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운쿄 협곡을 뒤로하고 노토로 호수옆에 있는 두번째 숙소로 달렸다.
오로지 걱정되는건 늦게가면 저녁 못먹을까봐...
료칸하면 가이세키요리인데 그거 못먹으면 어떡하나 전전긍긍이었다.
게다가 중간에 기타미(北見)시를 통과하는데 하필 이시가 국도를 따라 길게 형성이 되어있어
아무리가도 시를 벗어나질 못하는거였다.
아무래도 그냥 논두렁 밭두렁 길을 달리는거랑 도심지를 달리는건 천지차이라..
게다가 조금 갈라치면 신호가 계속 걸렸다.
그래도 정체나 그런건 없어서 겨우 저녁 6시 반경에 숙소 도착!!
노토로 호숫가에 있는 료칸인데 숙소라곤 달랑 이거 하나뿐이었다.
산고소우노사토 노토리노소우 가가리야(さんご草の郷 能取の荘 かがり屋)
뭔말인지는 잘 모르겠고 이름만 긴 이 료칸은 재패니칸사이트에서 예약했다.
기타미 시를 지나 아바시리 시에 들어가기전 노토로 호수와 아바시리 호수가 있는데 이 료칸은 노토로 호숫가에 있었다.
메만베츠(女満別) 공항→메만베츠 공항에서 아바시리 행 버스 이용 약 25분, JR아바시리 하차→유모센(湯網線) 아바시리역(網走駅) 앞에서 도코로・사로마 행 버스 이용 약 16분, 니시아바시리 코미센 앞 하차→도보 약 2분
객실이 20개 안팎은 되려나?
암튼 오래된 숙박장부를 매달아놓은 작은 료칸이었다.
들어가서 체크인 하니 7시 또는 7시 30에 저녁식사가 가능하다는거였다.
체크인 하면서 저녁이랑 아침 식사시간을 미리 말해놓으면 그시간에 맞춰 식당에다 식사를 준비해 놓는다.
객실은 화양실. 료칸치고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창문을 여니 전망이 끝내준다는거...호수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식사시간까지 뒹굴뒹굴 어슬렁 거리다가 식당으로 갔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 시간.
료칸에 처음 와보는 남편은 나무 밥통에 내온 밥을 다 먹어야 한다며 내 밥그릇에 밥을 꽉꽉 눌러담는거였다.
원래 먹을 만큼만 덜어 먹으라고 내온 나무 밥통인데 무슨 생각인지 남기면 안된다고 그밥을 다 긁어 먹었다.
안그래도 요리종류가 많아 밥을 안먹어도 배부른데 역시 덩치에 맞게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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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든 바닷가든 물가라 그런지 나오는 음식이 죄다 해산물이었다.
육고기는 한점도 보이지 않았다.
뭐 나랑 신랑은 워낙에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주변에 해산물 안좋아하는 친구들을 데려왔다면 상당히 고역이었을 것이다.
한점한점씩 있어 양은 작아보이지만 종류가 많은데다 김모씨가 밥을 다 먹어야 한다고 잔뜩 퍼주는 바람에 배가 찢어질 정도로 먹었다.
목욕탕은 생각보다 너무 작은데다 노천탕이 없어서 좀 실망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없어 나혼자 전용탕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손님이라고 보이는 사람은 할아버지 두세명 정도 였다.
얼마 잔거 같지도 않은데 밖에 훤하니 저절로 깨졌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크흑..
사실 시차가 우리보다 느려야 하는데 같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처음으로 북쪽은 북쪽이라는걸 느꼈다.
아침에 나간 호숫가 산책.
가을이 되면 호수 주변이 이렇게 산호초들이 붉게 변해 장관이 된다고 한다.
마구마구 달려보고 싶었지만 몸은 따라주질 않았다.
갈매기가 호숫가에도 살고 있다는걸 처음 안 순간이었다.(이런 무식한...)
호수가 워낙에 넓어서인지 거의 바닷가 분위기였다.
아침도 역시 고기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누가 맨날 이렇게 정갈하게 아침을 차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4시반에 일어나다보니 산책이다 뭐다 시간을 때우고도 아침을 7시에 먹게 되었다.
하루가 무쳑 길어질 거 같다.
객실이 좀 작고 노천탕이 없다는걸 제외하고는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대부분의 료칸들이 그렇지만 여기도 직원들이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
젊은 아가씨들이 영어가 안되서 사장님인 듯한 연세 지긋하신 분을 부르니 어설픈 영어와 일본어 몇마디로 다 해결했다.
하여간 아바시리쪽으로 가게 된다면 추천할 만한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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