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11-인도 리시케시

명상,요가 다 필요없다. 힐링은 역시 쇼핑이지!

이치핏 2024. 4. 26. 15:11

 
머무는 동안 딱 한번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이른 아침 리시케시는
두툼한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추웠다.
 
사모님 한명이 완전 두꺼운 패딩을 입고 와서
오버한다고 놀려 댔는데
이제는 다들 그녀를 부러워 하고 있었다. 
 

 
요가 수업이 공짜인데
한번 이라도 가 봐야지
하고 억지로 나옴.
 
연속 3일 나온 모범생들 2명 이랑
우리방 두명 4명이서 수업을 시작했다.
 
중간에 서양애들 몇명이 들어옴.
 
그래도 히터를 틀어줘서 다행이었다.
 

 
이 비루한 몸뚱아리.
 
부지런한 분들은 인도에 살면서
요가강사 자격증도 따고 하지만
나 같은게 요가강사를 따면 그건 진짜 사기일듯.
 
이게 사람 몸인가 싶다.
 
그래도 요가 후 마시는
한잔의 모카골드는 정말 꿀맛이었다!!
 

 
요가도 하고
각자 아유르베다 닥터에게 진단을 받은 후
거기에 맞는 마사지를 받느라
오전내내 숙소에 있었다.
 
나는 자꾸 눈이 안좋다고
마사지 받을때
눈에다 뜨뜻한 기름을 들이 부었다.
 
신기하게
아프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때는 왜 자꾸 눈타령이지 했는데
그 뒤로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의사가 아주 돌팔이는 아닌가보다. 
 
나빼고 대부분은 변비로 고생이었는데
거기서 처방받은 변비약이
아주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오후나 되어서야
슬슬 밖으로 나섰다.
 
우리 숙소가 있는 타포반
,락시만 줄라 다리 쪽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지역이라 완전 여행자 거리였다.
 
마침 인도 전통 미술을 배우고 있어서
그림 샵도 갔다가..
 

 
강가에 있는 허니 헛 카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타임을 가졌다.
 
이름이 허니 헛이라
꿀을 테마로 한 카페다.
 
심지어는 커피에도 꿀이 들어간다.
 
당연히 꿀이나
립밤이나 기념품 같은것도 판다.
 
리시케시에서 제일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이다. 
 

 
11월이라 물놀이 하기엔 좀 추울텐데
서양애들은 레프팅을 하고 있었다.
 
그래 니들은 젊으니까.
 
우리 중에 한창 나이의 새댁이
부러워하면서 하고 싶어 했지만
같이 온 언니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이 나이에 찬물에 들어가면
뼈시려~
 

 
대신에 보트타고
강을 건너 가기로 했다.
 
락시만 줄라가 공사중이라
저런 보트로 강을 건너야한다.
 
여기도 그렇고 인도의 보트들은
사람이 다 차야 출발한다.
 
그런데 워낙 인구 대국이라
사람은 금방금방 찬다.
 
예전에 바라나시 갔을때
그걸 몰라서 혼자 배를 빌리고
눈탱이를 맞았었지.
 
어디든 공용배를 타려는데
그 배 사람 다 차면 출발한다고
1시간이 될지 2시간이 될지 모른다고
다가오는 삐끼들 있음
과감하게 무시해 버리길.
 

 
무사히 강을 건넘.
 
근데 이 배는
5시 반이 마지막 이다.
 
결국 우리는 쇼핑을 하면서
람줄라 다리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제법 거리가 먼데 괜찮을까 싶었다. 
 

 
안괜찮을리가..
 
쇼핑거리는
끝도 없이 이어져 있고.
 
물건 가격은
대도시인 첸나이나 하이데라바드에
비해 훨씬 쌌다.
 
아줌마들은
"어머 이가격이면 꼭 사야해!
아저씨 디스카운트! 디스카운트!"
 
를 외치면서 열심히 흥정을 하고
득템을 했다. 
 

 
보이는 가게마다 족족 다 들리면서
내려가다보니 어느덧 람줄라 다리가 보이고..
 
정말  하루가 순삭이었다.
 
나이드신 어머님들이
왜 곰탕을 끓여놓고
계모임으로 여행을 가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