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19·2-남인도

고아)안주나 비치(Anjuna Beach)&채포라 포트(Chapora Fort),차포라요새

이치핏 2020. 2. 4. 14:36



전날 숙소앞 오즈란 비치에서 실컷 놀았으니 

이날은 옆에 있는 안주나 비치(Anjuna Beach)로 

가보기로 했다. 


남편이 면허증도 없는데 

토바이를 빌리지 않겠다고 해서 택시를 불렀다. 


고아에서 우버나 올라는 사용할 수 없다.


 대신 고아마일스(Goa miles) 라고 

고아주 자체의 택시앱이 따로 있다.


 가끔 외딴데서는 잘 안불러지지만 

일단 이걸 깔아서 택시를 불렀다.





아람볼과 함께 고아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인 

안주나 비치(Anjuna beach)


 오즈란비치에서 걸어서 한시간,

택시로는 15분 정도 이다. 


여기는 수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이 유명한데 

주말끼고 온지라 오늘은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아쉽다.걍 매일 시장을 열지...






오즈란 비치보다 훨씬 크고 

더 관광지화 되어있는 안주나 비치.


개인적으로 그냥 바닷가에서 유유자적 할려면

 오즈란 비치가 더 낫다는 생각이...


비치체어 빌리는것도 비싸고 

앉아있으면 다가오는 삐끼들이 너무 많았다.




끝으로 가면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 같은

 수상 스포츠를 하라고 삐끼들이 들러붙었다. 


몇분 타지도 않으면서 가격은 드럽게 비쌈.




유명하고 큰 비치라 사람도 많고 

특히 인도인 단체들이 많았다. 





비치체어를 빌려서 또 죽치기 시작했다. 


역시나 비치체어를 빌린 레스토랑에서

 무언갈 사먹어야 한다. 


탄두리치킨에 맥주와 모히또. 


이거슨 사랑입니다~


수영하다 앉아서 놀다가 한나절을 그렇게 보낸후

 일어나서 숙소로 돌아갔다. 


래시가드랑 워터레깅스를 입고 있어서

 티셔츠랑 반바지로 갈아입으려고 벗었는데 

마사지 호객행위를 하는 놈이 앞에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였다. 


물론 안에 비키니처럼 속팬티랑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지만 

두고두고 기분이 개드러웠다. 


나도 덩달아 같이 그놈을 쳐다보니 

슬금슬금 다른쪽으로 가버렸다. 





그냥 식당에다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면 될걸

 남편은 기어이 가면서 택시를 부르자고 했다. 


택시가 잡힐리가...고아마일스로 불러도 감감무소식..


하는거 보니 아예 숙소까지 걸어갈 기세였다. 


이 땡볕에 한시간 넘게 걸어가려 하다니.


그냥 어디 카페나 들어가서 거기서 택시를 부르자고 했지만

 들은척도 안하고 자꾸 걸어 갔다.


 한참 걸어가다 한바탕 싸운 후에야 겨우 택시가 잡혔다. 


진짜 미련 곰탱이 같은 인간이다. 


그 택시비 얼마나 한다고...





숙소에서 더위를 피하다 해질 녘 쯤 

바가토르에 있는 채포라 포트(Chapora Fort) 로 갔다.


 옛날 옛적 무슬림 왕이 지은 요새인데 

포르투칼로 넘어가면서 

이름이 채포라 포트가 되었다고.


 암튼 지금은 선셋 명소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입구부터 

기념품 파는 노점상이 쫙 꽐려 있었다. 




역시 경치를 보려면 올라가야 한다. 


거의 버려진 요새인데 관광객들을 위한 계단은 만들어 놨다. 





한창 공사중인 듯한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웅장한 성벽이 나온다. 




성벽안은 허허벌판임.






벌써부터 성벽위에 올라와서 다들 자리 잡고 있었다. 


과연 선셋 명당이다.






인도 바닷가에서 보는 석양은 

이게 마지막 이라 생각 하니 뭔가 좀 아쉬웠다. 




올라온 입구 말고 

다른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지

 한번 내려가 보았다. 


결론은 없었다. 


그냥 입구로 올라온 계단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동양인들이 거의 없어서인지

 지나가던 인도현지애들이 무쟈게 들러붙었다.


 같이 사진찍자고도 하고 악수 하자고도 하고..


남편은 다 생까버림. 


심지어 성벽에서 내려오는걸 잡아주려 

한 인도인도 있었는데 것도 생까버림. 


내가 다 민망해서 한소리 했다. 


" 도와주려는 사람 민망하게 왜그래??" 


그제서야 남편은 멋쩍게 웃으면서

 아그라랑 델리가서 너무 심하게 데여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고 했다. 





여행책자에 보니 채포라 포트 근처에 

수산시장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가다가 쓰레기통 뒤지고 있던 소 여러마리를 봤는데 

나중에야 아무생각없이 지나쳤지만

 이때만 해도 충격이었다.ㅎㅎㅎ




기껏 걸어왔더니...


그냥 말그대로 수산 시장이었다. 


장기배낭여행 하는애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와서

저렴하게 생선이나 해산물을 산후 

숙소에서 요리를 해먹는다는 게 다였다. 





그냥 수산물은 숙소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사먹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