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한 숙소.
원래 우리는 Shochikuso 이라는 민숙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예약한 사이트 부킹닷컴에서 전화가 왔다.
에어컨이 없는 숙소인데 에어컨이 있는걸로 표기되어있다고 다른 곳을 예약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날짜는 임박했고 여름이지만 북해도니까 괜찮지 않을까 해서 그냥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주인장이 나와서 다른 호텔로 연계해 주었다.
자꾸 베루히루 호테루 라고 하길레 뭔말인가 했더니 간판에 Bell Hill Hotel 이라고 떡하니 써있었다.
방은 상당히 작은 수준이었으나 깔끔했다.
그리고 온천도 따로 있어 푹 담그기엔 짱이었다.
후라노 스키장 바로 앞에 있는걸로 보아 겨울이 성수기인거 같다.
북해도라고 해서 저녁에 선선할줄 알았는데 왠걸 에어컨 없으면 어쩔뻔 했나 싶었다.
양심적으로 쓰미마셍을 연발하면서 옆에 있는 호텔을 연계시켜준 Shochikuso 민숙집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민숙집 숙박가격으로 관광호텔이라도 묵게 되었으니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짐을 풀었으니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호텔 프런트에 있는 팜플렛을 뒤져보니 이지역 명물 오무카레집의 지도가 있었다.
후라노의 오무카레는 오무라이스+ 카레의 합성어이다.
특별한 관광상품이 없는 후라노에서 오무카레 연합이란걸 만들어서 일종의 관광상품으로 만든 향토요리이다.
열 몇개의 가게들이 각각 운영하는데 카레며 쌀이며 달걀이며 죄다 후라노에서 난 농산물로 만들어야 하며 요리와 함께 후라노산 우유나 당근 주스를 함께 낸다.
오무카레 맛집 지도.
작은 동네안에 다 모여있다.
어차피 조용한 동네라 적당히 아무데나 차를 세워두고 지도를 보면서 걸어다니며 이집 저집을 보다 적당한데로 들어갔다.
유아독존 카레가 유명해서 그곳으로 갈까 했는데 다른 블로그에선 맛이 많이 짠편이란 평에 다른집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지도상 2번 집인 마사야
타이밍이 좋았는지 들어가자마자 불쇼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TOP3의 두번째 메뉴를 시킨 모양이었다.
오무카레에 스테이크를 곁들인 메뉴로 이집에서 제일 비싼 메뉴다.
우린 첫번째 메뉴를 시켰다.
짜잔~ 이것이 후라노의 오무카레이므니다.
철판에 볶은 돼지고기가 나오는데 느끼한걸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일단 오무라이스 하면 케첲범벅에 느끼한 뭐 그런 맛이라 잘먹었지만 희안하게 느끼하지도 않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카레와 계란이 이렇게 궁합이 잘 맞았단 말인가?
양도 많은편..절대 가벼운 식사가 아니었다.
어느 집을 가나 이 깃발은 꼭 있다. 그게 오무카레 연합의 규칙이니까.
보통 오무카레와 함께 후라노산 우유를 내어오는데 우유가 싫으면 이렇게 당근 주스로 대체 할 수 있다.
설탕이나 감미료는 넣지 않아 좀 싱거운 맛이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게 더 좋다.
맥주를 괜히 시킨거 같았다.
저녁시간이 되니까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 땜에 불쇼하느라 요리하느라 바쁜 쉐프들.
일본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말레이나 싱가폴쪽으로 보이는 화교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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