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백년전에 분양한 아파트 까사 밀라& 아쉬움을 남긴 까사 바트요.

 

 

 

성당 그거 하나 봤다고 금방 배가 고파졌다. 아마 줄서느라 진을 다 뺀듯. 그라시아 거리에서 동생이 찾아낸 맛집 COSTA GALLEGA MONCHO's 라는 식당으로 갔다. 까사 밀라와 까사 바트요 사이에 있는 타파스 집인데 블로그에 제법 소개가 되어 있다고 한다.  하몽이 주렁주렁 매달린게 사진찍기는 좋아보였다.

 

그런데 유난히 한국 사람이 많다. 느낌에 가우디 투어를 하게되면 가이드가 이 식당으로 데려 오는게 아닌가 싶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게 강추 할 만한 집은 아니다.

 

피자랑 감자튀김을 곁들인 스테이크 볶음 요리를 먹었는데 피자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저 스테이크 볶음은 대략 난감..-_-;;; 뭐 위치가 좋아 사람들이 바글거렸지만 조금의 여유가 된다면 숨을 맛집을 찾아보는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냥 so so..

 

 

 

밥을 먹고 바로 까사밀라로 갔다. 여기도 줄이 길었지만 그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1906년에 착공해서 1910년에 완공한 이집은(casa가 집이라는 뜻이란건 다 알듯) 1동짜리 고급 아파트다. 가우디가 거의 마지막에 지은 건축물인 이집은  지금으로 치면 타워펠리스같은 상류층 아파트 정도 되겠다. 건축주는 당연히 밀라씨..구엘의 친구이자 그당시 섬유공장 사장에 국회의원이었다. 굽이치는 파도를 형상화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바다냣!!!

 

 

 

하긴 그 아름다움은 감히 타워펠리스 따위가 명함도 못내밀겠지.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다. 들어갈 수는 없고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 전시실과 옥상만 관람할 수 있다. 그러기엔 입장료가 좀 비싼편이다. (13유로 였던걸로 기억한다.)

 

 

 

아파트 로비도 몽환적인 느낌이다. 무슨 요정의 집같다.

 

 

 

 

 

상류층의 집이라서 그런가? 주방과 화장실이 지금과 비교해도 별로 구식이란 느낌이 안든다..20세기 초에도 아파트 배수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졌었다 보다. 제일 놀라운게 이 화장실이었다.

 

 

서재방.

 

 

식당..

 

 

침실

 

 

거실까지..100년전의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는 기분이다. 아파트는 한층 전체를 한가구가 쓰는 식이었는데 어느 방을 가나 채광이 좋았다. 이렇게 환하고 이쁜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야 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게 아닐까?(하녀빼고)

 

 

 

벽면 장식은 알폰소 무하의 그림으로..가우디 건축과 알폰소 무하의 아르누보 그림은 묘하게 찰떡 궁합이다. 이분도 곡선을 유난히 사랑하지 않았던가.

 

 

 

한층만 더 올라가면 옥상공원이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완벽한 구도와 원근감을 자랑한다. 진짜 가우디는 천재라는 말만 나온다.

 

 

 

이렇게 예쁜 굴뚝들을 보셨나요. 굴뚝도 예술이 될 수 있답니다.

 

 

 

그냥 아무데서나 막찍어도 작품이 나온다.(나의 착각인가 ㅋㅋ)

 

한가지 아쉬운건 오디오 가이드가 한국어가 없어 영어로 된걸 들어야 하는데 거의 듣는둥 마는둥이었다. 언제쯤 스페인에도 한국어 지원이 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나올련지..투어를 할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까사 밀라를 나와 까사 밀라 바로 직전에 지었다는 까사 바트요로 갔다. 여기도 상류층을 위한 아파트인데 규모는 까사 밀라보다 좀 작은편.건축주는 역시 바트요. 밀라와 동업자라고 한다. 구엘,밀라,바트요..그당시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었나 보다.

 

그런데..그런데..내부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자기들 사정으로(이유는 없었다) 이날은 오후 2시까지만 관람을 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다. 이때는 이미 오후세시..수많은 관광객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구에 서있던 직원에게 뭐라고 항의를 했지만 그 직원은 표정하나 안변하고 다 씹어버렸다. 완전 배짱장사다. 적어도 일방적으로 취소를 하려면 이유라도 설명해야 하는거 아닌가?

 

결국 앞에서 그냥 기념촬영이나 하고 자리를 뜨는 수 밖에..

 

 

 

창문의 장식이나 외벽은 까사 밀라보다 훨씬더 화려하다. 지붕은 카탈루냐의 영웅 산 조르디가 물리친 용이 올라탄 형상이라는데 확인할 길은 없었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