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유가 생겨 떠나게 된 스페인 여행! 처음엔 동생이랑 같이 9일 일정으로 다녀오려 했지만 갑자기 백수가 된 마당에 굳이 그렇게 짧게 다녀올 필요가 있을까 싶어 일정을 2주로 늘리게 되었다.
나의 일정은 혼자서 마드리드에서 5박 하면서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다녀오고 바르셀로나로 넘어가 동생과 조인..말라가에서 아웃하는 동생 때문에 바르셀로나-세비야-론다-그라나다 갔다가 동생은 말라가로 넘어가고 나는 다시 바로셀로나로 돌아와 출국하는 아주 이상한 동선의 여행이 되어버렸다. 사실 마드리드로 인했다 근교도시 돌아보고 안달루시아 쪽 돌다가 바르셀로나에서 아웃하면 딱인 동선이다.
유감스럽게도 마드리드에서 바로셀로나로 넘어가는날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하는 바람에 사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지금도 내 핸드폰은 유럽이나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돌아댕기고 있겠지. 아직도 빠져나가는 할부금도..날아가버린 사진들도..속이 쓰리다.ㅠ.ㅠ
아무리 스페인 물가가 유럽에서 싼편이라지만 유럽은 유럽...옷은 그냥 거기 자라나 망고에서 사입기로 하고 속이랑 세면도구 화장도구만 넣고 나머지는 다 식량으로..^^ 라면보다 누룽지 강추!! 커피포트 없을때 걍 찬물에 담궈놓고 씻고 나오면 불려져 있어 아침식사로 딱이다. 김치는 .. 저가 숙소의 경우 냉장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잘 생각하고 들고 가야할듯..마드리드에서 5박하는 동안 숙소에 냉장고가 없어 터지기 직전까지 부풀어 올라 완전 난감했었다.
나를 런던까지 모시고갈 영국항공..마드리드 인, 바르셀로나 아웃 해서 all inclusive 해서 137만원에 끊었다. 여행사를 통해 예매하려면 190만원 정도의 가격이지만 공홈을 통해 예매하면 훨씬 싸게 예매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인 아웃할 경우는 127만원 정도이다. 비행기가 좀 오래 되긴 했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평이 안좋아서 걱정을 했지만 평이 안좋아야 할 것은 비행기가 아니라 공항이었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터미널이 5개가 있는데 이중 최근에 생긴 터미널5은 영국항공 전용 터미널이다. 그래서 환승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했는데 왠걸..같은 터미널 5가 A,B,C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고 섹션마다 인천공항 여객동과 탑승동 이동할때처럼 지하철로 이동해야 하는 거였다. 아마 유럽 외 타대륙에서 오는 비행기는 B나 C섹션으로 도착하는데 여기에는 비행편 안내 전광판이 없다. 그래서 이게 뭔가 하고 헤매다가 물어물어 지하철을 타고 A섹션으로 넘어갔더니..거기엔 엄청난 인파가..ㅠ.ㅠ A섹션에 모든 출발/도착 안내 전광판이 있었던 것이었다. 고로 영국항공 타고 히드로 공항에서 환승하려면 도착하자 마자 무조건 지하철 타고 A섹션으로 넘어가야 한다.
내 경우 환승시간이 2시간이었는데 미적거리다 조금 늦게 A섹션으로 넘어갔더니 캐나다에서 도착한 비행기 승객들과 맞물려서 엄청난 인파에 묻히는 바람에 줄서다가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놓쳐버렸다. 결국 영국항공 카운터에 이야기를 했더니 다음 비행기 티켓을 끊어 주면서 짐도 그때 찾으면 된다고 한다. 그나마도 또 줄서다가 놓칠뻔 했다. 보안검색인지 뭔지 어찌나 느려터졌는지...게다가 유럽국가나 영국인들은 그냥 패스를 시키면서 다른 대륙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한정없이 기다리게 하니 캐나다인들도 항의를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줄 옆에는 서비스 평가를 누르는 버튼이 있었는데 다들 욕하면서 BAD적힌 빨간버튼에다 화풀이를 하는 거였다. ㅋㅋㅋㅋ 나는 두번째 비행기로 놓칠새라 띨띨하게 서있는 공항 직원한테 티켓을 흔들면서 뱅기 놓친다고 소릴 질러서 겨우 보안검색대로 뛰어갈 수 있었고..전력 질주를 미친듯이 한담에야 겨우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니 외모가 조금씩 다르다. 키도 좀 작고 머리도 검고..그런데 내자리가 어떤 남자의 옆자리라 거기 앉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다른 자리로 옮기는 거였다. 그러면서 나를 쳐다보더니 옆사람에게 뭐라뭐라 하는거였다. 나한테서 냄새가 나나 싶기도 하고 인종차별인가 싶기도 하고 긴장이 풀린데다 이런일을 당하니 괜히 설움이..ㅠ.ㅠ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마드리드 바하라스 공항에 도착.여기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게 제일 편하다. 가격은 5유로!!
공항 터미널 T4-T2-T1-O'donnell- Plaza de cibeles-atocha 요런 노선인데 sol 광장 옆에 숙소를 잡은 나는 cibeles 광장에 내려 택시를 타고 갔다. 주로 숙소가 sol 이나 mayor 광장쪽인데 atocha 보다는 cibeles 광장 쪽이 가깝다. 택시비는 5유로 조금 넘게 나온거 같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sol 광장..마드리드 최대의 번화가이지만 밤10시가 다된 시간에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다 어디서 나온것일까? 혼자 여행이라 조금 걱정했지만 내가 머무는 내내 이렇게 사람들이 미어터져 치안걱정은 곱게 접어두었다. 여기가 바로 마드리드 여행의 중심지이다. 마요르 광장이나 왕궁도 걸어갈 수 있고 그란비아 거리도 역시 걸어갈 수 있다. 왠만한 숙소는 여기에 몰려있어서인지 거의다가 관광객들이었다.
이 좁아 터진 침대에서 두명이 자라는 건가? 저 백조는 뭐람..가뜩이나 이동네 사람들 덩치 알아줘야 하는데 하나같이 침대들은 왜이리도 작은지..부킹 닷컴에서 예약한 Hostal A Nuestra Senora de La Paloma 이라는 숙소다. sol 광장 바로 옆이라 위치하나는 끝내준다.
그런데 오래된 집에 3층인가 4층에 있는데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들고 올라갔다 내려오느라 힘들었다. 한건물에서 같은 주인이 다 운영하는게 아니라 옛날 건물 각각 층에 이런 호스텔을 운영하는 식이다. 이동네 숙소 예약할때는 몇층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조식이나 차는 커녕..물한잔도 얻어마실수 없다. 냉장고 드라이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냥 방만 빌리는거다. 5박에 220유로면 저렴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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