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라바드 일기

'23-03 아파트 단지에서 홀리holi 축제

이치핏 2024. 12. 13. 20:58

티비에서만 보던 인도 홀리 축제. 

 

힌두력으로

봄의 시작을 축하하는 축제이다.

 

컬러풀 한 가루를 뿌리는 축제다 보니

주로 오전시간대에 한다. 

 

사람많은거 싫어하는 나는

딱히 관심이 없어 뒹굴뒹굴 하는데

밖에서 아침부터 광란의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 내에서

입주민들이 모여서 축제를 하고 있었다. 

 

 

홀리를 기점으로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진다.

 

덥고 더덥고 졸라덥고 세단계 중

더덥고 에서 졸라덥고로 넘어가는 시기.

 

햇빛을 피하고 양산을 쓰고 나갔다. 

 

벌써 축제는 시작되었고...

 

 

세수도 안해서 좀 가릴려고

양산을 쓰고 나갔는데

다들 쳐다보고 웃는다.

 

절대 물 피하려고

양산을 쓰고 나온게 아니라니까!!

 

 

 

 

 

역시 메인 무대에서

열심히 춤추는 사람들은 10대애들.

 

젊음이 좋긴 좋다.

 

나도 젊었을때 인도 왔으면

저기에 끼여서 함 흔들어 보는건데 쩝!!

 

 

아파트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축제에 동참 한 모양. 마냥 신났다. 

 

 

어르신들은

사이드에서 젊은애들 춤추는거 보면서

이웃 어르신과 서로 인사도 주고 받고..

 

 

 

나도 멍때리면서 춤추는거 보고 서으니까

몇몇 아줌마들이 소심하게 다가와

얼굴에 가루 묻혀도 되냐고 물어본다.

 

괜찮다고 하니까 슬쩍 바르면서

해피 홀리~ 하고 인사를 해 준다. 

 

유튜브 같은데 보면

외국인한테 과격하게 가루 뒤집어 쓰게 하고

행패를 부리던데 여기는 사람들이 점잖은 편이다.

 

남자들은 아예 다가오지도 않음. 

 

 

가루 뿌릴만큼 뿌리고 워터밤 구역으로 들어가

지칠때 까지 춤을 추다 1시쯤 축제가 끝났다.

 

내 신발이랑 바닥에 묻은 분홍색 가루물은

두고두고 지워지질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