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나니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차라리 바깥에 나가 볕을 쐬는게 낫겠다 싶어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마드리드 왕궁은 opera 역에 내리면 바로 갈 수 있다. 사실 sol 역이랑 한코스 차이라 걸어가도 무방하다. 나는 올때 걸어오기로 해서 걍 지하철을 타고 갔다.
출입구는 하나뿐이므로 걱정안해도 된다. 나오면 역시 오페라 하우스와 이사벨 2세의 동상이 나온다. 암튼. 여기 오페라하우스 바로뒤가 마드리드 왕궁이다. 걍 카메라든 관광객들을 따라가면 된다.
제일먼저 반겨주는 이는 펠리페4세 예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다 국고를 탕진했다고..이 왕 뒤로는 스페인이 내리막길이었다.
여기가 오리엔테 광장인데 주요 국가 행사가 개최된다.
짜잔~ 왕궁 건물이 바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구는 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옛 스페인 제국의 위용에 비해선 왕궁은 참 소박한 수준이다. 그전에 본 궁전은 베르사이유와 터키 돌마바흐체였는데 이 두궁전에 비하면 규모가 좀 작다고나 할까? 하지만 내부는 테마별로 각 방이 꾸며져있는데 내부의 화려함은 다른 궁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스페인 왕궁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냥 눈으로 즐길수 밖에...펠리페5세라는 왕이 18세기에 지었는데 이 왕이 베르사유에서 태어나 자라서인지 베르사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유럽의 많은 궁전이 베르사유를 본따 만들었다는데..거긴 궁전의 교과서인듯.
이 궁전에 무엇이 가장 아쉬운고 하니 멋진 정원이 보이질 않았다!!
왕궁 맞은편에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 마드리드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예전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지었다고..1993년에 완공되었다. 이날 뒤로 많은 성당들으 지겹게 보게 되지만 처음와서 본 성당이라 들어가서 우와~를 연발하면서 돌아다녔다.
내부는 네오고딕 양식에서 팝아트 양식까지 다양한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성당을 나와 앞으로 나와있는 길로 슬슬 걸어왔다. 가다보면 유리로 된 건물이 나오고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한번 들어가 봤는데 각종 먹거리를 파는 시장이었다. 바로 산미구엘 시장..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이다. 첫날이라 어리버리해서 그냥 샹그리아랑 꼬치를 사서 한잔 했다.그냥 사다가 음식을 테이크아웃해서 아무 테이블에 가져가 서서 먹는 식이다. 거의 빈속에 가까운데 도수가 있는 술이라 그런지 바로 취기가 확 오른다. 맛있는것도 많던데 뭐가 뭔지 몰라 사먹질 못했다. 담에 간다면 꼭~
저녁에도 이렇게 사람들로 붐빈다. 가격도 저렴하고 눈요기 할것도 많아 괜찮을듯..
산 미구엘 시장을 나와서 조금더 가다 보면 비야 광장이 나온다. 구 시청사를 옆에 둔 아담한 광장이다. 관광객들이 몰려서 뭐라고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고 있길래 나름 유명한 광장인가 보다 했다. 저기 서있는 인물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이끈 사령관 알바로 데 바잔(Alvaro de bazan)이다. 그 유명한 레판토 해전에도 참전하셨다고..
알딸딸한 채로 계속 걸어가다 보니 더 큰 광장이 나왔다. 비야광장보다 훨씬크고 솔광장보단 뭔가 고전적인 분위기다.
바로 마요르 광장 (Pl de Mayor)이다. 어느 도시에 가나 마요르 광장과 카테드랄은 다 있는데 중앙광장과 대성당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누구든 맘편하게 와서 돌아다니고 붐비는 멋진 광장이 보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놈의 샹그리아가 뭐라고..그거 마시고 났더니 술기운 때문일까 미친듯이 졸리기 시작했다. 결국 방에 들어가 한숨 자고 다시 나와야했다. 얼음이 거의 없어서인지 맥주컵 하나를 다 원샷했는데 달짝지근하다고 마구 마시면 낭패를 본다.
한숨자고 정신차린 후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Banco de Espana 역으로 갔다. 솔역에서 두코스 밖에 안된다. 여긴 전날 공항버스타고 내린 시벨레 광장이다.
프라도 미술관은 Banco de Espana 역이나 Atocha 역에서 갈 수 있는데 위치가 어중간해서인지 두 역 다 한참 걸어가야한다. 그나마 Banco de Espana 역이 좀 더 가깝다.
드디어 미술관 도착!! 내가 마드리드에 온것은 여기 올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시 이후로 입장하면 무료지만 꼴랑 두시간 보기엔 시간이 택도 없이 모자랄거 같아.14유로라는 거금을 내고서라도 그냥 유료로 보기로 했다. 역시 여기도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있다.
1819년 페르니단도7세때 오픈한 이 미술관은 주로 15세기에서 18세기 (물론 그전것도 있다.)스페인 왕실에서 소장하고 있던 회화랑 조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로 필리페 4세때 모은게 많다고 한다.
루브르랑 비교하면 규모가 턱없이 작은 수준이었디만 고야나 벨라스케스 엘그레코 등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데다 거의 5시간을 돌아도 제대로 다 볼 수가 없었다. 역시 책이나 인터넷으로만 보는거랑 실제로 생생한 색감을 느낄수 있는건 천지차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고 작품들을 제대로 보려고 한다면 아예 하루를 잡아서 가야 할 듯.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냥 6시 이후 무료입장을 이용해 두시간 남짓 주요 작품만 봐도 될 것이다.
다시 솔광장으로 와서 저녁을 사 먹었다. 이 정체모를 우동이 16유로다.!!!! 데리야끼 소스인데 무슨 맛인지...반도 못먹고 버려야만 했다.ㅠ.ㅠ
커피포트가 없으니 가져온 컵라면이 완전 무용지물. 심지어 숙소에 뜨거운물좀 얻을수 없냐고 해도 안된다는 말만...
가져온 것중 먹을 수 있는건 찬물에 불려 먹는 아침대용 누룽지였다. 매일매일 물 사먹는것도 무시 못했다. 물은 그져 지하철 역내 에서 사 먹는게 제일 쌌다. 0.5유로..지상으로만 올라와도 1유로였다.
어쨌거나 저녁도 먹었으니 하루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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