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9-인도 스리나가르

손마르그sonamarg 타지와스 글라치어Thajiwas glacier 에서 말타기-자연은 아름답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했다!

이치핏 2024. 3. 28. 02:48

 
우리 객실은 동향이라
해가 일찌감치 들어왔다.
 
어쩔수 없이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눈을 떠서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이미 한상이 차려져 있다.
 
여기다 뭘 계속 갖다 준다.
 
스리나가르 숙소 조식이 너무 부실해
이동네 인심 참 고약하다 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조식후 호텔에다 투어를 위한
차량을 문의했다.
 
그런데 호텔에서 보유한 차량은 없단다.
 
따로 택시를 섭외해서 불러 줄 수 있는데
세상에나 비용이 터무니가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1시간 거리인
제로 포인트에 갔다 돌아오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다.
 
제로 포인트는
카슈미르와 라다크 지역의 경계선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7,800루피 한화로 13만원을 달라고 했다.
 
비포장 도로도 아니고
일반도로로 한시간 거리를 가는데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30분 거리인
메인 손마르그까지 가는데
3,500루피를 불렀다.
 
그냥 그게 기본 요금이란다.
 
사실 메인 손마르그에 가면
타치와스 글라치에 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말타고 한바퀴 돌고 오는거 외엔 할게 없다.
 
거기 택시가 아예 담합을 해서
그 가격 이하로는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어이가 없지만
이제와서 방법이 없었다.
 
결국 타치와스 글라치에 까지만
가기로 하고 했다. 
 
택시기사가 왔는데 호텔에서는
여기도 데려가라 저기도 데려가라 하고
한창 기사랑 실랑이를 벌였다.
 
기사는 자기가 아는데로 데려가겠다고 하고는
그냥 출발 해 버렸다.
 
결국 데려간데는 장난하나 싶은 곳들만 갔다. 
 
안그래도 인도유튜버들이
손마르그 인간들 조심해라고
스캠 장난 아니라고 경고를 했었다.
 
나는 그게 말몰이꾼들에만
국한된 줄 알았는데 택시기사들이 더 했다. 
 

 

 
일단은 계곡을 타고 출발.
 
경치는 좋네.
 

 
그런데 도로를 건설하는건지
뭘 하는건지 공사판들이 많았다.
 
덤프트럭도 끊임 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다가 중간에 들린
피쉬포인트라는 공원.
 
도대체 뭘 하는데 인지 모르겠지만
인도 관광객들이 단체로 몰려들어와 있었다.
 

 
 

 
가다가 차가 서더니 시동을 껐다.
 
얘네 들 지나가는거
구경하는게 훨 재밌네.
 
제일 앞에는 양치기 개가
그리고 행렬의 처음과 끝에는 목동들이
양들을 모는데 한 20분은 계속 서있었다. 
 

 
호텔에서는 다른데를 데려다 주라 했지만
기사가 알아서 한다면서 여길 떨궈놨다.
 
카슈미르의 마지막 계곡이라나?
 
내가 볼땐 그냥 강가 아무데나 떨궈준 느낌이다. 
 

 
그리고 도착한 메인 손마르그..
 
그냥 가게들만 죽 늘어서 있고
말몰이꾼들이 와서 호객행위를 했다.
 
끈질기게 호객행위를 하는
말몰이꾼들에게 시달리고 있으려니
기사가 와서는 말탈거면
자기가 아는데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어찌어찌 탐.
 
한시간 도는데
인당 2000루피를 내라고 했다.
 
이게 1단계에서 4단계 까지 코스가 있는데
4단계까지 다 갈 필요는 없을거 같아
3단계까지만 가고 인당 600루피로 흥정했다. 
 
 

 
말몰이꾼이 제대로 잡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고삐 잡고 알아서 땡겨가면서 가야했다.
 
졸지에 승마체험이라니.
 
게다가 평지면 그나마 나을텐데
길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길이라
말타는게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다. 
 

 
왜 나빼고 다 말을 잘타는거 같지?
 

 
여기가 손마르그의 백미
타치와스 글라치에이다.
 
원래 빙하 설산으로 유명한데
우리가 왔을땐 9월이라
눈 구경은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산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말타고도 갈 수 있지만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겨울에는 썰매나 스노모빌로도
들어간다고 한다. 
 
말몰이꾼이 자꾸 4단계 까지
들어가자고 꼬셨지만
이미 멀미가 날 지경이라 돌아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삐져버림.
 
끝나고 난뒤에
사진이라도 같이 찍자고
좋게 헤어 질려고 했지만
나보고 꺼지라고 했다.
 
새끼..성질머리하고는..
 

 
돌아 가다가 뭔가 아쉬워
사진 한방 찍어봄. 

 

 
그리고 마지막으로 데려 온데가
숙소 근처의 hung 공원이란 곳이었다.
 
타치와스 글라치에를 보고 나니 별 감흥이 없다.
 
이렇게 바가지 옴팡지게 쓰고
투어는 끝나버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미끼 삼아
돈을 뜯어내려고 혈안이 된
기사들과 말몰이꾼들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기분만 더러워졌다. 
 
문제는 다음날 스리나가르로 돌아가야 했는데
숙소에다 문의하니 또 3500루피를 부른다.
 
스리나가르 나갔다가
빈차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나?
 
그 와중에 남편은 자꾸 나보고
다른 택시를 알아보라고
지시만 하고 있었다.
 
이제는 남편한테도 화가 났다.
 
항공권,숙소,계획
심지어 기사 섭외,길찾기
모든걸 내가 다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불평만 하고 있을 뿐

가족여행이 아니라 손님 모시고 다니는
개인 가이드가 된거 같았다.

더이상 궁시렁 거리지만 말고
구글에서 택시라도 알아보라고 화를 내니까
남의편이 그제서야 구글 검색을 했다. 
 
그리곤 여기저기 연락을 해 보더니
스리나가르 택시 한군데가
2000루피를 불렀다고 여기 할까
물어본다.

좋다고 하고 예약하니
선금을 요구하지도 않고 쿨하게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픽업하러 오겠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알아볼걸.