지배를 받았으며 1492년 카톨릭양왕에게 추방당할때까지 유대인이랑 기독교도랑 다함께 살았다고 한다. 왜 사이좋게 그냥 살지 이사벨여왕과 그 남편은 수많은 이슬람교도를 학살하고 추방했을까? 나중에 그라나다도 그렇지만 카톨릭교도들도 만만찮게 잔인한거같다.

 

 

 

여기가 view point 이다. 왼쪽에 뾰족하게 솟은게 톨레도 대성당인 카테드랄  오른쪽이 이동네 성이자 요새인 알카사르이다. 알카사르는 카테드랄과 마찬가지로 다른도시에도 있었다. 성주가 머무는 성이나 요새 뭐 그런거다.

 열차가 잠시 멈춰서서 사진찍을 시간을 주는데 단체 관광객들도 여기서 사진들을 찍었다. 아줌마부대들이 우루루 와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중국인들인가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한국인..나한테 포토 플리즈를 외치길래 "네 찍어드릴께요". 하고 찍어드림.

 

 

 

톨레도는 카스티야 라 만차 지방의 도시..라만차 하면 돈키호테. 온동네 기념품이 돈키호테와 산초이다.

 

 

 

톨레도는 화가 엘 그레코가 말년을 보낸곳이라 톨레도 하면 엘 그레코인데

왜 벨라스케스의 작품에 나오는 마르가리타 공주와 시녀들이 기렴품샵에 있는걸까?

 

 

 

 

 

톨레도에서 지도는 무의미한듯. 멋도모르고 3유로나 바가지쓰고 지도를 샀건만 이런 골목길들이 하도 얽히고 섥혀서 도저히 지도랑 매칭이 안되었다. 그냥 목적지 따윈 포기하던가 카테드랄 정도는 물어물어다니는게 더 빠른 편이었다.

 

 

 

헤메다가 그냥 아무식당에 주저 앉았다. 짭짤한 등심돈까스가 있는 Platos Combinatos(믹스 한 접시) 가 10유로..절로 맥주를 부르는구나.

 

 

 

이것이 바로 고딕 양식이다!!!! 고딕건축의 끝판왕!!!

 

금강산도 식후경 어찌어찌 가다보니 카테드랄을 만났다. 입장료 8유로나 내고 들어가는데 한국어 가이드가 없어 아쉬웠지만 할 수 없지.

마드리드의 카테드랄보다는 훨씬 중후하고 성당다웠다.에스파냐 카톨릭의 총 본산인데다 15세기에 완공된 건물이니 뭐...

 

 

 

입구는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와 성당 맞은편 티켓오피스에서 구입해서 저기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행 초반이라 성당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나중엔 아무생각없음)

 

 

이런데서 미사를 드린다면 정말 딴생각이 들지 않을듯.

 

 

 

저기 성당의 금장식은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저온 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한쪽방에는 역대 주교인지 추기경인지 알수 는 없지만 초상화가 쫙~걸려있었다. 절에 역대 주지스님들 초상화 걸어놓은거랑 비슷한 거겠지?

 

 

 

성당을 나오니 시청이 나온다. 시청건물도 어찌나 중후하고 멋진지...

 

 

 

또 헤메다보니 이런 멋진 건물이..성당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또 헤메다가 여기서 들락거리는 대학생들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카스티아 라만차 대학 톨레도 캠퍼스 이렇게 적혀 있는걸 보아 여긴 대학 건물인듯..완전 유서깊은 대학인거 같다.(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준 청년들의 서글서글한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크흑~)

 

 

 

왠만큼 구경도 했으니 기념품 구경. 엘그레코 스타일의 야드로 도자기 인형이다. 야드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도자기브랜드인데 바르셀로나 밑에 있는 발렌시아가 본고장이다. 가격이 정말 후덜덜한편..나도 하나 업어왔는데 쬐끄만거 제일 싼게 150유로이다.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니 설렁설렁 걸어내려 갔다.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태양의 문.이다. 톨레도 시티 게이트..14세기 후반에 지어졌다. 문에 태양과 달이 새겨져있다.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서도 계속 이런 오래된 동네가 보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푸에르타 드 비사그라 누에바(Puerta de Bisagra Nueva) 신 비사그라 문..으로 톨레도의 정문이다. 여기를 빠져나오면 옛도시 톨레도를 완전히 빠져나오게 되는데 이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그것도 모르도 정문에서 밑으로 내려가다 한참 헤매였다. 그래도 친절한 톨레도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버스를 잘 탈수 있었다. 영어가 하나도 안통했지만 아예 데려다주는 친절함까지...마드리드 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훨씬 친절했다. 하긴 다닐동안 만난 스페인 사람들은 마드리드 빼곤 다 친절 했다.

 

 

저녁이 되어 퇴근(?)하는길..못보던 예술가가 있어 가봤더니 요렇게 동상처럼 서있다가 돈을 넣어주면 천천히 자세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