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9-인도 스리나가르

스리나가르 하우스보트 체험- Khilona Heritage Houseboats

이치핏 2024. 3. 29. 01:13

 
다시 스리나가르로 돌아가는 날. 
 
전날 예약한 택시가 안오면 어떡하지 하고
아침 내내 전전 긍긍했다.
 
내 성격도 문제다.
 
거의 불안 장애에 가까울 정도로
~하면 어떡하지 하고 오만 걱정을 달고 산다.
 
다행히 체크아웃 시간 11시 맞춰서
택시는 도착했다.
 
깔끔하게 차려 입고
머리랑 수염도 멋있게 스타일링한
잘생긴 기사를 보니 급 안심이 되었다.
 
전날 저녁부터 신경쓰고
불안해 하던게 아까울 정도였다.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젊은 기사는 여기가 고향이지만
먹고 살게 없어서 케랄라에서
오래 살다가 왔다고 한다.
 
자기도 카슈미르 지역 사람들의
스캠 횡포가 얼마나 심한지 잘 알고 있다고.
 
그리고 모디 총리 욕을 했다.
 
분쟁지역에 너무 소외가 되어
할것도 없고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하우스 보트에서 1박 체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기사가 하우스 보트 이름을 보더니
전화를 했다.
 
그리곤 선착장에 우릴 떨궈주었다.
 
다음날 아침 11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인도에는 하우스보트 숙박이
유명한 지역이 2군데가 있다.
 
하나는 케랄라 주의 알레피 이고
또 하나는 이곳 스리나가르 이다.
 
이 하우스 보트들은 달 호수 옆 작은 호수인
니진 호 Nigeen Lake에 몰려있다.
 
차도 옆 선착장은 시끄러울거 같아
호수 맞은편에 있는 하우스 보트를 선택했다.
 
고로 시카라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야 했다.
 

 
기념품을 사라는
상인들을 뿌리치고 배타고 출발.
 
이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뭔가 상당히 아늑해 보이는 니진호
온통 하우스 보트 들이다.
 
이 하우스 보트들은
가격도 시설도 천차만별이다.
 
인도 숙소 특성상 싸고 좋은 데는 없으므로
Make my trip 에서 6,700루피를 주고
좀 괜찮아 보이는 보트를 예약했다.
 
여기엔 저녁과 아침이 포함 되어 있다. 
 
 

 
우리가 숙박할
 Khilona Heritage Houseboats
도착.
 
나중에 사장이 외국인인 우리가
어떻게 여길 예약했는지 의아해 했다.
 
MMT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인지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눈치 안보고
여기저기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여기가 로비이자 차를 마시는 공간이다. 
 

 
이 문은 손님이 올때만 열어 줌.

 
남편은 여기가 마음에 든다며
하루종일 누워서 물멍을 했다. 

 
인테리어는 구려 보이지만
나름 깔끔하고 욕실에 온수도 잘 나왔다. 
 

 
문제는 어딜 나갈때가 없다는거.
 
시카라 라이딩 아님 할게 없다. 
 
이래서 손님이 없었구나.
 
인도인 손님들은
다들 오후 늦게 체크인을 했다. 
 

 
뭐 주는 차나 마시면서
물멍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남편은 아예 자리를 제대로 잡음. 
 

 
오랜 여행을 하다 심신이 지쳤을땐
하우스보트에서 물멍하면서
쉬는거 강추!!
 

 

 
저녁밥은 그냥 인도식.
 
객실이 다섯개 정도라
다른 손님들과 한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뱅갈루루에서 온 모녀가
자꾸 우리보고 먹어보라고
이것저것을 권했다.
 
다들 가족단위로 왔다.
 
심지어 갓난애기 까지 데리고
온 부부도 있었다.
 
애기 보면서 노느라
저녁에 시간은 잘 갔다.
 
애기들은 다 이쁘지만
인도 애기들은 진짜 인형같이 이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가뜩이나 쌀쌀한데 비까지 왔다.
 
비 맞으면서
보트타고 갈 생각 하니 우울하다.
 
게다가 체크 아웃 할때 문제가 생겼다.
 
분명 내가 make my trip 에서 예약할때
하프보드로 결제를 했는데
직원들이 저녁 식대 1200 루피를 청구했다.
 
무슨 소리냐 분명히 저녁 포함이었다
하고 컴플레인을 했는데
사장이 없으니 영어도 잘 안통하고
한참을 옥신각신 했다. 
 
기사는 왜 안오냐 자꾸 전화가 오고..
 
결국 make my trip 앱을 켜서
결제내역을 보여주고
그걸 또 사진을 찍어 간 후에야
우리는 보트를 탈 수 있었다.
 
진짜 카슈미르 여행 쉽지 않다.
에효..
 
캐시미어의 어원이
카슈미르 인 만큼 이 지역은
캐시미어나 파시미나가 유명 하다.
 
그래서 머플러 같은게
쇼핑 필수 아이템이다.
 
그리고 유명한게 호두랑 호두나무.
 
운전기사가 자기가 아는 캐시미어 가게를
여기저기 데려다 주었는데
어차피 비싼거 살 필요는 없고
그럴듯한 머플러 한 250루피에
여러개 사서 선물로 돌리는게 제일 낫다. 
 
인도 어느 지역 보다
이곳 스리나가르가 머플러 같은건
확실히 싸고 종류도 많다.
 
저 250루피도
인도 유튜버들이 쇼핑 리스트 공개하면서
알게된 가격이다.
 
호두나무 쟁반도 3000루피를 주고 샀는데
시간 지나니까 허옇게 뭐가 일어나고
스크래치도 생겨서 진품 여부가 의심스럽다. 
 
그래서 비추!!
호두나무 제품은 사지 말것
 
 

 
쇼핑후에 기사가
스리나가르에서 제일 괜찮은 식당이라고
데려왔다.
 
이름하야 Ahdoos Restaurant
카슈미르 음식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뭐가 뭔지 몰라
탄두리 치킨이나 시켜먹었다. 

 
 
대신에 마지막으로
카시미리 카와를 주문했다.
 
고대 주전자 같은데다
차를 담아와서 따라 줌.
 
꿀을 타서 먹으니 진하고 뭔가 몸에 좋은 맛이다. 
 
나오니까 군인들이 곳곳에 깔려있다.
 
사람들은 군인들 눈치를 많이 보는 듯했다.
 
거기다 공항가기 2km전에
군인들이 우릴
차에서 다 내리게 했다.
 
거기서 사람이랑
짐 전부 보안 검사를 했다.
 
스리나가르에서 공항 가려면
시간 여유를 충분히 두고 가야 한다.
 
공항 자체는 작다.
 
하지만 공항 2km 전 에 한번
공항 도착해서 또 한번
체크인 후 또 한번
심지어 비행기 타기 직전 까지
보안 검사를 했다.
 
괜히 분쟁 지역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