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카잔차키스 공항에 도착 크레타에 도착한 기념으로 사진찍다가 혼남..이동네는 어느 공항이든지 공항에 사진금지라고 되어있었다.내가 뻘쭘해하니까 같이온 노부부가 그리스 사람들은 사진을 싫어하나보다 웃긴사람들이다라고 위로해주었다.
여기서도 바보같은 짓을 했다. 나중에 알고보면 이라클리오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많은데 택시기사들에게 낚여서 그냥 숙소까지 택시로 갔다. 속으로 바가지 쓰는거 아냐? 라고 떨면서 택시를 타고 갔다. 기사가 가는내내 그리스식으로 성호를 그으면서 가길래(카톨릭과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긋는다) 신앙심이 깊은 기사인가 보다. 이런사람이 설마 바가지 씌우겠어 했는데..아니었다..갈때 13유로인 택시요금이 이틀뒤 올때는 7유로가 나오는거였다.
이런..주님 오늘도 어리버리한 먹잇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했던거구나. 하여간 여행하면서 만난 최대의 나쁜인간들이 크레타섬의 택시기사들이었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비싼 숙소...castello hotel..보통 여행자들이 많이가는 레나호텔이나 미라벨로 호텔과는 3유로 정도 차이나는데 앞에 호텔들이 조식이 불포함이라면 이호텔은 조식이 포함되어있다길래 예약해갔다.
근데 결정적으로 위치가 좋지 않다. 하여간 가격 좀 좋다 싶으면 뭔가 이유가 있다. 그냥 여행자들 많이 가는 중심가에 갔으면 좋았을걸 여기 있는 내내 헤매게 되었다.
티비를 보니까 진짜 그리스에 온게 실감났다. 영어글자에 꼬리달리고 점찍힌 터키어가 아니라 수학기호같은 그리스 글자..진짜 읽을수도 없다.
여자들끼리 나와서 토크쇼를 하다가 갑자기 저 금발여자가 벌떡 일어나서 ~숨 ~둠..으로 끝나는 아랍노래를 부르자 다른 게스트들도 일어나더니 갑자기 무대가 춤판으로 변해버렸다. 쇼호스트만 뻘쭘하게 앉아있음..
카스텔로 호텔이라더니 바로앞이 성벽이다. 도시가 성벽으로 빙 둘러쌓여있다.
시간도 오후 네시가 다되가고 해서 올드하버에 있는 베네치안 요새나 보러 가려고 호텔에 물어봤더니 뭐 4km밖에 안된다고 걸어가면 된다는 거였다.켁~ 지도를 주더니 길따라 죽 가면 된다면서 볼펜으로 죽 길을 그어 주었다.
그래서 무작정 걸어갔다..
그러다가 결국 엘리프테리아스 광장까지 가버렸다. 베네치안 요새로 가려면 도로 왔던길로 돌아와야만 했다.
터키 어딜가나 줌후리예트 광장이 있다면..그리스에는 엘리프테리아스 광장이 있다???
영어는 어째 더 안통하는거 같고 사람들은 더 안친절한거 같다. 길을 물어보려니 어떤 할머니는 내가 무슨 도를 믿자고 덤비는 사람이라도 되는듯 피해버리고..영어는 안통하지만 독일어를 좀 할줄 아는 할아버지덕분에 겨우 길을 찾을수 있었다. (사실 바디랭귀지로 다 알아들은거 같다)
카메라 든 여행자들이 하나둘씩 보이더니 베네치안 요새가 나타났다.
날씨 좋을때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라 그런지 차를 몰고 온 커플들이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많이들 걸어들어갔다.
나만 혼잘세 그려...
16세기 베네치아인들에 의해 세워진 요새라고 한다. 로도스섬 공방전에도 베네치아가 등장하는데 드믈게 공화국인 베네치아는 그당시 꽤 돈많은 나라였던거 같다.
우와 에게해를 첨으로 이렇게 가까이...크레타의 미궁에서 황소괴물을 죽인 테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갈때 임무에 성공하면 흰돛을 실패하면 검은돛을 달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깜빡 잊고 검은돛을 달고 돌아가자 항구에서 이제나 저제나 아들을 기다리던 아이게우스 왕은 검은 돛을 보고 아들이 죽은줄 알고 그만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해 버렸다는데.아이게우스 왕의 이름을 따서 에게해라는 바다이름이 생겨났다는 슬픈 전설이~~~
저 사자문양이 베네치아의 상징인듯...
여기서 동양인 커플 한쌍 발견..우리나라 커플인거 같은데..
저~~~~기 끝까지 성벽이 이어져 있지만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끝까지 가지는 못했다.보통 커플들은 손잡고
끝까지 걸어간다.
슬슬 돌아가야지...
항구에서 윗길로 쭉따라 올라오니까 이런 여행자들을 위한 거리와...
어라 모로시니 분수가 나오네..한눈에 알수 있었다. 관광지의 중심가 같은곳이다. 식당 시장 이런게 이주위로 다 몰려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벤치에 앉아 좀 쉬다가 호텔방향으로 갔다는데 가도가도 미로였다. 지도가 아무 소용없었다.
올때 엘리프테리아스 광장을 찾은건 정말 운이 좋았던거다. 좀만 샛길로 가면 영 엉뚱한 데로 나온다. 누군가는 차라리 헤메지 말고 택시가 가던대로 해변도로를 따라 걸어가라했지만 멀어도 너무 멀었다. 가는데 날은 어두워지고...동네는 별로 안좋고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이 되니 왠 길가 마다 할아버지 동네아저씨들은 다 나와 있는지..초저녁부터 술취한 몇몇 중년아저씨들은 막 불러대고...그래도 이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올때는 1시간남짓 걸리던 길을 3시간 넘게 헤메서야 겨우 숙소에 도착...이렇게 길헤메고 생고생한건 첨이었다. 동네자체가 골목골목 끝도 없다.
정산:
방값:17유로
택시비(숙소-마르마리스항):19리라
물 1리라
페리(오픈리턴)75유로
택시(로도스항-디아고라스 공항) 18유로
택시(카잔차키스공항-숙소) 13유로
물0.5유로
우산 5유로
칫솔 1.5유로
빵이랑 과자 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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