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3·10-스페인

10/6 경찰서에서 훈남경찰 구경하다 구엘공원으로

이치핏 2014. 4. 15. 22:44

 

 

늦잠을 실컷 자고 싶었지만 할일도 많고 갈데도 많아 10시쯤에 집을 나섰다. 우선 나는 세탁소부터 찾았다. 온지 일주일이 다되가는 지라 빨래부터 해야 할 판이었다. 동생은 투덜거렸지만 생까고 빨래더미를 들고 길을 나섰다. 근데 여기도 대부분이 관광객이라 코인 세탁실을 물어봐도 다 모른다는 반응 이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안보이고 가게도 거의 문을 닫았다. 덕분에 한시간이나 빨래뭉치를 들고 돌아다니다 겨우 코인세탁소를 발견..람블라스 거리 주변은 길이 이런 골목길들이라 찾기가 힘들지만 없는게 없다. 건조까지 시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땜에 일단 돌리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핸드폰 분실신고를 하기위해서다.

 

 

 

살다살다 경찰서를 오게 되다니. 뭐 잘못해서 온건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참고로 카탈루냐광장 경찰서는 광장 분수대 뒷쪽으로 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그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출입문이 있다. 사실 날도 더워지기 시작해 나가기가 싫더라는...사실 여긴 촬영 일체 금지다. 그리고 경찰들 역시 자신들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이건 다른지역도 마찬가지.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찍었을땐 별말 없었는데 다른 여행자가 사진을 찍으니 바로 경찰이 압수해서 그자리에서 사진을 지워버렸다.

 

암튼..한도 이런 소매치기가 많으니 지하철에도 공익광고를 띄워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찰서에도 영어가 가능한 여직원이 앉아서 접수를 받는다. 마드리드에서 핸드폰을 쓸이 당했다고 얘기하니 어디꺼냐고 물어보길래 "삼성" 이라고 했다. 바로 "S4 ?" "Note?" 라고 물어본다.  ㅋㅋㅋ

 

소매치기가 유명하단걸 알고 있었지만 지갑이랑 여권 카메라만 신경쓰다보니 핸드폰을 잠시 깜빡한게 큰 화근이었다. 오히려 핸드폰이나 태블릿이 더 많이 타겟이 된다고 한다.

하여간 서류에다 쓰라는걸 쓰라고 해서 경찰한테 줬더니 몇번이나 뭘 다시 쓰라고 하고선 그 서류를 가져가 버린다. 그사이에

 

"우왕. 언니야 저경찰 봐라. 완전 잘생겼다."

 

이러면서 좋아하던 동생은 하도 감감무소식이니 빨래 널러 간다고 가버리고 나는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도 한 30분 더 있다가 보니 나를 불렀다. 블라블라 하면서 서류를 한장 띡 줬다. 결국 이걸로 보험 청구하라는 말이지. 한국에 돌아와서 이걸로 보험금 2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116만원이 넘는 기기 할부값은 나는 아직도 내고 있다.ㅠ.ㅠ

 

이래저래 오전을 허비했더니 동생뇬이 궁시렁 거리기 시작한다.

 

" 내가 얼마나 어렵게 휴가를 내서 왔는데 1분 1초가 아깝단 말이다. 언니 니 땜에 이게 모냐고~"

" 시끄릅다 이뇬아!"

 

쉬크하게 생긋 웃으면서 동생을 바라봐주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점심을 먹으로 갔다. 그전에 우리는 바르셀로나 카드를 샀다. 지하철,국철,버스 다 쓸수 있고 각종 입장료도 할인이 된다고 해서 쓰기 편하겠다 싶어 산것이다. 그런데 이건 요일을 잘 보고 사야하는게 일요일은 오후가 되면 입장료가 무료인게 많아서 빡시게 돌아다니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 이걸 사면 버스노선도도 아주 상세하게 나오기 땜에 똑똑한 동생님이 지도를 보고 버스로 잘 돌아다녔다.

 

 

 

이때 부터는 모든 길찾기와 스케줄은 동생한테 일임했다.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구엘공원을 물어보더니 이런 오르막길 앞에 도착. 구엘공원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었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려고 동네를 기웃거리다 동네 분식집같인 생긴 곳에 들어왔다. 샹그리아 두잔이랑 빠에야가 17유로 라고 되어있어 오 가격 착한데~ 하면서 들어왔다. 가게도 뭔가 빈티지한게 아기자기하다.

 

 

 

 

오우 갓~ 빠에아랑 샹그리아가 맛이 예술이었다. 빠에아는 비록 해산물 건더기는 별로 없었지만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이 뒤로 먹은 빠에아는 어떤건 너무 느끼해하고 재탕을 한거 같아 반도 못먹고 남긴것들도 있는데 이집은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샹그리아도 달달하니 그냥 원샷이었다. 가게 이름을 알아오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구엘공원 뒷쪽 에스컬레이터 입구쪽에 있는 가게라는 것만 기억난다.

 

 

 

분명 사진이나 티비엔 이런게 안나왔는데 사람들이 우루루 올라가니까 그냥 따라 올라갔다.

 

 

 

뭐지 이건?

 

 

우리는 후문쪽으로 들어갔다. 꼭대기에서 천천히 내려가는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구에 누가 친절하게도 이런쪽지를 붙여 놓았다. 10월 25일부터 구엘공원이 유료로 전환된다는 말인데 진위여부는 잘 모르겠다.

 

 

드디어 구엘공원 도착!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바르셀로나도 상당히 큰 도시다.

 

 

 

                                            전망만 보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여서 길따라 죽 내려가봤다.

 

 

완전 이국적인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

 

 

 

 

 

 

주라기 공원같기도 하고~ 가우디의 컨셉인 자연 친화에 딱 맞는 분위기다.

 

 

 

왜 그런고 하니 재료가 기둥하나하나의 지료가 자연상태의 돌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든것이다. 어디에도 철사니 못이니 하는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인 에우세비오 구엘백작이 택지개발지구로 조성을 하려 했던 곳이었다. 60채의 집을 집을 지어 팔려고 했는데 분양이 안되서 그냥 3채만 짓고 공원으로 조성을 했다고 한다. 크..그당시에도 택지지구나 분양이라는 개념이 있었다니.

 

 

 

그중에 한집. 이집은 현재 가우디 박물관으로 쓰이고 이는데 입장료가 있다. 4.5유로. 화장실쓰려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가우디가 말년에 혼자 이집에서 살았다.

 

20대후반에 조세피나 모레우 라는 여인을 좋아했으나 이 여인은 유부녀였고 이혼을 앞두고 있었다. 오매불망 그녀가 이혼하기만을 기다린 가우디는 5년이나 이여자에게 공을 들였고 그녀의 이혼이 성립되자마자 청혼을 했지만 이미 그녀에게는 다른남자가...아마 계속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듯.(나쁜뇬이네.사람맘을 5년씩이나..)

 

그 이후로는 누구와도 사귀거나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이야기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연의 아픔때문에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어 냈다고들 하지만 가우디 같은 천재가 여자 하나때문에 영향을 받았을거 같진 않다. 그냥 결혼을 했더라도 이 역사에 남을 건축가가 되었을것이다.

 

 

 

가우디표 가구들 지금 써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디자인 들이다. 이사람 작품은 뭐든 다 곡선이다.직선이 없다.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가 아녔을까?

 

 

 

나머지 두개는 공원 입구에 나란히 있었다. 저런 놀이동산용 주택을 정말 거주하려고 만들었을까?

 

 

 

공원입구로 나오니 사람이 미어터졌다. 바로셀로나 투어버스에서 내리면 이 입구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이 도매뱀이 뭐라고 여기서 사진 찍느라고 완전 북새통이었다. 물론 우리도 거기에 동참.

 

 

 

구엘공원 안녕~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