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19·2-남인도

께랄라)문나르 택시투어-차밭,티 뮤지엄,마샬아츠

이치핏 2020. 1. 7. 19:34



전날 저녁 베니씨가 말하길 

자기 집 주변이 바로 스파이시 가든인데

 매일 아침 8시마다  투어를 진행 한다고 했다. 


할꺼냐고 물어보길래 

아침에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했지만

 희안하게 새벽같이 눈이 떠지는 바람에 

할배 2명을 따라 같이 정원으로 나가 보았다. 





대대로 이집에서 살고 있는 베니씨네 가족. 


집주변도 다 이집 땅이라고 한다. 


그냥 보면 숲이구나 싶었는데 베니씨는

 하나하나 이게 뭔지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을 들을땐

 음 하면서 열심히 듣다가 돌아서니 다 까먹음..ㅜ.ㅜ


 베니씨네는 고리나 생선류 밥같은걸 빼고는

 모든 먹거리가 자급자족이라 했다.


 왠지 삘도 브라만일거 같아 

이사람들은 손님용으로나 고기,생선을 내어놓지 

자기들은 그냥 채식을 하고 있었다. 



요거 하나는 기억함.


카카오 열매다. 


먹어봐서 아무래도 기억을 하다 보다.ㅎㅎㅎ 


 과육이 있는데 맛있었다.


 그 과육을 다 먹고 나면 

씨앗이 카카오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과육만 먹고 씨앗은 돌려주었다. 


심지어 커피나무도 자라고 있었다. 




특별히 신경써서 가꾸는 것도 없는데 

알아서 열매를 맺고 수확물을 내어 놓는다니...


진짜 이게 열대 낙원인가 했다.


 정말 축복받은 기후다. 






이렇게 식탁에 올라오는 커리가 

주변 식물에서 채취해서 만든 거라니.


진짜 여기서 요양을 해도 되겠다는...




커피도 집옆에 있는 커피나무 열매로 만든 것. 


근데 커피에서 왜 마살라 향이 나는걸까?


식사를 마치고 투어라도 하고 싶어서

 택시를 불러달라 해야하나 했는데 

베니씨가 이스라엘 할배인 유발 이랑

 같이 돌아다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할배랑 택시 쉐어를 해서

 돌아다니라는 줄 알고 오케이를 했다.


 근데 나중에 가서 알고보니

 이 할배가 본인의 전일정에 운전기사,차량을 고용했는데 

내가 거기 꼽사리로 다닌 거였다. ㅜ.ㅜ 


덕분에 돈한푼 안내고 이틀동안 잘 다녔지만

 할배한테 뭐라도 쏘는건데 되게 미안했다.





어리버리해서 그냥 운전사 옆자리에 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출발! 


가다가 왠 짚차 있는 오두막에 세우더니 

우리보고 이걸 타라는 거였다. 


뭘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당 2000루피를 내라고 했다. 


지금 같았으면 뭐냐고 안한다고 했지만 

유발이 돈을 내길래 암생각없이 따라 냄. 




승차감이 정말 쉣인 이차는 한참 가다가

 비포장도로에 세우더니 따라오라고 했다. 




어디가는 지도 몰라~ 


그냥 따라오라니까 갈 뿐. 





한참 가다보니 강이 나오고..



폭포가 나왔다. 


여기가 무슨 명소라나? 


아마 우기때 왔으면 볼만했겠지만 

건기라 강수량이 거의 없어 시방 지금 장난하냐!! 


라고 속으로 외쳤다.




그래도 현지 애들은 사진찍느라 정신 없음.




에라이 커플에게 질소냐!! 


우리도 인증샷 한방 찍자!!






에코 포인트 옆에 유명한 댐이라면서 

데려갔는데 딱히 감흥은 없었다. 


이렇게 보니 여기가 인도 같지도 않음.







중간에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진찍을 시간도 주는데 정말 시원했다. 


피서지로 역시 짱!!






선택의 여지 없이 간 티 뮤지엄. 


타타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자동차 만드는 회사인줄 알았는데 

그차만 만드는게 아닌가 보다.



딱히 볼건 없고..


문나르가 차 생산지다 보니 

차 관련 해서 설명을 한참 하고 있었다. 





문나르는 아삼 지방과 더불어 대표적인 차 생산지인데

 고급차보다는 대중적인 차를 많이 생산한다고.


차에 별로 흥미가 없어 선물용 몇개만 사갔는데 

선물받은 지인들이 향도 좋고 맛있다고 난리였다.


이럴줄 알았다면 많이 사갈걸..ㅜ.ㅜ





문나르 공영시외버스 터미날 앞 숲. 


오래된 삼림 숲이라고 데려왔는데

 드라이버가 그냥 농땡이 치려고 데려 온 곳이다. 


혼자 핸드폰 으로 메세지 주고 받느라 정신없었다. 





대망의 문나르 차밭. 


사실 보성녹차밭이나 비교하니 그저 그랬지만

 인도에서 이런 차밭 보는게 흔한 일은 아니다. 



드라이버가 열심히 설정샷을 찍어줌. 


인도 젊은 애들은 정말 사진에 목숨을 건다. 




탁 트린게 경치는 좋네.


 일하는 사람들은 

계속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니 힘들거 같다. 




드라이버가 마지막으로 데려간 공연장.


 5시에는 까따깔리 연극을 보여주고 

6시엔 마샬아츠 무술 공연을 한다.


어차피 까따깔리는 코친으로 가서

 볼 예정이라 마샬아츠를 보기로 했다. 




인도 전통 무술이라는데 뭔가 좀 어설펐다. 


그래도 열심히 박수 쳐줌. 


유발 영감님이 큰 소리에 민감해서 

오래 못앉아있겠다고 가자는 바람에

 숙소로 돌아와야했다. 


유발은 공항 설계하는 엔지니어인데 

은퇴하고 혼자 여행을 왔다고..


와이프는 아직 일하는 중이라나. 







저녁 늦게야 숙소로 돌아온

 나를 반겨준건 이집 마스코트 스케바. 


이노무 지지배는 잠시도 가만 있질 않는다. 


나를 보더니 춤추고 노래하고 까불다가 

내머리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짧냐 뭐라하더니

갑자기 내 무릎에 턱하니 걸터 앉으면서 머리를 풀어보였다. 


지 머리 길다고 이거봐라 였다.


"아이고 스케바 공주님 같네~"


이뿌다고 장단맞춰주니 기분이 업되어서

 2층에 올라가는 나를 보면서 계속 춤을 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