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서 돌아온 다음날
나는 바로 첸나이에서
북인도 라자스탄으로 떠났다.
가장 인도다운 인도고
볼거리도 많은 라자스탄 주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다 필요없고
진짜 라자스탄 주만 돌아봄.
택시타고 멀지 않은 곳에
그 유명한 타지마할을 볼 수 있는
아그라가 있지만
라자스탄 주가 아니므로 가지 않았다.
인도 세번이나 갔는데
타지마할 안간 인간은 나밖에 없을듯.
암튼 첸나이에서 저가항공인
인디고 에어로 자이푸르로 고고
비행기로 3시간정도 소요된다.
세시간 동안 컵라면 하나 사먹고
멍떄리다 자이푸르 공항 도착.
디왈리 후라 그런지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몰디브의 청명한 하늘 아래 있다가
그 악명높은 인도 황사를 보니
니 폐 우야노~~
나중에 돌아 올때 보니
델리는 더 장난이 아니었다.
비행기 갈아타느라 10분 정도 있었는데도
목이 아프고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웰컴투 자이푸르~
웰컴투 라자스탄.
남인도 있다가 여기오니
평소 익숙한 인도의 모습이 보인다.
숙소에다 공항 픽업을
미리 요청 했건만 역시나 와 있을리가 없다.
처음에는 진짜 당황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전화를 했다.
시키야 빨리 오라고~~
드라이버 시키는 트래픽 잼 타령을 한다.
어째 인도 전국 기사들이
다 똑같은 변명이냐.
늦게 온 주제에 숙소까지 가면서
온갖 관광 안내를 하면서 현란한 말솜씨로
다음날 택시 관광이랑
다음 도시 푸쉬카르로 갈때
자기를 써먹어 달라고 꼬셔댄다.
아..이 적극적인 영업력..
진짜 이건 배워야한다.
자이푸르는 워낙에
정신없는 도시라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다.
라자스탄 여행의
관문같은 곳이라 들렸을 뿐.
숙소는 바람의 궁전 옆
시장통 한가운데 있는
자이푸르 하벨리(Jaipur Haveli).
900년된 고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다.
하벨리Haveli는
귀족들의 저택을 말한다.
이코노믹 룸이라
방이 좁다 좁아.
하지만 나 혼자 머물거니까 뭐.
오래된 집이라 전기가 안나와서
처음에 고생 좀 했다.
이집 할아버지가 와서
어떻게 해결 해 줌.
대체로 깨끗하고 친절한 편이다.
진짜 이건 고택 체험이다.
집이 예쁘긴 예쁨.
하지만 나오는 순간
멘붕이 왔다.
숙소가 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데다
워낙에 구불구불하고
복잡한 시장통 뒷골목에 있어서
찾느라 한참 헤맸다.
주변에 딱히
뭘 먹을 만한 곳도 안보였다.
다음날 투어를 예약했으므로
밤에는 절대 나가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