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경북

울릉도-1

이치핏 2011. 6. 27. 12:39

언젠가는 함 가 봐야지 하다가 지은이가 말꺼내서 패키지로 다녀온 울릉도..그렇다고 해외여행 패키지마냥 주구장창 가이드가 따라다니는건 아니고 지정식당에서 알아서 달아놓고 먹고 투어는 단체에 끼어서 하는 그런식이었다. 숙소는 펜션급이라지만 거의 민박수준...

 

 

 

포항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던 썬플라워호 배는 무쟈게 컸다 천명가까이 수용이 되는 페리라니..게다가 세계에서 3번째로 빠른 배라나?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파도가 세서 4시간 가량 걸렸는데 그동안 오바이트를 열댓번은 했다는거다. 붙이는 멀미약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쩐지 사람들이 타자마자 돗자리를 깔고 바로 드러눕더라. 첨엔 2층에 앉아있다가 오바이트를 시작하자 바로 일층으로 내려가 내내 바닥에 주저 앉아왔다.

 

이렇게 끔찍한 경험은 첨이야. 어떤 아주머니는 게워내다 못해 기진맥진하니까 승무원이 질질 끌어다가 뒷쪽에 바닥에 그냥 눕혀버렸다.

 

 

 

드디어 도착한 도동한 4월내내 날씨가 안좋았는데 우리가 간날 역시 그랬다. 그나마 도착한 이순간 잠깐 볕을 볼수 있었다. 그게 다다..중간중간 배가 못떴는데 섬에 갇힌 승객들을 위해 포항발 큰배는 위험을 감수하고 운항을 한대나? 묵호발 배는 작아서 뜨지도 못한댔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우리 얼굴을 본 식당할머니가 한눈에 "아이고 야들 멀미했구나" 하고 미역국과 밥을 내오셨다. 속이 뒤집어 지는거 같았지만 빈속이면 더 안좋대서 억지로라도 삼키라는 할머니의 권유에 몇숟갈 겨우 떴다.

 

 

 

도착하니까 원래 내일 하기로 되어있었단 유람선투어가 아무래도 날씨땜에 불가능할거 같다고 오늘 그냥 하면 안되겠냐길래 지은이와 나는 일제히 "No"를 외쳤다. 누구 죽일일있나???

 

그래서 그냥 원래대로 육로 A코스를 돌기로 하고 전주에서 온 단체 아주머니들이 탄 관광버스에 끼어서 타 돌아다녔다.

 

중간중간에 기암을 구경시켜주면서 바위가 뭘 닮았다는둥 거기에 무슨 이야기가 있다는둥 그런식이다. 아줌마들이 많이타서인지 운전사가 특유의 야한 이야기를 해대도 아줌마들은 마냥 좋다고 깔깔거린다.

이건 사람얼굴을 닮은 바위..여기 근처였던가 더덕즙을 파는데 암바사같은데 섞어 파니까 의외로 맛있었다.

 

 

 

나름 이동네에서 유명한 코끼리 바위..오다가다 많이 보는데 정말 닮았다.

 

 

 

니가 바로 그유명한 칠성사이다 모델이구나.

 

 

 

나리분지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구경시켜줄줄 알았는데 그냥 1박2일에 나왔던 식당에 떨궈놓구선 20분후에 모이란다. 아줌마들은 식당주변을 둘러보더니 그냥 차안에서 자기 바쁘다. 하긴 그 멀미를 하고 왔으니 다들 기진맥진이었다.

 

 

 

먼가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어슬렁 거렸는데 그냥 분지에 있는 동네다.

동네애들이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하고 예의바르게 인사하는게 맘에든다.

 

 

 

마지막으로 울릉도 호박엿 공장에 들러서 엿을 사면서 한장 찰칵! 호박빵에 엿에 아줌마들은 신나게 질러대느라 정신없고 나도 호박엿을 좀 샀는데 확실히 맛있긴 하더라. 뭐 다 멀미에 좋다나? 이동네는 뭐든 먹거리를 배멀미에 갖다붙인다. 아까먹은 더덕즙도, 울릉도 호박엿도, 오징어 다리도..멀미에 안좋은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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