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2016·3-멕시코&샌프란시스코

3/14 몬테알반(Monte Albán) 유적지,와하까 현대미술관을 다녀와 짐찾으로 다시 공항으로~

이치핏 2016. 6. 25. 23:51

11월 20일 시장에서 배터지게 먹은후 몬테알반 유적지로 가는 버스를 타러갔다. 시장을 나와 시장 등지고 오른쪽으로 쭉 걸어올라가면 되는데 가다보면...




Rivera del Angel Hotel..리베라 호텔이 나왔다. 멕시코에도 리베라 호텔이 있구나. 이 호텔 건너편에..




이렇게 생긴 허름한 투어 에이전시 같은 사무실이 있는데 여기서 왕복 버스표를 살 수 있다. 뭐 이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호객꾼이 알아서 다가와 몬테알반? 하면서 여기로 데리고 간다. 




몬테알반 유적지 가는 버스 시간표. 까만부분이 가는거고 나머지가 오는 시간표다. 가격은 왕복으로 55페소이고 올땐 현지인들은 거기서 요금을 지불하는데 관광객들은 그냥 티켓을 보여주면 된다. 이에르베 엘 아구아 투어 같은것도 예약 할 수 있는 듯 했다. 




1시 반차로 출발!! 관광객을 위한 버스가 아니라 그냥 시내버스다. 관광객 반 현지인 반..버스는 산으로 산으로 계속 구불구불 한 길을 따라 올라갔다. 아하 몬테가 산이라는 뜻이구나. 절로 깨닫게 되었다. 






30분만에 주차장에 도착. 내려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승용차 주차장이 또 있고 거기서 입구가 시작되었다. 돌아갈때는 그냥 내린데서 타면 된다. 




산꼭대기에다 그늘도 없어 햇빛이 장난이 아닌데 짐이 없는 상태라 모자도 없으니..할수 없이 모자를 하나 샀다. 밀짚모자 하나에 20페소 걍 여행끝에 버릴 요량으로 삼. 


몽테 알반 도시 유적

Monte Albán-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Oaxaca) 분지에 자리한 선고전기() · 고전기의 최대 도시 유적으로서 농경 정주 세력이 기원전 500년경에 메소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이 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 3개의 작은 분지가 합쳐서 생긴 그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중앙광장은 분지의 밑바닥에서 400m나 되는 산꼭대기를 깎아서 만들었다. 중앙광장 안팎에 20여 기의 신전 피라미드와 8개의 구기장()이 포진되어 있다. 추정컨대, 기원후 200~500년 기간에 인구 2만 5,000명이 전체 산 면적 22km2 가운데서 약 7km2의 공간에 거주하고 있었다.

도시는 정치 · 군사 · 종교의 중심지로 번영하였으며, 도시의 북부와 서부에는 약 3km2에 달하는 높이 4m의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다. ‘춤추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320명 이상의 조각 석판()은 기원전 500~기원후 200년 기간에 새겨진 것이다. 이는 중앙광장에 세워진 기념비로, 전쟁포로들이 인신공희()가 되었음을 전해주고 있다.

화살촉 모양의 한 건축물의 벽에도 다른 지방의 이름과 함께 인신공희를 한 포로들의 도상이 새겨진 40여 점의 ‘정복 석판’이 감입()되어 있다. 그리고 석비에는 사포테카(Zapoteca) 문자와 더불어 테오티우아칸인들과의 교류를 시사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그밖에 연한 오렌지색 토기와 향로, 녹색 흑요석 석기, 무덤 벽화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기원후 700~1000년에 이르러 인구는 4,00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중앙광장은 16세기까지 보수를 거듭하면서 유지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몽테 알반 도시 유적 [Monte Albán-] (실크로드 사전, 2013. 10. 31., 창비)




입장료여기도 65페소. 산꼭대기 전망을 잠시 즐기다 화장실도 들릴겸 입구에 있는 작은 박물관을 먼저 들렀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국립인류학 박물관에 비하면야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그래도 사포텍인들의 유물을 한번 봐주고 가는게 예의겠지.




몬테알반 유적지 개념도를 한번 확인하고...




테오티우아칸 만큼 피라미드의 규모가 거대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만만찮게 넓어서 한참 걸어다녀야 했다. 여기도 모자랑 선크림은 필수품이다. 사포텍인들이 산꼭대기에다 신전을 짓고 제사를 지낸건 아무래도 하늘이 가까워서가 아닐까?




테오티우아칸 처럼 거대 피라미드는 안보이고 양쪽으로 제단이 있어서 올라가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뭔가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의 유적지였다. 가이드가 있어 설명을 들으며 다녔으면 좋으련만...





유적지 상태도 썩 좋지 않아 얼마 안 있음 그냥 돌무더기가 될판이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일이다. 




유적지 옆 신기한 나뭇잎이 있어 쳐다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관리원이 이거 먹는 거라며 먹는 시늉을 했다. 저걸 뭐에다 해먹는 걸까?




가이드도 없고 딱히 배경지식도 없어 그냥 설렁설렁 돌아보고 나니 한시간 남짓 걸렸다. 


막차인 5시 차를 타고 오려 했는데 그냥 오후 4시차를 타고 내려왔다. 




다시 와하까로 컴백,,어슬렁 거리면서 필요한 옷이랑 세면도구도 좀 더 사면서 돌아다녔다. 여기가 와하까의 센트로 이스토리코라 그런지 단체 관광객을 몰고 다니며 이건물은 어떻고 저건물은 어떻고 하는 가이드들이 제법 보였다. 


아무 생각없이 가이드를 쳐다보다 문득 어떤 건물이 눈에 띄어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다. 안쪽에 신기한 조형물이 눈에 띄어서였다. 알고보니 와하까 현대미술관이었다. 폐장시간 아직 안되었다는 말에 얼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봤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샵을 지나서..




이건 무슨 작품인고? 




나름 비디오 아트도 있고..




저 책꽂이도 작품의 일부분이다.




종이로 하나하나 만들어 붙인 벌레들..얼핏보면 징그럽지만 가까이서 나름 귀엽..음..









공병으로 만든 정원. 직원이 보고 있다가 환경을 주제로한 작품이라고 올라가보라고 하길래 나는 병위에 올라가보라는 줄 알고 병위에 발을 올리는 병신짓을 했다.그냥 병사이로 지나가 보라는 말이었는데..ㅜ.ㅜ 다행이 병이 깨지거나 하진 않았다.





숙소에서 저녁 7시에 밥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시간이 남아 계속 배회했다. 배회를 하다보니 어디선가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가봤더니..






굉장히 신나는 느낌이다. 강사도 섹시한 젊은 남자. 이정도면 배울맛 나겠는데 !


다시 숙소로 돌아가 내 짐이 도착했는지 물어보니 아직 감감무소식이란다. 그러면서 더 기다려 보라는 거였다. 에잇 목마른놈이 우물을 파야지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다. 


"제가 그냥 공항에 가 볼꼐요."

" 저녁에 혼자 위험해요. 그냥 내일까지 더 기다려 보세요."

" 아니에요. 직접 가서 따지는게 더 빠를거 같아요. 혹시나 짐이 와 있을 수도 있구요."

" 네. 저녁에 고기 먹을건데 남겨놓을텐데 조심히 다녀오세요."


해가 이미 졌지만 이젠 멕시코에도 익숙해 졌는지 별로 겁도 나지 않았다. 택시기사들이 에어포트도 못알아들어 아에로뿌에르또를 외치니 자꾸 스페인어로 말을 걸어왔다. 

공항에 도착해 아에로멕시코 카운터에 가니 다른 직원이 나와있었다. 사정설명을 하고 어제 분명 짐을 보내주기로 해서 주소를 남겼는데 짐을 못받았다고 하니 옆에서 그걸 듣고 있던 다른 직원이 사무실로 갔다. 한참 후에 가방하나를 끌고 나왔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가방이었다. 





아이고 니가 어딜갔다 이제 오느냐~ 8년을 나랑 내 남편과 돌아다니면서 한번도 떨어져본적이 없었건만 이렇게 반가울데가. 


왜 가방을 받아놓곤 적어준 주소로 안보내 줬냐고 따졌더니 전산화면을 보여주면서 나한테 컴플레인을 받은 여직원이 내 주소를 전산에 입력을 해야 하는데 전산 시스템이 에러가 나서 입력을 못했다고 한다.


됐고 보상규정에 대해 물어보니 500페소를 줄 수 있다고 하는데 것도 내가 컴플레인을 건 여직원에게 말하거나 고객센터에다 전화를 하라는 거였다. 이런젠장... 여직원은 찾을 수가 없고 전화도 안받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또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기도 귀찮았다. 차비는 날렸지만 짐을 찾은걸 다행으로 여기고 돌아왔다. 


피곤에 쩔은 몸으로 캐리어를 끌고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옥상에서 파티가 시작되었다. 알고보니 사장님이 전직 요리사라 고기랑 갈비찜을 잘 준비해놓았다. 


숙소가 작아서 전용실을 쓰는건 나 하나고 나머진 도미토리 투숙객인데 커플한팀,아가씨 두명, 혼자 세계여행하는 청년 하나 그리고 나까지 여섯명이 다였다.그리고 사장님과 새로 인계받는 젊은 사장님. 완전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랑은 연령대도 맞지 않는대다 여행스타일도 전혀 달라서 썩 친해지지는 못했다. 나 외에는 다 같은 방인데다 남미를 포함해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한참 젊고 체력 좋은 여행자들이라 나같이 저질체력의 나이많은 단기여행자랑은 뭔가 좀 괴리감이 있었다. 


다들 밤새도록 시끌벅적하게 노는데 나만 10시에 취침모드로 들어갔다. 밤새도록 웃고 떠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를 새삼 실감했다. 솔직히 가족적인 분위기의 한인 숙소보다는 그냥 조용한 현지인 숙소가 편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