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4·8 북해도 도동지역

북해도 렌터카 여행) '8/3 레알 북해도 원조 라멘- 아사히카와 라멘 바이코우켄 본점

이치핏 2014. 9. 29. 23:51

이날의 숙소는 아바시리 쪽이라 비에이에서 빡세게 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굶으면서 달릴 수는 없지 않은가?

 

중간지점인 아사히카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북해도 하면 삿포로 라멘이 유명한데 아사히카와 라멘은 삿포로 라멘보다 역사가 더 길다고 한다.

 

삿포로 라멘은 미소라멘(된장라면)이 아사히카와 라멘은 쇼유라멘(간장라면)이 유명하다.

 

 

 

비에이에서 달려달려 한시간 만에 아사히카와에 도착.

 

도심지에 들어서자 도로도 제대로 못찾아 사고날 뻔 하면서 오다보니 JR아사히카와 역이 보였다.

 

참고로 아사히카와는 북해도 제2의 도시이며 소설 빙점의 무대이자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여기서 도동지역과 도북지역이 갈라지는데 40번국도를 타면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 쪽으로 가게되고

39번국도를 타면 동북쪽 끝인 시레토코쪽으로 가게 된다.

 

 

 

하여간 아사히카와 라멘으로 유명한 바이코우켄 본점은 아사히카와 역에서

메인스트릿을 쭉 따라오다 보면 오른쪽에 있다.

 

맞은편엔 큰 쇼핑몰 같은게 있었다.

 

무슨 건물 지하에 있는 집이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런 간판이 나오고...

 

 

 

가게가 나왔다.

 

몇몇 사람이 대기중이긴 한데 점심시간이 지난지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보면서 미리 주문을 할 수도 있었다. 

 

 왠지 차슈는 느끼할것 같아 그냥 베지터블 라멘을 먹기로..

 

각 쇼유와 미소로 주문을 했다.

 

 

 

 

근데 하필 앉은 자리가 바로 솥을 얹은 화덕 앞이라 그런지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분명 뒤에 벽걸이 에어컨이 있었지만 완전 무용지물이었다.

 

내가 더워서 어쩔줄을 모르자 서빙하던 아가씨가 선풍기를 내쪽으로 돌려줬는데 되려 뜨거운 김만 얼굴쪽으로 불어왔다.

 

지하인데 환기도 안되고 문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니 에어컨은 있으나 마나였다.

 

앉아있는데 온몸에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렸다.

 

 왜 다른 사람들은 별 내색없이 잘 먹고 있는데 나만 이러는 걸까?

 

내가 안되 보였는지 아가씨가 옆자리로 옮겨 줬다.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온 벽면이 유명인들 사인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뭐 봐도 누가누군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드디어 나온 야채 라멘(일본말로 뭔지 모르겠음)

 

나는 미소라멘으로 남편은 쇼유라멘으로 시켰는데 모든 내용물은 똑같고 육수도

바로앞에 솥에서 그냥 퍼서는 간만 된장..

 

간장으로 했다. 먹어보니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좀 짠편이었다.

 

내가 상당히 짜게 먹는편이었는데도 말이다.

 

느끼할까봐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느끼하진 않았다.

 

짠맛만 덜하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라멘이 아니었다.

 

자리마다 부채가 꽂혀있어 뭔가 했는데...

 

자리를 옮겨도 솥에서 나온 열기는 어쩔수가 없었다.

 

 테이블에 앉고 싶었지만 좀처럼 자리도 나지 않았다.

 

안그래도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에다가 뜨거운 라멘까지 먹을려는데 양도 많으니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먹는거라면 정준하도 저리가라는 식신인 남편도 도저히 못참겠는지 면만 겨우 건져 먹고는 먼저 나가버렸다.

 

나도 억지로 억지로 먹다가 포기하고 나와버렸다.

 

건너편 쇼핑몰로 그대로 뛰어들어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니 그제서야 할거 같았다.

 

그 더운데 하루종일 일하는 종업원들이 정말 대단한거 같다.

 

 별 내색없이 먹고 있는 사람들도...

 

우리만 비정상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누가 여름에 이집에 간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 아무리 맛있으면 뭐할까? 정말 쪄죽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