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연휴에 맞춰
갑자기 셧다운이 된 남편 회사.
어찌하다보니 5일의 휴가가 생겼다.
처음엔 아무생각이 없다가
5일씩이나 이 영감탱이와 집에 있을 생각하니
손가락이 절로 스카이스캐너 앱으로 갔다.
해외로 나가는건 너무 비싸고
국내에 갈 만한곳을
구글지도로 검색하다 보니
괄리오르행 항공권이 눈에 들어왔다.
스파이시 젯 이라는 저가 항공 티켓인데
괄리오르 공항에서 오르차까지 차로 두시간 거리였다.
에라 여기라도 가자 싶어 얼른 예약했다.
택시는 구글로
괄리오르 택시,오르차 택시 등등으로
검색해서 왓츠앱으로 연락해서 섭외했다.
택시기사와는 조인을 했지만
택시는 영 구렸다 가는 동안 날도 더운데
에어컨을 자꾸만 껐다.
출력이 많이 딸리나 보다.
그러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서
차가 퍼져버렸다.
시동이 안걸려서
이 더운데 한참을 서 있었다.
이러다 오늘 오르차 까지
못가는거 아닌가 했지만
30분만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기사도 상태가 안좋아 짜증이 났지만
나중에 남편이 차에다 선글라스를 두고 내렸는데
연락하니 가다가 도로 돌아와서 가져다 줬다.
양심적이군..
우여곡절 끝에 숙소 도착.
남편한테 궁전호텔에 머물게 해 주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상상하던 그런 초호화 호텔은 아니었다.
우리 숙소는 MPT Sheesh Mahal 이라고
오르차 고성 유적지 안에 있는 호텔이다.
고성을 개조해서 만들어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은 많지만
언제 우리가 인도 유적지 안에서 자보겠는가.
물론 나는 제일 싼방을 예약했다.
일박에 9만원 정도.
꼭 한옥체험하러 와서
행랑채 방에 머무는 느낌이다. ㅎㅎㅎ
그래도 에어컨 빵빵하고
뜨신물 잘나오면 됐지뭐.
이 숙소의 장점은
유적지 한 가운데 있어서
밤에 아주 조용 하다는 것이다.
6시쯤 되면 관광객들은 다 빠져 나가고
그때부터 적막강산인데..
밤에 저녁먹고 폐허가 된 유적지를
산책 삼아 왔다갔다하는게 꽤 운치가 있다.
그리고 밤마다 숙소 바로 옆 라자마할에서
빛과 소리의 쇼 공연을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못알아 듣지만
알록달록한 조명에 비친 궁전안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것도 재밌긴 했다.
'서남아시아 > '2023.03-인도 오르차,카주라호,괄리오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와 강 나들이,로얄 차트리스The Royal Chhatris,락시미 템플Laxmi Temple Orchha (0) | 2024.12.27 |
---|---|
오르차 포트 컴플렉스- 라자 마할Raja Mahal &자항기르 마할Jahangir Mahal (1) | 2024.12.23 |
오르차 밤 마실 스리 람 라자 만디르Shri Ram Raja Mandir (1) | 2024.12.20 |
버려진 힌두 사원 채터뷰지 템플 오르차Chaturbhuj Temple Orchha (2) | 2024.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