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챠르 게르캠프(Alag tsar gers camp)는 홉스골 호수(Khovsgol Lake) 동쪽에 있다. 동쪽에는 알락챠르와 또다른 게르캠프 달랑 두개뿐이고 대부분은 홉스골 호수 초입에 있는 하트갈이랑 서쪽에있는 장하이쪽에 몰려있다.
호수 북쪽끝 항크솜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게르캠프가 있다고 하는데 길이 험해서 여기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러시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와 머문다고 한다.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호수이자 제주도 면적의 1.5배나 되는 일명 어머니의 바다 홉스골 호. 국립공원이라 길이 닦여져 있지 않아서인지 대부분의 여행자는 길쭉한 호수 초입 부분에 머물러야 했다.
캠프에 머무는 동안 프랑스인 단체 여행객들이 게르랑 장비를 소달구지에 싣고 말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는걸 봤다. 알락챠르에서 북쪽으로 15km 정도 더 올라가면 오리지널 유목민 마을이 있다고 했다.
도착해서 어슬렁 거리는 중. 아 좋구나 좋아.하고 있는데 캠프에 있는 새댁이 와서 점심을 먹으라고 했다. 아까 우리를 데리고온 기사의 와이프였다. 이집은 며느리랑 딸이 영어가 좀 되는듯 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우리를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는 말에 얼른 식당으로 갔다.
이집의 자랑거리인 생블루베리 잼과 주스. 머무는 내내 먹었는데 사온게 아니라 레알 집에서 만든 주스와 잼이었다. 버터도 맛있었다. 그렇게 빵이랑 커피 주스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럴수가..빵은 그냥 식전빵일 뿐이고 식사는 해야제!! 만두가 주먹만 했다. 블루베리 잼이 맛있어서 빵을 두조각 먹고나니 이미 배가 부른상태.그나마 고기가 닭고기라 겨우 먹고 남편에게 토스했다.
액티비티를 하지 않는 이상 어딜 갈 수가 없으므로 게르에서 노닥거리다 보면 이집 아이들이 밥을 먹으러 오라고 부른다. 그럼 여기서 밥을 먹기도 하고 뜨거운물을 얻거나 차를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 전기가 나오는곳이 여기뿐이라 핸드폰 충전을 하기도 했다. 몽골사람들은 여기서 술도 사먹었다.
공용화장실이지만 화장실이랑 세면장 상태는 굿!! 아줌마가 시도때도 없이 쓸고 닦고 해서 무척 깨끗한 편이었다.
뒤쪽은 개별 샤워장. 호수에서 직접 물을 끌어다 쓰는데 뜨거운물 빵빵하게 잘 나왔다. 수건도 지급되었다. 단 수건 교환은 들고가서 이야길 해야 바꿔줬다.
우리 게르를 소개합니다.
2인용 게르라 좀 작은 편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묵을 만 했다.
왠 난로? 했더니 첫날엔 난로를 안떼서 자다가 얼어 죽는줄 알았다. 일교차가 너무 심해 새벽에는 0도가까이 떨어져 필히 난로를 떼야한다.
그런데 다른데는 새벽에 들어와 땔감을 갈아준다 했는데 여긴 땔감만 가져와 저녁에 한번 떼주곤 끝이었다. 땔감은 알아서 더 집어 넣으라는 식이었다.
짐을 놔두는 테이블도 있고..전기 꽂는 콘센트가 있음 좋으련만 오로지 전등밖에 없다.
풀밭이다 보니 게르는 나만 쓸수 없었다. 온갖 벌레들과 동고동락해야 했다. 위가 뚫려있어서 얘네들이 들락거리는건 그러려니 해야 했다. 그래도 모기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신기하게도 저녁에 난로를 떼면 연기때문인지 벌레들은 사라졌다.
정말 가져오기 잘 한것. 철사옷걸이었다. 뭘 걸만한 곳이 마땅찮았는데 철사옷걸이를 게르에다 그냥 여기저기 걸어놓으면 끝. 빨래도 널어놓기 좋으므로 많이 가져올수록 좋다.
홉스골의 소수민족 차탕족의 캠프를 본딴 숙소도 있었다. 숲속에 사는 사람들이라 차탕족 캠프도 나무숲에 있었다. 하지만 난 비추. 침엽수림이 보기엔 근사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모기가 모기가...어우..장난이 아니었다.
햇빛이라도 쬐려고 가져온 낚시의자를 꺼내 쭈그리고 앉아있으니 아까 우리를 태워왔던 기사가 야외의자를 가져다 주었다.덕분에 낚시의자는 발걸이로..어찌그냥 앉아만 있으리오.
어머니의 바다에 건배~
캠프있는동안 우리게르를 제 집 드나들듯이 들락거리던 녀석들. 훈누에어에서 받은 땅콩들은 이 녀석들 뱃속으로 다 들어감.
어느집 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전에는 저기 멀리서 풀을 뜯다 점점 가까워 지더니
오후쯤 되면 우리 캠프 있는데 까지와서 풀을 뜯다 호수로 가서 물을 마시고는 어느 순간 썰물 빠지듯이 다 사라져 버렸다. 이게 매일 반복이었다. 나름 식사 코스가 정해져 있는듯 했다.
밤 10시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여기선 밤에 술한잔..이거 안된다. 완전히 어두워지면 밤 11시. 그냥 낮술은 어쩔수가 없었다. 다들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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